256호 餘滴 - 기자방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기자들은 바이라인으로 삽니다. 자신의 이름이 달린 기사의 함량과 파급력에 목숨 걸지요. 기사가 지면에 많이 실렸다면, 그건 데스크가 그 기자의 공력을 인정한 겁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목숨걸고 기사거리를 던지게 됩니다. 바이라인의 수준이 기자에겐 자존심이 되고, 신문에겐 영향력이 되는 셈이죠. 신문사에선 기자 초년병들 가운데 ‘될 놈’ ‘안 될 놈’을 가리는 데 ‘얼마나 덤비는지’ 봅니다. 겁나서 덤비지 않는 자에겐 기회란 없습니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안전하고 편안한’ 기사만 쓰게 되기 때문이죠. 정책과 국면을 바꾸는 기사, 반향을 일으키고 이슈를 던지는 기사는 덤비는 기자만이 가능합니다. ‘초보’의 덕목은 어그레시브에 있다며 회식마다 삼겹살 먹이는 저희 대표가 늘 해온 얘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번 호 교육리더에 모신 고려대 염재호 총장의 메시지 역시 ‘덤비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 상징적으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공간 ‘파이빌’, 8500평 면적에 강의실 하나 없이 111개 토론실과 111개 연구실로 채워 넣은 ‘SK미래관’은 고려대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키워가는 기회의 장이 될 뿐 아니라, 우리사회에도 도전의 의미를 환기하는 듯합니다. 흙수저라는 걸 규정하고 결국 기회마저 차단시키는 어른들의 걱정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가려는 청년들을 겁먹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드는 셈이니까요.

모 사교육업체가 아무리 기사를 보도자료로 베껴가도, 꿋꿋하게 각자의 길에서 덤벼대는 우리기자들을 보며 베리타스알파 역시 더 많은 기회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봅니다. 생동하는 봄, 모든 독자 여러분께도 기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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