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1단계 합격자발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올해 가장 먼저 2018 입학전형요강을 발표한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5일 오전9시부터 시작됐다. 접수마감은 11일 오후6시까지다.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를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는 온라인 제출 서류와 우편 제출 서류로 나뉜다.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수학 과학 지도교원이 작성한 추천서A와 담임교원이 작성한 추천서B는 원서 접수 사이트를 통해 입력한다. 학교생활기록부Ⅱ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하며 11일 우체국 소인까지 유효하다. 한국영재는 우편서류에 바코드를 부착해 우편물의 학교도착을 확인하므로 바코드 부착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영재는 2018학년 처음으로 정원외 모집을 실시한다. 올해 역시 정원외 120명 내외를 전국단위로 모집하지만 지난해 정원내로 모집했던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제12조 2항 해당자를  정원의 7% 이내로 정원외 모집한다. 2단계 우선선발 규모도 변경됐다. 지난해 2단계에서 40명을 우선선발했으나 올해는 20명으로 축소됐다. 

전형은 총 3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전형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학생기록물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영재성을 평가해 1000명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다. 지필고사를 실시하지만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서 제출한 서류들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역시 8개 영재학교 2단계 시험 일정을 5월21일로 통일했다. 영재성 검사가 끝나면 우선선발 20명 이내를 포함한 200명 내외가 3단계 전형 대상자가 된다. 3단계 전형은 영재성 다면평가로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과 잠재성을 평가받는다. 1박2일 동안 캠프형태로 진행되는 영재성 다면평가를 실시한 후 우선선발 20명 이내를 포함한 정원내 120명 내외와 정원의 7% 이내를 정원외로 최종 선발한다. 

올해 가장 먼저 2018 입학전형요강을 발표한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5일 오전9시부터 시작됐다. 접수마감은 11일 오후6시까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현재 전국의 영재학교는 8개교 체제다. 2003년 부산과고에서 전환한 국내최초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를 포함해 서울과고(2009학년)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0학년) 대전과고(2014학년) 광주과고(2015학년) 등 과고에서 전환한 6개교와 각각 2015학년과 2016학년에 설립된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 인천영재다. 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고를 비롯해 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학교유형이다. 중3 학생만 아니라 중1 중2학생은 물론 고등학생과 검정고시생 외국유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며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4월 경에 전형을 실시해 1학기 중에 결과가 발표되는 이유로 영재학교 불합격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특목/자사고 등 다른 전기고에 지원할 수 있다. 

<11일 원서접수 마감.. 합격자발표는 내달12일>
인터넷 제출 서류는 11일 오후 6시까지 작성할 수 있다. 지원자는 먼저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내용에 대해 증빙을 원할 경우 증빙자료를 따로 작성할 수 있다. 증빙자료는 3건 이내로 각 건당 우측 하단에 추천인 한 명의 서명을 받은 후 스캔해 이미지 파일 형태로 저장한다. A4용지 1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교외 수상실적, 영재교육원 수료증이나 학습노트, 각종 인증/능력시험 점수를 기재할 수 없다. 

원서 접수가 끝나면 접수번호와 성명, 생년월일을 추천인에게 알려야 한다. 추천서는 수학 과학 지도교원이 작성하는 추천서A와 담임교원이 작성하는 추천서B로 나뉜다. 추천인은 본인명의 휴대폰이나 I-PIN 인증 후 작성이 가능하다. 수학 과학 지도교원이 담임일 경우, 추천서A와 B를 동일인이 작성할 수 있으며 추천서의 글자수 제한은 없다. 한국영재는 다른 영재학교와 달리 추천서 작성자의 범위가 넓은 특징이다. 휴직 퇴직 전근 교원은 물론 기간제 퇴직 교사 대학 영재원 교수 과거 담임교원 외국인교원까지 모두 추천서 작성이 가능하다. 학생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교원이면 누구나 추천인이 될 수 있으나 학원관계자 과외교사 한국영재 교직원 본인 가족 친척은 제외한다. 외국인 교원에게 추천서를 받는 경우 입학안내 서식자료실에서 영문서식을 내려 받아 추천인에게 작성을 의뢰하며 추천인이 이메일로 송부한 후 출력본에 자필 서명해 항공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한국영재는 여타 영재학교들이 입학원서를 출력해 우편으로도 제출하는 것과 달리 학교생활기록부Ⅱ만 우편으로 제출한다. 소인은 11일까지 유효하며 바코드를 부착해야 한다. 중2 3재학생과 졸업생은 중학교 생활기록부Ⅱ만 제출하고 중1재학생은 중학교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Ⅱ 모두를 제출한다. 외국유학생은 해당국가 성적증명서와 국내 중학교 생활기록부Ⅱ를 제출해야 하며 검정고시 합격자는 검정고시 합격증과 성적증명서, 국내 중학교에 재학했던 경우 중학교 생활기록부Ⅱ도 제출한다.

