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29.2% 논술 14.4% 교과 11.5%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고대의 합류로 본격적으로 열린 ’학종시대’는 2년차를 맞이한 2019학년에도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문호를 키웠다. 상위대학 기준 학종은 2018학년 37.7%(1만7051명)에서 2019학년 39%(1만7659명)로 늘어났다. 공교육정상화와 지역격차해소 등 학종이 가진 순기능에 주목한 대학들이 ‘학종확대’에 주력하는 입시기조를 이어나간 때문이다. 모집인원 등 선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어 전형계획 공개가 어려운 서울대와 전형계획 비공개 방침을 밝힌 연세대 이화여대를 제외한 상위대학 14개교의 2019학년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으로 따졌다. 통상 소수정원만 정원내로 이뤄져 있고 대부분이 정원외인 특성화고졸재직자 정원은 제외했다.

조사대상인 14개상위대학 중 학종확대에 나선 대학은 8개대학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개대학은 2018학년 큰 폭으로 학종을 확대한 탓에 숨고르기 차원에서 비중을 유지한 모습이었다. 전년대비 학종비중이 줄어든 4개대학도 전형실질을 들여다보면 학종축소보다는 모집단위별 인원조정 과정에서 소폭축소여서 사실상 유지나 다름없었다. 학종축소 비중이 가장 큰 인하대도 전체 모집인원이 3412명인 가운데 학종은 27명 줄어든 정도였다. 사실상 14개대학 모두 학종을 확대하거나 유지하는 입시기조를 선보인 셈이다.

상위대학들이 학종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학종은 2019학년 대입에서도 가장 중요도가 높은 전형으로 다시 한 번 단단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19학년 기준 학종은 논술 교과 특기자 실기위주 등 여타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 비해 단연 비중이 컸다. 2018학년 정시를 누르고 최다전형 자리에 올라선 이래 2년연속 존재감을 과시한 모양새다. 다음으로는 축소추세긴 하나 여전히 큰 비중을 자랑하는 정시가 29.2%(1만3209명) 비중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어 상위대학 입시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논술 14.4%(6526명), 교과성적 정량평가라는 한계 상 현상유지 모습을 보이는 교과 11.5%(5216명) 순이었다. 그밖에 예체능 실기위주는 4.1%(1850명)였으며,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인한 대표적인 축소권장 전형인 특기자는 1.8%(816명) 비중에 그쳤다.

2018 고대의 합류로 본격적으로 열린 ’학종시대’는 2년차를 맞이한 2019학년에도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문호를 키웠다. 상위대학 기준 학종은 2018학년 37.7%(1만7051명)에서 2019학년 39%(1만7659명)로 늘어났다. 지난해 파격적인 학종확대를 선보였던 고려대는 올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사진=고려대 제공

<학종확대 8개교.. 건대 필두, 외대 시립대 숙대 경희대 단대 성대 홍대 순>
2019학년 여전한 학종확대 추세를 보인 대학은 8개교다. 가장 큰 확대폭을 보인 건국대를 필두로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경희대 단국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학종확대에 나섰다. 8개대학 모두 2016학년 이후 지속적인 학종확대를 선보여온 대학들이다.

가장 큰 학종확대 폭을 보인 건국대는 2019학년 전체 모집인원의 44%(1325명)를 학종으로 선발한다. 2018학년과 비교하면 학종은 4.9%p(146명) 확대됐다. 인원과 비중 모두 14개대학 중 가장 확대 폭이 컸다. 세부전형별로 보면 KU자기추천과 KU학교추천의 모집인원을 전반적으로 늘리면서 학종을 확대한 모습이다. 학종확대에 힘입어 수시비중도 2018학년 56.9%(1713명)에서 2019학년 61.1%(1838명)로 늘어나 처음으로 수시가 60%이상을 점하게 됐다.

건국대 다음으로 큰 학종 확대폭을 보인 한국외대는 2019학년 학종을 994명(29.4%) 선발한다. 2018학년 한국외대의 학종 모집인원은 862명(25.3%)이었다. 전형신설 없이 학생부종합의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학종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학생부교과도 2018학년 491명(14.4%)에서 2019학년 550명(16.1%)으로 늘리면서 수시비중은 57.6%(1959명)에서 2097명(61.5%)으로 확대추세를 유지했다.

서울시립대도 2019학년 학종확대 추세에 동참했다. 2018학년 39.4%(672명)였던 학종은 2019학년 42.7%(725명)로 비중을 상당부분 늘렸다. 2019학년 예체능 실기위주전형 23명 모집을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술과 교과 정시를 고루 줄이며 학종확대를 단행, 수시비중도 60.6%(1035명)에서 64.3%(1091명)로 늘었다.

숙명여대는 2018학년 512명이던 학종 모집인원을 2019학년 573명으로 늘렸다. 학종비중은24.2%에서 27.1%로 확대됐다. 점진적으로 학종을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숙명여대의 학종비중은 17.7%(391명)에 불과했으나, 2017학년 18.9%(416명), 2018학년 24.2%(512명)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학종확대에 힘입어 수시비중은 2018학년 60.1%(1274명)에서 2019학년 65.4%(1384명)로 커졌다.

