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원하는 것 찾아 무엇이든 직접 경험하라”

[베리타스알파=최예린 기자] 서울여대는 28일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철학자 강신주 박사를 초청해 ‘국제 매너를 갖춘 대학 지성인’ 강의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강 박사는 ‘사랑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우리는 사랑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강연에서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박사는 “음식도 먹어봐야 자신의 입맛을 알 수 있다”라며 “책에 나오는 맛집 리스트를 읽는 것과 직접 먹어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경험은 간접경험보다 강력하며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되지 않는 것”이라며 “책 읽기를 비롯한 간접경험은 남의 경험일 뿐, 얼마나 많은 일을 직접 경험했는지가 그 사람의 성숙도를 좌우한다”라고 강의했다.

강 박사는 약육강식의 현실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랑’을 꼽았다. “사랑의 핵심은 자유”라면서 사랑과 자유가 같다는 걸 강조하며, “사회나 타인이 원하는 대로 살면 자유의 필요를 모른 채 살아가게 된다. 사랑하지 않고 살다보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곧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을 뺀 자유는 진정한 자유를 잊게 만드는 향신료 같은 것이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박사는 불교 <화엄경>의 ‘화엄’이 들판에 핀 잡꽃을 가리킨다면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어떤 꽃인지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나 현실이 장미를 원하더라도 학생들은 개나리로 살 수 있기를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울여대는 국제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문, 문화/예술, 정치, 경제,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명사들의 강연을 교양교과목으로 열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문가들이 가진 다양한 관점의 지식을 제공해 여러 분야에서 고루 활약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명사들이 들려주는 삶의 경험, 가치관, 지식 등을 통해 전문성과 국제적 소양 등을 배우게 된다. 타 대학 학생들이나 일반인들도 청강을 신청할 만큼 현시대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나서서 강연을 펼친다.

강연은 매주 화요일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소설가 은희경, 현대무용가 김설진, 광고인 박웅현(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대표), 서윤영 건축칼럼니스트, 성균관대 오종우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국제매너특강 강신주 철학자와 특강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사진=서울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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