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 고3 수시 전형별 지원 실체.. 상위 10개대학 수시지원 7만8700건 분석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서울지역 고려대 지원자들의 실제 수시 전형별 지원경향은 어땠을까. 2017학년 고려대 융합형인재 지원자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연세대 일반전형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 등 학종과 논술에 골고루 지원한 경향을 보였다. 교과전형에 지원한 사례는 없었다. 학교장추천 지원자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서울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성균인재에 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장추천 지원자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학종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고려대 외에 연세대, 한양대 정도만이 교과전형을 운영하고 있어 학종 중복지원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기자전형인 국제인재 지원자는 연세대 특기자(국제)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외국어) 등 특기자전형에 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과학인재 지원자는 학종과 논술에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전형 지원자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논술전형에만 지원했으며, 성균관대 논술우수에 가장 많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하 서교연)은 최근 서울지역 150개 고교 재학생의 2017학년 수시 전형별 지원데이터 7만8700건을 분석, 서울대를 비롯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11개 대학의 전형별 지원경향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예체능 제외)다. 여대라는 특성상 지원의 제한이 있는 이화여대를 제외하고 10개 대학의 지원경향을 살펴보는 것은 결국 6장의 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수시에서 상위 대학별 지원자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18 전형별 지원전략 수립에 주요잣대가 될 전망이다.  

서교연이 수집한 고려대 수시지원 사례 총 3109건 중 융합형인재 지원건수는 총 609건으로 인문계열 279건, 자연계열 330건이었다. 학교장추천 지원건수는 인문계열 144건, 자연계열 139건으로 총 183건이었다. 특기자는 국제인재 75건, 과학인재 59건이었다. 논술인 일반전형은 총 2083건으로 인문계열 969건, 자연계열 1114건이었다. 

서교연이 서울 150개 고교 재학생의 2017 수시지원건수 7만8700건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 융합형인재 지원자는 인문계의 경우 고려대 논술에,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 학종에 가장 많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려대 제공

<융합형인재, 인문계 고려대 ‘논술’ 자연계 서울대 ‘학종’ 최다 지원>
고려대 융합형인재 인문계열 지원자가 가장 많이 지원한 전형은 고려대 일반전형이었고, 자연계열 지원자가 가장 많이 지원한 전형은 서울대 일반전형이었다. 계열별로 지원경향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고려대 일반전형(47.3%) 서울대 일반전형(46.6%)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40.5%)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31.2%) 연세대 일반전형(30.2%) 성균관대 논술우수(21.9%),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 일반전형(46.4%) 고려대 일반전형(33.9%)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33.3%)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30.3%) 성균관대 성균인재(22.1%)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20.9%) 순으로 지원경향을 보였다. 융합형인재 자연계열 지원자는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열 지원자와 비슷하게 서강대보다 한양대 학종에 많은 지원을 보이며 인문계열 지원자와는 다른 경향을 드러냈다. 

융합형인재 지원자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서울대 일반전형과 고려대 일반전형에 가장 많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은 고려대가 마지막으로 논술전형을 실시한 해였다. ‘마지막 논술’이라는 점에서 융합형인재 지원자 중 고려대 선호도가 높은 지원자들이 2017학년 단일 전형 중 최대 인원을 모집하는 고려대 일반전형에 지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 고려대 일반전형은 1040명을 선발하는 고려대의 최대 문호였다. 2017학년 고려대 일반전형 경쟁률은 47.2대 1(4만9083명/1040명)로, 2016학년 48.06대 1(5만3350명/1110명)보다 하락했지만 타 전형 대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장추천,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최다 지원>
학교장추천 지원자는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학교장추천에 지원한 학생은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 성균관대 성균인재 등 학종에 주로 지원하는 특징을 보였다. 계열별로 지원 경향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51.4%) 서울대 일반전형(45.1%) 성균관대 성균인재(40.3%) 연세대 학생부교과(25.7%)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23.6%) 고려대 일반전형(20.8%), 자연계열은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46.8%) 서울대 일반전형(45.3%) 성균관대 성균인재(33.1%) 서울대 지균(22.3%) 고려대 일반전형(18%) 연세대 학생부교과(17.3%) 순이었다. 

