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삼성의 직무능력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16일 실시된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진행하는 이번 GSAT는 서울/대전/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뉴욕과 LA 등 국내외 약 50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GSAT와 관련한 출제 방식이나 응시 인원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미전실 해체 여파로 불확실해진 GSAT의 존립여부가 변수로 작용, 이번 시즌 응시 규모는 예년 규모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GSAT 전형을 위해 구직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GSAT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필수적이고 입체적인 응시 노하우를 14일 전했다.

<GSAT에 관한 기본 정보, 이것만은 알고 가자>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성그룹의 직무능력검사를 지칭한다. 8시 3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하면 오전 9시 20분부터 본격적인 시험을 진행한다. 문제 시험지 한 권과 OMR카드를 따로 나눠주나, 답안을 마킹할 별도의 시간은 주지 않는다.  

언어논리와 상식 영역은 25분씩, 나머지 과목은 30분씩 주어지며 총 140여 분간 160문제를 풀어야 한다. 때문에 각 문항당 언어논리는 50초, 수리논리는 1분 30초, 추리와 시각적사고는 각각 1분, 상식은 30초 내에 풀어야 모든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단, GSAT는 오답이 발생하면 감정 처리를 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빈칸으로 남겨 두는 것이 되레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이 문제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 그렇지 않은 문제인지를 판단해 풀 수 있는 문제들에만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역과 영역 간 쉬는 시간은 없으며 한 영역 풀이가 끝나면 바로 이어서 그 다음 영역을 풀어야 한다. 다음으로 넘어가면 그 전에 풀었던 영역으로 다시 돌아가서 풀 수 없다. 부정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역 간 문제풀이에 대한 통제가 엄격한 편이며, 방송을 통해 종료 3분 전에 알림도 공지한다.

GSAT는 500점 만점으로 알려져 있다. 합격가능 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지원 계열사, 모집 전공, 모집 직군별로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며, 보통은 상위 25% 이내의 성적을 합격선으로 분류한다.

그간 알려진 바에 의하면, GSAT은 SERI (삼성경제연구소)와 개별 계열사 등에서 차출된 약 20명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문제를 출제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TF는 G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시험 일주일 전부터 합숙하면서 직무상식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대상으로 난이도 조정 및 정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GSAT,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영역별 노하우 전격공개>
GSAT은 대기업들의 인적성검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제 수와 출제 범위의 광범위함으로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될 것. GSAT의 문제 수는 160개로, 이는 95개 문제를 출제하는 HMAT (현대자동차그룹)이나 SKCT(SK그룹) 인지역량 영역의 70문제에 비했을 때도 월등히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또한 언어, 수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각 영역별로 일정 점수 미달 시 과락을 시키기 때문에 전 영역을 골고루 준비한다는 점 또한 구직자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 언어논리
언어논리영역에서 GSAT는 지원자들의 문맥 이해력, 언어 추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평가한다.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이 있다면 풀이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게 구직자들의 평가다. 다만, 지난 하반기 응시자들에 따르면 긴 지문의 문맥을 파악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 몇몇 독해문제나 특정 의도가 숨겨져 있는 언어추리 문제에 있어서는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돼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첫 눈에 보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긴 지문이 주어지는 문항을 풀 때는 '핵심적인 단어'와 문맥을 전환 혹은 강화하는 '접속사'의 활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문을 읽었을 때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굳이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문장 자체가 한 눈에 파악하기가 어렵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보자.

'핵심단어'라는 것은 반드시 내용 전체를 포괄하는 것만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되레 자주 나오지 않는 단어를 잡아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예컨대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보기의 선지들은 거의 대부분이 생소한 단어를 포함하고 있거나 글 전체에서 한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 단어로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기를 먼저 훑어보고 내용과 관련이 있을 법한 단어를 지문에서 찾는 것이 언어논리 풀이의 기본이다.

접속사 또한 내용전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다.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에 따라서' '~(인)즉' '요컨대' '다시 말하자면' 등이 대표적이다. 지문의 구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표기해 가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수/추리논리
“풀릴 듯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추리논리 영역은 GSAT을 비롯하여 상당수 직무적성검사에 있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중학교 수학과정에 준하는 수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풀이법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시간에 대한 압박감에 실수를 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자. '직장인들은 모든 계산을 계산기로 해낸다는 것을'. 수/추리영역에서 요구하는 것은 빈틈없는 암산능력이 아니라 정답에 근사한 트렌드 값을 짚어낼 줄 아는 능력이다. 주관식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어내는 뿌듯함은 잠시 양보하고, 보기를 활용해 '가장 답이 될 수 없는 값'부터 소거해 나가는 요령이 필요하다. 4개 혹은 5개의 보기를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에 대입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시각적 사고
접은 종이에 구멍을 뚫은 종이를 다시 피는 GSAT의 시각적 사고 문제는 지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다 줬다. 특히 전년 하반기 응시자들에 의하면, 시각적 사고 영역의 난이도가 매해 상승했던 것으로 드러나 올해 문제 난이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형 또한 다변화하는 추세 속에서 지원자들은 미리 다양한 유형을 접해보면서, 새로운 유형이 나올 때마다 반복해서 연습하고 나름대로의 풀이 방법을 만들어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편, GSAT의 시각적 사고는 종이 접기, 자르기/구멍 뚫기/조각 찾기/전개도/투상도/도형 비교/블록 등 유형이 출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상식
타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험준비'가 용이하다. 다만, 경영/경제, 과학, 역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는 만큼 완전한 준비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 다만, 최근의 구직자들 상당수가 '역사' 준비를 취업준비의 필수 항목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전체 50문항 가운데 30% 가량 출제되는 국사와 세계사 문제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한편, 상식 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삼성의 경영 동향에 대한 이해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생체 인식' '퀀텀닷과 올레드' '전기차 배터리' 로보어드바이저' 등 현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거나 향후 진출 예정에 있는 분야에 대해 물었다. 올 상반기에는 최근 인수한 오디오&전장 브랜드인 'HARMAN'이나 애플의 '시리(Siri)'에 비견되는 '빅스비(Bixby)'의 개략적인 특징을 알고 가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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