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포스텍 이어 무학과 선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중앙대가 2018 입시부터 3개 단과대 정시모집 선발인원 일부를 학과가 아닌 단과대 단위로 선발하는 ‘전공개방제’로 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화여대 포스텍에 이어 ‘무학과’ 선발이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중앙대가 단과대 단위로 선발하는 단과대학은 서울캠 공대/창의ICT공대와 안성캠 생명공학대다. 의대/간호대/약대/사범대/체육대 등 나머지 단과대에서 2019학년부터 전공개방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올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공개방제는 입학 시에는 단과대별로 선발한 뒤 전공학과는 2학년 때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시모집에서만 적용되며 전공개방제로 선발할 인원은 각 단과대가 정시 선발 인원 내에서 자율로 정한다. 

중앙대가 2018 입시부터 3개 단과대 정시모집 선발인원 일부를 학과가 아닌 단과대 단위로 선발하는 ‘전공개방제’로 선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공학과없이 선발하는 움직임은 중앙대 뿐만이 아니다. 이미 시행계획을 밝힌 대학은 포스텍 이화여대 등이 있다. 포스텍은 2018 시행계획을 통해 “기존 10개 학과 모집단위 또는 단일계열로 모집하던 일반 재외국민과외국인 고른기회(저소득층) 고른기회(농어촌) 전형 신입생을 학과별 모집단위없이 전원 단일계열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도입 이유에 대해서는 융합학문에 대한 기회 제공 및 학생의 진로선택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로 포스텍은 창의IT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창의IT융합공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의 선발인원 300명을 모두 단일계열(무학과)로 선발한다. 1년 동안 전공을 탐색하다 2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원하는 학과로 배정되는 방식이다. 

이화여대 역시 2018 정시 수능전형에서 의예과 사범대학 간호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를 계열별로 선발한다. 인문계열 211명, 자연계열 178명을 더해 총 389명 규모다. 

무학과 선발제도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는 이미 시행돼 온 제도다. DGIST가 국내 처음으로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실시했다. KAIST 역시 2018학년 모든 전형에서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하며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학과의 정원에도 제한이 없다. GIST대학 역시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후에 3학년에 진학할 때부터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UNIST만 이공계열과 경영계열로 나눠 계열별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대의 전공개방제 도입으로 인해 비인기학과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중앙대는 2016년 광역모집제를 실시하면서 한차례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대학이 제시하는 전공개방 정책의 취지인 ‘대학진학 후 진로 모색 기회 개방’ ‘정원 구조와 진학 수요 사이의 조응 강화’ ‘학사제도 유연화 정책 대비’ 등이 취업만능주의에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하지만 중앙대는 비인기학과가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모집인원의 대부분인 80%를 수시로 선발하는 상황에서 정시모집 방법의 변경만으로 폐과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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