경희대는 꾸준히 학종확대를 선보이는 대학 중 하나다. 2019학년 경희대의 학종비중은 46.8%(2220명)로 전체 모집인원 대비 절반에 육박해 가고 있다. 2016학년 36.2%(1742명)였던 학종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경희대는 2018학년 학교생활충실자를 폐지하는 과정에서 고교연계를 크게 늘리고 네오르네상스를 꾸준히 확대한 반면, 논술은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종 확대폭이 논술 축소폭보다 커 수시비중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9학년 경희대 수시비중은 70.7%(3353명)에 달할 예정이다.

단국대는 2018학년 865명이던 학종 모집인원을 946명으로 늘렸다. 다만, 인원확대에도 불구하고 타 상위대학 대비 낮은 학종비중은 아쉬움을 남긴다. 단국대의 2019학년 학종비중은 전체 모집인원 대비 20.4%에 그친다. 의/치대 등의 수시모집을 2018학년 처음으로 도입할 만큼 다소 학종비중이 낮은 대학이었던 때문이다. 물론 수시비중이 65%(3008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대학 입시기조에는 발맞춘 모습이라고 봐야 한다. 향후 학종에 힘을 싣는 입시기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성균관대는 2018학년 46%(1547명)던 학종비중을 2019학년 47.5%(1596명)로 늘렸다. 앞선 2018학년 2017학년 대비 큰 폭의 학종확대를 단행한 터에 2019학년 학종확대 폭이 크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균관대의 2017학년 학종비중은 37.4%(1257명)였다. 큰 학종확대를 단행한 다음해에도 꾸준히 학종확대를 이어나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는 2019학년 26.5%(987명)로 학종비중을 전년대비 1.1%p(46%) 늘리며 학종확대 8개대학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6학년 7.1%(281명)에 불과했던 학종비중을 2017학년 21.1%(826명)로 크게 끌어올린 이후 소폭의 학종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학종확대폭이 크지 않다보니 수시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61.5%(2293명) 수준에 머물렀다.

<학종 비중 유지 2개교.. 서강대 고려대 ’내실화’>
학종을 확대한 8개대학과 달리 서강대와 고려대의 2개대학은 학종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서강대는 2018학년 대비 1명(0.1%p) 늘어난 874명을 학종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고려대는 2018학년과 완전히 동일한 2357명의 모집계획을 내놨다. 학종확대 기조에서 잠시 물러나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두 대학이 2019학년 숨고르기에 들어선 것은 2018학년 학종 확대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학종확대 시 입학사정관 확대, 평가체제 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속해서 큰 폭의 학종확대를 단행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2018학년 논술을 폐지하고 학종을 확대하는 파격적인 입시변화를 줬다. 2017학년 14.3%(543명)에 불과했던 학종을 62%(2357명)로 확대하는 ‘파격’이었다. 2018학년의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금 확대기조를 유지하긴 어려웠을 수밖에 없다. 서강대도 고려대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2017학년 40.5%(642명)에서 2018학년 55.4%(873명)로 큰 폭의 학종확대를 단행한 대학이기에 학종확대보다 내실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학종비중 감소 4개교.. ‘축소 아닌 유지’>
2019학년 학종비중이 줄어든 4개대학은 중앙대 한양대 동국대 인하대다. 순서대로 중앙대 0.4%p(35명), 한양대 0.7%p(21명), 동국대 0.8%p(18명), 인하대 0.9%p(27명)만큼 학종비중이 줄었다. 중앙대 30.8%(1329명), 한양대 38.2%(1075명), 동국대 46.5%(1255명), 인하대 41.1%(1403명)를 각각 2019학년 입시에서 학종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다만, 가장 모집인원 감소 폭이 큰 중앙대도 35명에 불과하며 동국대는 18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학종축소라는 의도 하에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 학종비중 감소폭도 1%p 를 넘어서지 않은 모습이다. 2018학년과 동일 비중을 유지하려 했으나,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의한 전체 모집인원 축소, 모집단위별 인원 조정 등의 과정에서 비중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외관 상 비중이 줄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학종 유지 기조였던 셈이다.

4개대학의 사정을 들여다보며 중앙대/한양대, 동국대/인하대의 학종유지 이유가 다소 다르다. 중앙대와 한양대는 선도적으로 학종확대에 나선 대학이었다는 점, 선발체계를 정교화하다 보니 당분간은 학종확대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점이 올해 학종확대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전형간소화에 가장 충실한 대학으로 수능최저/면접 없이 오로지 학생부100%로 학정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인원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다. 

동국대 인하대는 서강대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2018학년 이미 큰 폭의 학종확대를 단행했기에 2019학년 학종을 기존 비중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동국대는 2018학년 701명(26.1%p), 인하대는 958명(14%p)의 학종확대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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