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해 진로탐색 높여.. '학교 운영자율성 필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개발역량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2015, 2016년 55개 중학교 3학년 학생 28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중학생의 진로개발역량은 5점 만점에 3.96점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3.8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개발역량 중 ‘직업이해’와 ‘진로탐색’ 수준이 특히 더 높았다. 직업이해 항목에서는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3.8점인 반면 미참여 학생은 3.7점으로 0.1점의 차이를 보였다. 진로탐색의 경우 격차는 조금 더 컸다.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의 경우 4.01점을, 미참여 학생은 3.89점을 나타내 0.12점의 격차였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개발역량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진로개발역량의 나머지 하위 영역인 ‘자기이해와 사회성 영역’과 ‘진로설계와 준비도’의 경우 역시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의 점수가 높았으나 차이는 미미했다. ‘자기이해와 사회성 영역’의 경우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은 4.14점, 미참여 학생은 4.07점으로 0.07점의 격차였다. ‘진로설계와 준비도’는 각각 3.81점, 3.73점으로 0.08점의 격차다.

진로개발역량 수준을 묻기 위한 20개 세부문항 중 11개 문항에서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의 평균 응답값이 미참여학생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중학생들은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 교육 기회의 탐색/직업정보 탐색과 관련된 역량 함양에 있어 일정 부분 도움을 받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직업의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희망 직업 업무내용에 대한 인지수준 비교에서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중학생은 3.78점으로 미참여 학생의 3.56점에 비해 0.22점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본인이 희망하고 있는 직업의 업무 내용에 대한 지식과 이해 정도가 더 높았던 셈이다. 

학교 진로활동과 진로체험에 대한 만족도 역시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이 높았다. 진로활동의 경우 참여 학생은 3.93점, 미참여 학생은 3.73점으로 0.2점의 격차였다. 진로체험에 대한 만족도는 참여 학생이 4.07점, 미참여 학생이 3.91점으로 0.16점의 격차였다. 이에 대해 직능원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이뤄지는 진로탐색 활동 등의 자유학기제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면서 “진로교육 강화를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직능원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단위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직능원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사회성을 높이고, 진로와 관련된 의사결정과 이를 설계함은 물론, 자율적 학습 동기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과 수업 및 자유학기제 활동의 계획과 운영에 있어 단위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 성과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유학기제와 다양한 성과 변수 간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면밀한 실증 연구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직능원은 “자유학기제가 보다 안정적으로 현장에 안착되고 의도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와 학업성취 수준, 미래 핵심 역량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성과 변수 간의 관계에 대해 보다 면밀한 실증 연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과 수행평가 중심의 과정 평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지원이 이뤄진다면 자유학기제의 운영 성과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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