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비상교육 종로하늘 진학사 3개, 메가 비타 유웨이 EBS 2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3월학평 직후 입시기관들이 앞다퉈 발표한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는 어땠을까. 최근 발표된 3월학평 성적 통계를 기반으로 11개 입시기관이 예측했던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3개영역 1~2등급컷인 6개의 등급컷을 실제결과와 대조해본 결과 이투스교육(이투스)이 4개 등급컷을 적중시키며 단연 뛰어난 분석력을 보였다. 이투스의 등급컷 최다적중은 베리타스 알파가 모의고사 등급컷 신뢰도를 조사한 이래 처음있는 일인데다 오종운 평가이사의 경쟁사 이적이후 절치부심 끝에 이룬 성과여서 눈길을 끈다. 이어 대성마이맥(대성) 비상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종로하늘) 진학사의 4개기관이 각 3개, 메가스터디(메가) 비타에듀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중앙) EBS의 4개기관이 각 2개의 등급컷을 맞혔으며,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스카이에듀의 2개기관은 1개 등급컷을 맞히는 데 그쳤다. 

아쉬운 점은 수학(가) 2등급컷을 실제 맞힌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이다. 수학(가)의 경우 11개 입시기관 중 무려 7개기관이 1등급컷을 적중했음에도 불구하고, 2등급컷이 모두 빗나갔다. 입시기관들은 73점~74점을 예측했지만 실제 수학(가) 2등급컷은 76점이었다. 비상교육이 가장 근접한 77점 예측을 내놨으나 정답은 아니었다. 다만, 등급컷을 하나도 맞히지 못한 기관이 없는 등 전반적인 분석력이 절망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3월학평이 대입의 시작을 알리는 첫 학평인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긴 하나 재수생이 투입되지 않는 사정으로 기관별 관심도가 다소 낮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분석력의 전반적인 수준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월학평 등급컷 적중여부를 따진 입시기관은 지난해 수능과마찬가지로 EBS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대성 메가 비상교육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등 11개기관이다. 지난해에는 1등급을 기준으로 적중여부를 따진 적이 더 많았으나, 최고 대학인 서울대도 수시 지균에서 2등급 3개를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삼고 있는 등 2등급에 대한 활용도도 높다고 판단해 판단대상을 2등급까지로 고정했다. 적중여부 판단은 대성과 이투스 등 일부 입시기관의 도움을 받아 1~2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표준점수별 도수분포표 등 공개된 통계자료를 활용해 원점수를 역산하는 방식에 기반했다. 6월과 9월에 치러지는 모평이나 11월 수능은 평균/표준편차가 공개되지 않아 기관별로 원점수 등급컷을 달리 해석할 수 있지만, 학평은 해석이 모두 동일해 문제될 부분이 없다. 

통상 입시기관들이 학평 당일 발표하는 원점수 기준 예상등급컷은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교사, 업계 관계자 등 교육계 전반의 뜨거운 관심대상이다. 시험의 난이도를 간명하게 나타내는 지표면서 수능최저 충족 여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재수생이 투입되지 않은 학평이기에 모평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하나, 수시 지원전략의 기반으로도 작용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일부 입시기관들은 이목 집중의 목적으로 등급컷을 신중히 따지기보다는 성급히 발표해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곤 했다. 때문에 베리타스알파는 난립하는 입시기관들의 옥석을 가려내고자 기관들이 최초 발표한 원점수 기준 등급컷의 실체를 따져왔다. 입시기관들에게 신중한 발표를 당부함과 동시에 기관별 입시공력을 낱낱이 따져 교육수요자들에게 신뢰할만한 곳이 어딘지를 알리려는 목적이다. 

3월학평 성적 통계를 기반으로 11개 입시기관이 예측했던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3개영역 1~2등급컷인 6개의 등급컷을 실제결과와 대조해본 결과 이투스교육(이투스)이 4개 등급컷을 적중시키며 단연 뛰어난 분석력을 보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고 적중률 이투스.. ‘절치부심’의 성과>
3월학평에서 가장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 입시기관은 이투스였다. 이투스는 국어와 수학(가) 1등급컷을 맞힌 데 더해 국어와 수학(나) 2등급컷까지 맞히며 6개영역 중 4개영역의 등급컷을 적중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모든 기관이 적중에 실패한 수학(가) 2등급컷을 제외하더라도 수학(나) 1등급컷을 맞히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투스의 수학(나) 1등급컷 최초 예상은 84점으로 실제 등급컷인 85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투스의 분석력 향상은 ‘절치부심’의 성과란 평이다. 본래 이투스에서 분석업무를 독점하다시피 해온 평가이사가 타 입시기관으로 이직하면서 생긴 공백을 전훈 입시평가팀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이 똘똘 뭉쳐 메꾸는 데 힘써온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직한 평가이사는 이투스 재직 시절 입시 분석 관련 업무를 도맡아 하던 사람이다. 업계에서는 무책임하게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하고 이직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도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분석력을 끌어올린 것은 박수를 받을만한 성과다. 갑작스레 생긴 분석력의 공백을 실무자들이 똘똘 뭉쳐 더 뛰어난 분석력으로 덮는 데 성공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성 비상교육 종로하늘 진학사.. 각 3개 적중>
이투스의 뒤를 이은 입시기관은 대성 비상교육 종로하늘 진학사의 4개 기관이었다. 대성이 국어 1~2등급컷과 수학(가) 1등급컷을 맞힌 것을 필두로 비상교육은 수학(나) 1~2등급컷과 국어 2등급컷, 종로하늘은 수학(가)/수학(나) 1등급컷과 국어 2등급컷, 진학사는 국어/수학(가) 1등급컷과 수학(나) 2등급컷을 각각 맞히는 데 성공했다. 적중 가능한 영역이 6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3개영역에서 적중한 4개기관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4개기관의 분석력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모든 기관이 맞히지 못한 수학(가) 2등급컷에서 가장 근접한 결과를 내놓은 비상교육 정도가 반 발자국 앞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간 가장 높은 등급컷 적중도를 보여온 대성은 수학(나)에서 84점을 예측, 아쉽게 실제 1등급컷인 85점에서 1점의 오차를 보였으며, 수학(나) 2등급컷에서도 72점을 예측, 실제 등급컷인 73점과는 1점의 오차가 있었다. 