정원외로 모집하는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12조 제2항에 해당하는 자는 홈페이지 서식 자료실을 참조해 해당 서류를 제출한다. 영재교육법 시행령 제12조 제2항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7조제1항제4호에 따른 교육급여 수급권자의 자녀 ▲‘도서/벽지 교육진흥법’ 제2조에 따른 도서/벽지에 거주하는 자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5조에 따른 특수교육 대상자 ▲ 행정구역상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자 ▲그 밖에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기회의 격차가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자를 영재교육대상자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바코드는 인터넷 접수가 끝나면 접수사이트에서 출력해 점선을 따라 절취한 후 부착한다. 바코드는 한국영재에서 제작한 것으로 우편물의 학교도착을 지원자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추천서 작성과 우편물의 도착은 접수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1단계 전형료는 3만원이며 접수 사이트에서 결제할 수 있다. 

<내달 21일 영재성검사.. 선행지식만 활용하면 부정적 평가>
1단계 학생기록물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내달 12일 합격자가 발표된다. 8개 영재학교가 내달 21일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1단계에서 여러 학교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2단계를 어느 학교에서 응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한국영재의 영재성 검사에 응시하고자 하는 지원자는 합격자가 발표된 내달 12일 오전9시부터 16일 오후6시까지 2단계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 평가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실시하며 2단계 전형료는 3만원이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분석, 종합, 평가 등 고차적 사고능력을 평가한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하나의 풀이 방법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한지, 훈련에 의한 성적우수자가 아닌 수학 과학 분야의 창의성이 탁월한지 등을 평가한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정확하게 풀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행지식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행학습 지식만 활용한 문제해결은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명회부터 누차 ‘사교육이 키운 영재’의 배제를 강조했던 한국영재의 의도가 돋보인다. 

2단계 우선선발 대상자는 수학 과학적 창의성과 학교 적응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학생, 한국영재 진학의지가 높은 학생이다. 1단계에서 학생기록물평가를 통해 학생의 학문적 열정과 적성 학업태도 품성 등을 평가하고 2단계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와 방문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선정한다. 우선선발 대상자는 3단계 전형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나 3단계 평가 결과에 관계없이 합격자로 선발한다. 우선선발 합격생은 입학 후 1년간 전원 장학금이 지급된다.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란 지원자의 영재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평소의 창의력 융합적사고 인성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므로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7월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 동안 한국영재에서 진행하는 3단계 캠프는 개별/집단 면접의 형태로 구성된다. 심층 면접을 통해 수학 과학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확인하며 창의력과 영재성 잠재능력이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주요 평가요소는 수업 적응력 문제 제기 능력 창의성 논리적 사고력 과학적 품성 대인관계 능력 논리성 독창성 의사소통능력 등이다.

<7월11일 최종합격자 발표.. 3학년2학기 학생부도 중요>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가 끝나면 7월11일 소속 학교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입학전교육’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참가 시 학교생활기록부Ⅱ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합격 후 3학년2학기 학교생활기록부Ⅱ에 대한 평가와 ‘입학전교육’ 등에서 한국영재 교육과정 운영상 학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자는 최종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한국영재는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한 미래부 소속 KAIST 부설 영재학교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로 이공계 수학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이기 때문에 의약학 계열 진로 희망자의 지원을 배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의약학 계열 진학 시 졸업유예로 합격을 취소시킬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다. 

<한국영재는>
한국영재의 전신은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다. 2003년 국내최초 영재학교로 전환, 1기를 모집해 올해 16기를 모집한다.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돼 상당수 KAIST로 진학하는 분위기이나 2017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19명(수시19명)을 배출해 전국 24위에 오르는 등의 실적도 자랑한다. 

한국영재만의 특성은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다. 수학 과학 분야에 남다른 열정과 흥미,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생각을 제한하지 않기 위한 학교 측의 교육철학이다. 1학년 교과과정에서 속진으로 고교 필수과목을 이수하면 2학년부터는 대학처럼 직접 시간표를 짜고 공강 시간을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이수하고 KAIST에서 직접 지도교수를 선택해 연구팀을 꾸릴 수도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논문 작성과 개별적인 연구가 가능한 자기주도적 학습의 표본인 셈이다. 한국영재 조철희 교감은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로 인해 사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은 한국영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영재교육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자기 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으로 학생들 간 석차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국영재의 학생들은 일등부터 꼴찌까지 모두 영재”라고 전했다.

지난해 각 후원회와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장학금은 총 49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예산전액을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국내 유일의 과학영재학교이나 입시 경쟁률은 하락 추세다. 2015학년 21.42대 1, 2016학년 18.53대 1에서 2017학년 16.7대 1까지 하락했다. 2016학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첫 모집을 실시하면서 전국 8개 영재학교 체제로 영재학교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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