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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미래사회를 겨냥한 GIST의 교육실험 - 고도경 GIST대학장고도경 GIST대학장 (물리·광과학과 교수)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7.03.29 12:43
  • 호수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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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 엄청난 파도가 몰아치고 소용돌이가 쳤다. 그래도 기어이 봄은 왔고 캠퍼스에는 신입생이 왔다. 3년간 그들은 무엇을 하고 왔을까? 건전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왔을까? 분명히 고교교과과정은 이를 위해 잘 편성됐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다만 대입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우리 교육현실에서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지 않았을 뿐일 것이다. 지난 40여 년 간 38번의 대입제도가 바뀌었지만 서열화와 불공정경쟁, 면허시험장식 교육 등 본질은 별로 바뀐 게 없다. 오래 전 고교시절을 보냈던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고교시절의 생활은 별로 바뀐 게 없는 듯하다. 결국 그들은 모든 것을 잊고 대입만을 위해 지난(至難)했던 고교시절을 보내고 왔을 것이다. 입시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지쳐있는 학생들을 대학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 앞으로 인생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며 살아가게 해야 할 것인가? 아직 인생이라는 항해를 안내할 나침반은 발견이 되지 않았다는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작년 3월 우리를 충격 속으로 빠뜨린 일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알파 고’라는 인공지능이 ‘세계최고’의 프로기사와 대국을 했고 놀랍게도 단 한 판만을 내주고 승리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패배가 인공지능의 유일한 패배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미 인공지능(AI)이 의사가 돼 환자를 진료하거나, 변호사가 돼 파산사건을 맡기도 한다. 그들은 마지막 인류에게만 부여됐다고 믿어왔던 판단을 하고 추론을 한다. 게다가 그들은 잠도 자지 않은 채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고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일을 한다. 요즘의 인터넷 환경도 정말 빠른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고, 이 정보는 모든 것들과 상호작용을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아프리카와 몽골 벌판의 사막화,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기후변화나 산업화의 부산물로 발생한 환경오염, 지진 화산활동과 같은 자연/인공재해 등이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전 지구적인 문제는 더 이상 기존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결국 우리에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깨우친다. John F. Kennedy는 “변화는 삶의 법칙이고 과거나 현재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미래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도경 GIST대학장

우리에게 닥친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이 새로운 지식기반사회는 더 이상 아는 것이 힘이 아니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나가야 하는 시대다. 이 시대는 정보화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 융복합의 시대, 개인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다. 결국 미래사회는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어내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고 이들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에 미래사회의 명운이 달려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가?

GIST대학은 리버럴 아츠 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이라는 교육혁신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고 한다.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동안 문제시 않던 것을 새로 포착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창의력은 기초학문으로부터 발현되며 이러한 기초학문들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바로 리버럴 아츠 교육이고 이는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융합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리버럴 아츠 교육의 방법론 중 하나로서 유대인의 토론식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chavruta) 교육과도 일맥상통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이나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 방법을 도입해 서로 소통하고 상호 협동하는 학습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성에 차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으면서.

우리나라의 공업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KIST가 창립된 지 50년이 넘었다. 그 동안 1인당 국민소득 131달러에서 지금은 3만 달러의 목전에 와있다. 산업화를 뒷받침할 고급 과학기술인력양성을 위하여 1971년 KAIST가 설립돼 그 동안 1만명 이상의 박사를 배출했다. GIST는 지식기반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됐고 융합적 사고가 가능한 엘리트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하여 학사과정인 GIST대학이 설치됐다. GIST는 소중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돼 운영된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GIST학생들로 하여금 당면한 또는 미래의 수많은 학문적, 경제적, 범 지구적 난제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GIST에서는 현재라는 거울을 미래라는 창으로 바꾸는 새로운 교육 실험이 계속된다. GIST에서는 아프락사스에게 날아가기 위해 알을 깨는 사제지간의 쵀탁(啐啄)이 계속된다. 왜냐고? 교육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정성이 필요할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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