<메가 비타에듀 유웨이중앙 EBS.. 각 2개 적중>
메가와 비타에듀 유웨이중앙 EBS는 각 2개 등급컷을 적중하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메가와 유웨이, EBS는 수학(가) 1등급컷과 국어 2등급컷, 비타에듀는 국어와 수학(나) 1등급컷을 각각 맞혔다. 

메가와 유웨이중앙 EBS는 다소 아쉬움의 정도가 컸다. 국어와 수학(나) 1등급컷에 더해 수학(나) 2등급컷까지 전부 동일한 1점 오차를 낸 때문이다. 등급컷 적중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기본적인 분석력의 부재를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비타에듀는 수학(나) 2등급컷에서 2점의 오차가 발생하는 등 등급컷 적중 개수는 같았으나 분석의 정밀함은 두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모습이었다. 

<김영일 스카이에듀.. 각 1개 적중>
김영일 스카이에듀는 각 1개 등급컷을 맞히는 데 그쳤다. 김영일은 국어 2등급컷, 스카이에듀는 수학(나) 2등급컷을 각각 맞혔다. 두 기관 모두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1등급컷을 맞히는 데 실패했다. 

다만, 두 기관 모두 오차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김영일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 1등급컷에서 전부 1점 오차를 낸 정도였으며, 스카이에듀는 국어 수학(나) 1점 오차에 수학(가) 2점오차를 보였다. 적중 개수는 제일 적었지만, 추후 학평/모평에서의 반등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등급컷 적중이 가지는 의미.. 입시기관 신뢰도의 잣대>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을 조사하는 목적은 무책임하게 발표하는 등급컷을 사후 검증함으로써 입시기관의 분석력을 면밀히 측정하려는 데 있다. 기관들이 자신있게 발표한 등급컷의 적중 개수를 따져 신뢰도를 판가름 하려는 것이다. 어느 입시기관의 정보가 정확한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난립양상인 교육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입시기관이 어디인지 교육수요자들에게 알리는 이정표 역할이라 보면 된다. 

학평 뿐만 아니라 모평, 수능 등 전국단위 시험이 치러지는 날에는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곤 한다.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인 때문이다. 교육수요자들은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공부방법을 되돌아보곤 한다. 시험 당일 발표되는 등급컷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교사들도 진학지도, 시험난이도 가늠 등의 목적으로 등급컷에 주목하는 일이 잦다. 

입시기관들이 시험 직후 내놓는 ‘최초’ 등급컷은 채점서비스 참여데이터, 자사 학원생들의 응시데이터 등 기초자료를 활용해 각자 지닌 입시분석기법을 기반으로 예측/추정한 수치다. 입시기관들의 공력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입시기관들의 생생한 분석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이기도 하다. 각 기관들의 ‘공력’으로 일컬어지는 분석력과 분석의 베이스가 되는 기관별 데이터의 위력을 방증하는 근거로 자리매김해 있다. 

‘최초’ 발표된 추정 등급컷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기관별 등급컷은 엇비슷하게 변경돼 분석력을 따지는 지표로 활용되기 어렵다. 주로 모의 지원자/표본 수가 누적됨에 따라 데이터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타 기관의 분석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되기도 한다. 추후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교육청이 내놓는 수험생 채점/통계자료가 나오면서 등급컷 예측은 의미를 잃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전부 대동소이한 값으로 고정돼 비교수단으로 삼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입시기관들의 공력을 판별할 수 있는 지표는 최초 발표 등급컷 뿐이다. 

베리타스알파는 교육수요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입시기관의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왔다. 상당수 입시기관들이 언론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치를 내기보다는 빨리 발표하는 데만 매몰돼있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물론 입시기관 중 신뢰할 만한 곳이 어디인지 수요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더해진다. 앞으로도 학평과 모평,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이 최초 발표한 등급컷의 신뢰도를 꾸준히 측정, 수요자들이 활용 가능한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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