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학과 따라잡기] 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

 

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는 종합대학에 속해 있어 초등교사가 갖춰야 할 폭 넓은 소양을 연마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사진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 사범대학 초등교육과는 초등교사 양성기관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관록을 자랑한다. 1958년 사범대학 교육학과 초등교육전공으로 신설, 1991년 ‘초등교육과’로 승격된 연혁을 가지고 있다. 4년제 교육대학교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유일했다. 국내 초등교사 양성체제를 사범학교에서 2년제 교육대학으로, 이후 4년제 교육대학으로 개편하는데 일조했다. 1964년 부족했던 교사 인력을 충원하고자 학과 졸업생들에게 국민학교 교사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사실에서도 초등교육의 중요성과 교육 전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준비한 대학 측의 혜안이 엿보인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가진 과거의 영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2010학년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초등교육과는 4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등교사의 전문성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조건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는 여학생은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초등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초등교육과가 개설된 이화여자대학교 제주대학교(2008년 제주대 제주교대 통합) 한국교원대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교사가 되는 길이 넓어진 상황에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다른 학교, 특히 라이벌 관계인 교대보다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초등교육과장 김민경 교수는 “종합대학 안에서 교양학문과 다른 학과 수업을 접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소양을 닦아 초등교사로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교대는 학교 특성상 교양학문을 닦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화여대에서는 다양한 수업과 활동을 통해 보다 넓은 견문을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초등교육과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철학 및 교육이념이 내재된 교육 커리큘럼과 학교생활로 한국 초등교육을 이끌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초등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명감을 가진 교사를 양성하는 데 교육목적을 두고 있다.

김 교수에게 학과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물었다. “초등학생을 사랑하고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진 학생을 원합니다. 미래의 제자에게 꿈과 희망을 채워줄 수 있는 소질을 가진 학생이라면 대환영이지요.”
김 교수는 “예전에 비해 직업으로 교사를 생각해 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입학 후 교육을 거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에 눈을 뜨게 된다”고 말했다. “선생님을 동경해 입학한 동기들의 자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참된 교육자의 자세를 갈고 닦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 내·외적으로 내실을 기한 교육과정

학부 교육과정은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학사학위과정 교과목에는 ‘초등교육론(3학점) 창의성교육방법(3학점) 등이 석사학위과정 연계 교과목에는 초등수학교육연구(3학점) 교사교육연구동향(3학점) 등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자격증 관련 교과목은 전공필수로 초등 과학·국어·사회·수학 기초이론과 교육방법(각 3학점) 통합교육과정(3학점)등이 개설돼 있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라 다문화와 관련된 과목이 개설됐다. 세계화 시대에 이르러 외국인이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시·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증가해 일선 초등학교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커리큘럼으로 초등교육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 학과 측의 입장이다.

학부 교육과정의 꽃은 단연 교생 실습이다. 학교에서 쌓은 지식과 교사로서의 소양을 점검하면서 보다 나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무하기 때문이다. 실습은 국어 수학 사회 자연 음악 미술 체육에 걸쳐 이뤄진다. 공립초등학교 실습은 2학년 때 4주, 3학년 때 4주 간 진행된다. 사립초등학교 실습은 4학년 때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에서 이뤄진다. 4학년 재학생 90%가 1학기 때 4주 간 사립초등학교 실습을 수행한다. 실습의 일환으로 재학생과 학습 부진아를 엮어 학습 멘토링 봉사도 하고 있다.

국제교류도 활발하다. 국제교류처에서 주관하는 교수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은 학부 2·3학년 10명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초등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영어수업을 체험할 수 있다. 과정을 이수하면 해외교양학점(2학점)을 인정해준다. 교과교육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이화-UMD(Univ. of Minnesota, Duluth) 학생교류 프로그램은 학부 2학년 1명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강의를 듣고 현지 초등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할 수 있다. 과정을 끝내면 Teaching in America(2학점) 교과목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학과 행사도 눈여겨볼만하다. 자료전시회는 이화여대 창립일을 기념해 매년 5월에 열린다. 재학생들이 전공수업에서 만든 수업자료와 졸업 포트폴리오 등을 전시한다. 재학생들이 기획부터 전시 및 진행을 도와 교육 리더십을 키우고 재학생 간 봉사와 협력에 근거한 관계정립에 일조한다. 올해부터는 ‘초교어울림제’라는 행사를 시작했다. 3월 셋째 주 토요일에 교수진과 학부 1~4학년 재학생 전원이 버스 7대를 빌려 수안보 근처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 한편 일일교사 체험이 이뤄졌다.

학교를 졸업하면 교육대학 졸업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후일 임용고사에 합격하면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아 국공립초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다. 복수전공 제도로 타전공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졸업생 대부분은 현장에서 교사, 교감, 교장,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연구기관에서 초등교육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졸업생도 많다.

초등교육과는 학부과정 외에 석박사 육성을 위한 대학원과 현직 교사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초등교육과 박사과정이 개설돼 한국 초등교육에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명감 갖고 사랑과 봉사 행하는 예비 초등교사 원해

교사는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다. 초등교사가 갖춰야 할 사명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며 운을 떼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시제도는 성과물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등교육 현장에서만큼은 인성교육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들을 교사와 학부모와 손잡고 가르쳐야 합니다. 초등학생이 주위의 등쌀에 ‘수학의 정석’을 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초등교육과정에서는 정량적 평가보다 인간다움을 닦아주는 교육, 아름다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랑과 봉사라는 마음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물론 초등학생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에게 교직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역사와 전통, 내실 있는 커리큘럼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닙니다. 전과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에서 학과 교과목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과 교수진과 재학생 간의 유대감도 끈끈합니다. 교수진은 재학생과 더불어 체육대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임용고사를 볼 때도 응원을 가지요. 그래야 미래 초등교사들이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내리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학생, 교사의 사명감을 키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우리 학과와 인연을 맺었으면 합니다.”

/유현욱 기자 blog.veritas-a.com/p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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