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절대평가 어떻게 되나.. 3월 모의고사 7.36% 1등급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12일 시행 중인 경기교육청 주관 2018학년 4월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이하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4월 모의고사는 지난달 9일 치러진 3월학평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란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과탐Ⅱ가 출제되지 않고 고3 이전 내용만 출제되는 영역이 있는 등 ‘연습시험’의 성격이 강했던 3월 모의고사와 달리 4월 모의고사는 출제범위가 늘어나면서 한층 난이도를 높인다. 본격적인 수능 대비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올해 처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영역이다. 2017학년의 경우 A/B형 수준별 시행에서 공통 시행으로 바뀐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2018학년의 경우 절대평가 시행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 영어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절대평가가 시행되는만큼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의 4%보다 늘어날 것은 짐작 가능하지만, 난이도까지 속단하긴 이르다. 지난달 치러진 3월 모의고사의 경우 7.36%가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 1등급이 10% 내외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다소 무색케 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등급컷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통해 이번 4월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더듬어 본다. 

12일 시행 중인 경기교육청 주관 2018학년 4월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이하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4월 모의고사는 지난달 9일 치러진 3월학평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란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4월 모의고사.. 전년 대비 난이도 ‘상승’>
최근 2년간의 4월 모의고사 고3 1등급컷을 비교하면,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 4월학평의 경우 한 해 전인 2016학년보다 한층 어려워진 모습이었다. 성적표에 표기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배제하고 가장 이해하기 쉬운 원점수로 환산해보면 난이도 동향을 쉽게 알 수 있다. 

국어는 2016학년 A형 98점, B형 94점에서 2017학년 통합국어 기준 93점으로 1등급컷이 다소 낮아졌다. 영어도 98점에서 94점으로 1등급컷이 하락했으며, 수학(나) 1등급컷도 동일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치렀던 수학(A)의 92점에서 88점으로 떨어졌다. 유일하게 수학(가)만 전년도 수학(B)의 89점에서 95점으로 1등급컷이 상승했다. 통상 1등급컷이 높다는 것은 난도가 낮다는 것을, 1등급컷이 낮다는 것은 난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이 어려우면 그만큼 고득점자가 줄어 1등급컷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2017학년 4월 모의고사의 1등급컷이 2016학년과 비교했을 때 수학(가)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하락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 4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원점수(환산, 대성학원 제공) 93점, 표준점수 130점이었다. 수학(가)는 원점수 95점, 표준점수 131점, 수학(나)는 원점수 88점, 표준점수 136점, 영어는 원점수 94점, 표준점수 131점이었다.

2015년에 치러진 2016학년 3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은 국어A의 경우 원점수 98점, 표준점수 125점이었으며, 국어B의 경우 원점수 94점, 표준점수 131점이었다. 수학A는 원점수 92점, 표준점수 141점, 수학B는 원점수 89점, 표준점수 136점이 각각 1등급 컷이었다. 영어는 원점수 98점, 표준점수 130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됐다. 2016학년의 경우 통상 국어A는 이과생, 국어B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영역이었다. 수학은 A형의 경우 문과생, B형의 경우 이과생이 각각 응시했으므로 현 가/나형과 비교하면,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과 비교해볼 수 있다. 

<4월 모의고사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지원전략 수립에 방점>
4월 모의고사를 다소 잘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찍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수능과 동일한 난도가 아닌 때문이다. 대개 전국단위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수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는 지난 2년간 치러진 4월 모의고사와 수능의 등급컷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16학년의 경우 수학(A)는 4월 모의고사만 하더라도 92점의 1등급컷으로 난이도가 높았지만, 수능에서는 96점으로 1등급컷이 높게 형성됐다. 반면, 영어의 경우 4월 모의고사에서는 98점이 1등급컷일 정도로 쉬웠으나, 수능에서는 94점이 1등급컷으로 일정수준 변별력을 확보했다. 

2017학년에도 4월 모의고사의 등급컷이 수능으로 이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4월 모의고사에서 88점의 1등급컷으로 높은 난이도를 보였던 수학(나)는 수능에서 92점으로 1등급컷이 상승하며 난이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학(가)는 4월 모의고사에서 94점의 1등급컷으로 다소 쉬운 모습이었지만, 수능에서는 92점으로 1등급컷이 하락 난이도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교육청 주관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평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로 여겨지는 6월모평, 9월모평조차도 동일 난이도가 유지되지 않는다. 결국, 모의고사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에 대한 연습 기회로만 봐야 하는 셈이다. 

특히, 4월 모의고사의 경우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평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재수생(N수생)이 등장하는 6월 모평에서 성적 하락을 경험하는 일도 염두에 둬야 한다. 3월부터 4월, 6월, 7월, 9월, 10월 순으로 진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가 9월까지는 계속해서 출제범위를 넓혀간다는 점도 재학생들이 성적하락을 겪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수능은 2017학년부터 2년 연속 체제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 A/B형 출제에서 통합국어로의 전환, 한국사 절대평가 도입이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변화지점들을 고스란히 유지한 가운데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란 변화가 있다. 바뀐 체제에 따라 등급컷이 다소 다르게 형성될 수 있는 만큼 모의고사 등급컷에 일희일비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4월 모의고사는 자신의 현 수준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봄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학습방향을 설정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바뀐 수능체제에 대한 경험을 쌓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수생 N수생이 합류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6월모평, 9월모평, 나아가 수능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춰본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올해 대입이 마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여기는 '일희일비'는 피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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