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1.2% 지원..부산 22.3% 경남 6.4% 대전 3.5% 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11일 오후6시 마감한 2018 한국영재(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신입학 경쟁률은 정원내 13.63대 1로 기록됐다. 120명 내외 모집에 1635명이 지원한 결과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원자가 전체의 51.2%를 차지하며 전국단위 위상에 걸맞게 지원자가 전국 각지에 고르게 분포한 양상이다.

한국영재는 올해 처음으로 정원외 모집을 실시한다. 한국영재는 지난해까지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제12조2항에 해당하는 자를 정원 120명 내외에 포함해 선발했으나, 2018학년부터 해당자를 정원의 7% 이내로 정원외 선발한다. 정원외 인원을 따로 선발하지만 모집은 정원내/외 구분없이 실시해 공개된 경쟁률은 정원외 해당 지원인원도 포함됐다. 정원외 해당자를 구분 선발해 최종 선발될 인원은 120명보다 증가할 것이므로 실제 경쟁률은 공개된 13.63대 1보다 소폭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서울이 423명(25.9%), 경기가 324명(19.9%), 인천이 89명(5.4%) 지원했다. 부산은 365명(22.3%), 경남은 105명(6.4%)의 지원이다. 영재학교 소재지인 대전은 57명(3.5%), 대구는 30명(1.85), 광주는 9명(0.6%)이 지원했다. 세종은 2명(0.1%) 지원에 그쳤다. 영재학교가 없는 지역도 전국적으로 많은 지원자가 고르게 분포했다. 울산 59명(3.6%), 경북 33명(2%), 강원 32명(2%), 제주 18명(1.1%), 충북 27명(1.7%), 전북 18명(1.1%), 충남 20명(1.2%), 전남 13명(0.8%)의 분포다. 검정고시 지원자 7명(0.4%)과 유학생 4명(0.2%)의 지원도 눈에 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303명으로 79.7%를 차지했고 여학생은 332명으로 20.3%의 지원이다. 한국영재 정윤 교장은 “입학전형은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참된 영재로의 성장을 위한 첫 단계로서 수학 과학 분야의 영재교육 대상자 선정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1일 오후6시 마감한 2018 한국영재(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13.63대 1을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학년 정원내 기준 13.63대 1의 경쟁률은 정원외를 구분 선발하지 않은 2017학년 16.70대 1(120명 모집/2004명 지원) 대비 하락했다. 한국영재의 경쟁률(정원외 해당인원 포함 120명 내외 기준)은 2014학년 15.94대 1(144명/2295명)에서 2015학년 21.42대 1(120명/2570명)로 높이 뛰었다가 2016학년 18.53대 1(120명/2224명)로 하락한 이후 2017학년 16.70대 1(120명/2004명), 2018학년 정원내 13.63대 1(120명/1635명)로 하락한 추이다. 

하락기점인 2016학년은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첫 모집을 실시하면서 영재학교가 현재의 8개 체제를 구축한 시기다. 영재학교 수 증가로 전체 모집인원은 증가했지만 2016학년부터 2년간 무려 13만명 가량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는 한국영재의 경쟁률 하락이 학교 선호도보다 위상에 의한 하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서 교육경쟁력과 대입성과에 있어 최상위학교이기 때문에 지원 거품현상이 수그러든 결과라 보는 시각이다. 

한국영재를 포함해 현재까지 1단계 원서접수를 마감한 학교는 모두 6곳이다. 대구과고와 대전과고가 6일 원서접수를 마감했고, 7일은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일정이 남은 곳은 서울과고와 경기과고 두 곳 뿐이다. 경기과고의 1단계 서류접수는 14일 오전9시에 시작해 18일 오후9시 마감한다. 이어 서울과고가 18일 오전9시 원서접수를 시작해 21일 오후 5시 마감으로 8개 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모두 끝난다. 

한국영재의 마감 1시간 전인 11일 오후5시에는 광주과고가 1단계 접수 일정을 종료했다. 대구과고와 대전과고 광주과고 한국영재의 2018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 인천영재의 경쟁률을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경쟁률 추이는 대구과고의 경쟁률이 정원내 기준 19.80대 1(90명/1782명)로 가장 높게 기록됐다. 대구과고는 지난해 정원내 22.61대 1(90명/2035명)로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는 정원내 기준 84명에 1589명이 지원, 18.92대 1, 인천영재는 정원내 75명에 1110명이 지원, 14.80대 1의 경쟁률을 선보였다. 대전과고는 13.53대 1(90명/1218명)의 경쟁률로 나타났다.   

원서접수 마감 다음날인 12일부터 내달1일까지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학생기록물 평가를 진행한다. 1단계 전형으로 2단계 전형 대상자 1000명 내외를 선발한다. 기록물은 1단계 뿐 아니라 2단계 3단계 전형의 평가에도 활용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내달 12일 한국영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2단계 전형 응시희망자는 합격자 발표시점인 내달 12일부터 16일 오후6시까지 원서 접수를 마쳐야 한다. 영재성 검사로 통하는 2단계 전형은 전국 8개 영재학교가 내달 21일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이다. 1단계 중복합격자들은 2단계 전형을 어디에서 치를 것인지 고민한 뒤 응시를 원하는 학교에 접수하면 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2단계 전형에 대해 출제진은 중 1,2,3학년 교과서와 참고서만 가지고 출제하며 중학교를 벗어난 고교과정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답 여부보다는 문제를 보고 다른 시도를 해본 적이 있는지, 얼마나 고민하며 어떻게 접근했는지 등 ‘풀이과정’을 눈여겨본다는 점도 덧붙였다. 수물화생지가 다 들어가는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고 일부 영역만 융합해 출제할 수도 있다. 2단계 전형은 영재성 검사인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뿐 아니라 학생기록물 평가도 고려해 20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0명 내외에 우선선발자 20명 이내가 포함된다. 2단계 발표는 6월20일 역시 한국영재 홈페이지를 통한다. 

3단계는 7월1일부터 2일까지 캠프 형태로 진행하는 영재성 다면평가다. 캠프장소는 한국영재로 1박2일 동안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과 잠재성을 평가한다. 캠프는 수학과학 개인면접과 필요에 의해 3~4명의 집단면접, 인성면접 등을 실시한다. 면접의 구성과 내용 역시 매년 달라진다. 2단계 우선선발 대상자들도 캠프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한국영재는 요강을 통해 지원자는 모든 전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불참 시 불합격 처리됨을 명시하고 있다. 3단계 전형까지 마친 뒤 우선선발 20명 이내를 포함 정원내 120명 내외와 정원외로 정원의 7% 이내를 선발한다.  

<한국영재는>
국내최초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국내최고의 이공계 인재 양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를 전신으로 2003학년 최초의 영재학교로 1기를 모집했다. 올해 15기를 모집하는 한국영재는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하며 '큰 문제 없으면' KAIST 진학 문을 열어 재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를 제거했다는 게 핵심이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과학영재로서 창의력과 가능성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는 차별화된 체제인 셈이다.

한국영재는 2017학년 대입에서 KAIST 등록자 80명을 배출시켰다. KAIST에 최종등록한 검정고시/해외고 등을 제외한 734명 가운데 10.9%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2위에 해당하는 한성과고가 35명의 등록실적을 낸 사실을 감안하면 한국영재의 등록실적은 단연 독보적이라는 평이다. 부설인 만큼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대표학교인 KAIST로 진학하는 분위기지만 서울대 실적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영재는 2017학년 19명의 서울대 등록자(수시 100%)를 배출하며 전국순위 2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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