<국제인재/과학인재, 학종 논술 고루 지원>
국제인재/과학인재에서는 특기자전형 외에도 학종과 논술전형에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자연계열 지원자가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연세대 특기자(국제), 자연계열은 서울대 일반전형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세대 특기자(국제)(52%) 서울대 일반전형(32%)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외국어)(28%) 이화여대 국제학특기자(24%) 고려대 융합형인재(22.7%) 고려대 일반전형(21.3%),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 일반전형(52.5%) 고려대 융합형인재(39%) 고려대 일반전형(35.6%) 연세대 특기자(과학공학인재)(33.9%) 연세대 일반전형(28.8%)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22%) 순으로 지원경향이 나타났다. 

<일반전형(논술),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최다 지원>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성균관대 논술우수자에 함께 지원한 특징을 보였다. 논술전형에 지원한 경우는 대부분 타 대학에도 논술전형으로 지원했으며,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등에 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성균관대 논술우수(64.8%) 연세대 일반전형(47.6%) 중앙대 논술(42.5%) 이화여대 논술(40.1%) 서강대 논술(35.1%) 경희대 논술우수자(32%),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논술우수(54.8%) 이화여대 논술(42.1%) 한양대 논술(37.5%) 연세대 일반전형(36.7%) 중앙대 논술(35.5%) 서강대 논술(31.2%) 순으로 지원경향을 보였다. 

고려대는 2018학년 논술전형을 과감히 폐지시키는 등 전형의 대폭 개편을 감행한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그에 해당하는 선발 인원을 학종으로 이동시키며 입시의 중심축을 학종으로 옮긴다. 2018학년 고려대는 505명을 선발했던 융합형인재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일반전형과 고교추천Ⅱ를 신설해 각 1207명과 110명을 선발한다. 교과전형은 학교장추천을 폐지하고 고교추천Ⅰ을 신설해 운영한다. 일반전형,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간에는 중복지원을 할 수 없다. 융합형인재와 일반전형의 전형방식은 1단계 서류평가100%, 2단계 1단계성적70%+면접30%로 동일한다. 신설된 고교추천Ⅱ는 1단계 서류평가100%, 2단계 1단계성적50%+면접50%다. 고교추천Ⅰ은 학교장추천의 전형방식과 차이가 있다. 학교장추천은 1단계 서류100%(교과90%+비교과/자소서/추천서 등 10%), 2단계 1단계성적70%+면접30%였지만, 고교추천Ⅰ은 1단계 교과100%, 2단계 면접 100%다. 전형구조의 변화와 함께 수능최저도 2017학년 대비 상향됐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려대는 전형변화 폭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경향을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5월2일까지 확정 발표되는 고려대 2018 수시요강을 확인해 올해 고려대 입시의 변화 지점을 체크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2017 상위 10개대 학종, 논술/교과 병행..논술, 논술집중>
상위 10개 대학의 지원경향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지원자는 전반적으로 학종,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논술전형에 두루 지원하는 특징을 보였다. 교과/비교과에 전부 강점을 지니고 있고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인 만큼 고른 지원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학종과 달리 교과전형 지원자는 교과전형과 학종으로 지원풀이 분산된 모습이다. ‘극강 내신’을 지닌 교과전형 지원자들의 특성 상 교과전형으로 쏠릴 수도 있겠으나, 상위 대학에서 교과전형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정도에 불과해 교과전형으로만 6장의 원서를 채울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논술전형 지원자는 논술전형에만 중복지원을 하는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학생부 영향력이 크지 않고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큰 논술전형 지원자들이 교과성적에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특기자전형은 ‘특기자 축소’ 흐름을 고려해 대학에 따라 학종에 함께 지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전형 특성 상 특기자전형에 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원건수를 수집해 중복지원 결과를 취합한 자료가 드물다는 점에서 상위 10개 대학의 지원경향 분석은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수시 지원에 있어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의 전형별 지원흐름을 토대로 같은 방향의 지원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많은 수험생들이 택하는 길을 피해 다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지원경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논술전형을 폐지, 학종 중심의 전형안을 마련한 고려대처럼 대학별로 전형구조나 전형방법에 변화를 준 경우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이미 없어진 전형의 지원경향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원경향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종에서는 당락을 예측할 수 없다. 대학마다 평가의 주안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대 학종으로 붙었지만 다른 대학 학종에서는 떨어질 수 있는 게 학종의 특징이다. 이러한 학종의 특징과 수시지원 6회 제한이라는 조건에서 수시는 기본적으로 수험생들이 상향지원을 한다. 서류평가, 면접, 논술시험 등 전형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서도 지원전략은 달라진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지난해 지원경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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