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N수생이 되어서도 수능시험 성적을 올리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정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N수생이라고 하더라도, 정시라는 길목에서 재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란 이정표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N수생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여겨지는 학생부종합전형. 재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접근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조언으로 더듬어본다.

<포기할 것에는 과감한 포기.. 극복도 필요>
- '포기' 대상 : 변할 수 없는 '교과 및 비교과 항목'

입시를 준비하는 N수생들의 고민은 당연히 작년보다 나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느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고민 해결을 위한 방법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새로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알고는 있었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을 찾아 이용 가능한 것으로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 사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보다 수월하다.

같은 맥락에서 N수생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고려할 때 안고 가야할 것이 있다. 바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및 비교과 항목'의 수정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수시에서 재학생의 경우 3학년1학기까지의 학생부 내용이 반영되지만, N수생은 3학년2학기까지 전 학년의 내용이 포함된 고교 생활 전체가 평가에 포함된다. 반면 대부분의 N수생들은 수능 이후에 재수를 결심하기에 3학년2학기의 교과, 비교과 준비가 1학기 때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때문에 학종 지원 시 이에 대한 고민으로 지원을 망설이곤 한다. 다만 이미 기재가 끝난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에는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포기가 필요하다. 학생부의 약점사항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학종을 준비해야 한다.

- '극복' 대상 : '쓰디 쓴 실패의 경험'과 '재수생활은 틀린 선택'이란 생각
학종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과감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쓰디 쓴 실패의 감정'이다.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실패의 경험은 위대한 실패이겠지만, 어떠한 일을 하면서 뜻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흔들리는 마음만 깊이 뿌리내린다면 그것은 위험한 실패다. 다 같이 몰려가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을 때의 불안감은 재수생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다만 밀려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다시 생각해보면, 각자의 위치와 인생의 지향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치를 보고 경계하는 것은 결국 자기 페이스를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요소다. '다름'과 '틀림'이 엄연히 다르듯, 지금 선택한 재수생활 또한 틀린 선택이 아니라 다른 선택임을 인지하자. 끊임없는 자기암시를 통하여 실패가 두려운 자기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주자.

@나를 믿자! 자신감을 회복하는 자기암시법
* 세상이란 무대의 가장 멋진 주인공은 바로 나다.
* 나는 매일매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중이다.
*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 모든 실수가 어리석은 것이라 말해선 안 된다. 실수는 지혜의 가르침이다.
*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내가 가진 입시적 요소들에서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을 빨리 자각하고 인정, 다른 잠재된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시각까지 지배당하지 않아야 한다. 이제부터 자신이 가진 강점들을 무시하지 않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서 다시 묵묵한 도끼질을 해야 한다. '두 번째 실전을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을 기준으로, 자신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가능성을 살펴보자.

- 학생부에 힌트가 있다! 교과, 비교과 항목 100% 점검하기
고교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전형요소, 전형에 맞춰 준비해온 많은 활동들을 N수생이 되었다고 해서 무용지물로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변할 수 없는 학생부 항목을 과감히 포기하되, 고교 시절의 모든 경험이 학종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학종이 정량적인 평가에 의해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것이 아닌 만큼 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이 목표 대학의 전형별 인재상에 들어맞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다음에 제시된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평가 항목'을 통해 학교생활기록부 뒤에 숨어 있는 힌트들을 찾아보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이 시도를 통해 대학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를 바라보고 평가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비교하여 학과 지향성 등의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또 부각시켜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검토할 수 있는 탐색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모의고사 성적(3개 이상)을 기준으로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하고 학종 지원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준비 상태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 1~3학년 때의 학생부를 세부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서, '교과/비교과'적인 전형요소 측면에서 본인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습역량과 성실성을 드러내는 교과 성적이 너무 낮진 않은지, 기본적인 출결/봉사활동 시간부터 자신이 지망하는 전공과 연결된 비교과 활동들은 충분한지, 활동 수행을 위해 보인 노력이 얼마나 의미 깊게 드러나는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꿈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이 드러나는지 등을 냉철하게 점검해보는 것이다.

- 변할 수 있는 요소를 두드리자! 면접, 자소서, 수능 200% 활용하기
대입에서 입시결과와 합격자 현황 등을 통해 합격자의 보편화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만 학종은 다른 전형과 달리 학업과 관련되는 전반적인 사항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항목들의 유기적인 상관성을 평가한다. 같은 관점에서 살펴야 하는 전형이기에 팩트에만 초점을 맞춘 일정한 틀에 중심을 두는 접근법은 새로운 것을 통한 가능성을 지나칠 위험이 있다. N수생이라면 모름지기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난 나만의 특성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고3 때와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① 급조했던 '면접' → 평소 생각이나 학생부 자소서 항목을 정리해 내실 있게 대비
면접장에서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할당된 시간은 5~30분으로 절대 길지 않기에,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핵심을 말할 수 있도록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말하기 실력과 재능은 일반 사람이 이해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면접 시기에 임박해 답변을 성의 없이 급조해서는 안 되며, 답변의 내용은 '서류형/구술논술형/사고형' 등의 면접 유형에 맞추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이나 학생부 및 자소서 점검 후 주요한 항목을 정리해 놓는 습관을 들인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록 및 정리된 내용은 전년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자료가 되어 추후 면접 대비에도 매우 큰 효용이 있다.

② 1년 동안 고민했던 '자기소개서'  → 다양한 상황에서 평가를 받아도 점수차가 크지 않도록.. 8월에는 90~95% → 9월 서류 제출 시기에는 완성도 100%로 끌어올리기
한 대학에는 적게는 10명 내외, 많게는 20명 이상의 입학사정관이 있으며, 지원한 학과의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평가에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26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교수들로 구성된 110여 명의 위촉입학사정관들이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즉, 내가 제출한 서류를 어떠한 배경 지식과 성향을 가진 사람이 평가할지 알 수 없으며 1명에게만 평가를 받지 않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평가받아도 비슷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자소서에 지나친 기대와 욕심을 걸고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최대한 독특하고 자극적으로 쓴다면, 아주 낮은 확률로 성향에 맞는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해도 여러 사람들에게 두루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자소서 작성에 필요한 시간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소서 때문에 수능 준비에 지장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적정선에서 조절이 필요하다. 8월에는 지원하려는 학과 또는 계열을 반영해 대교협 공통문항의 완성도를 90~95%까지 끌어올리고 지원 후보권 대학들의 대학별 문항의 초안만 써보는 것이 좋다. 이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후부터 서류 제출 마감일까지는 최종 확정된 학생부를 참고하고 지원한 대학과 학과에 적합하게 가다듬어서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③ 수시 대박을 노리며 외면했던 '수능' → 수능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뿌리 내리기
N수생에게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입 준비는 수능 시험의 집중 대비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수시 최종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이 순간에도 끝까지 놓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수능 학습이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이 설정된 대학에 지원한 경우에는 수능최저를 안정적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한 합격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수시에서 수능이라는 전형 요소를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정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후회가 남지 않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과목에 따른 학습방법과 학습량에 대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도 있다>
고교 시절만큼 N수생은 지금 이 순간도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다. N수생으로서 진로를 조금 더 늦게 정하거나 다시 생각해본다 하더라도 '소중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그러니 소중한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고3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요소들을 보완해서 수시 지원의 무기로 활용하되,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이러이러할 것 같다'는 추측성 정보보다는 직접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분명한 기준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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