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오류 모니터링 강화.. 검토지원단 구성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16일 실시되며 성적표는 12월6일 통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8일 ‘2018학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8 수능은 지난해 한국사 절대평가 도입에 이어, 영어도 절대평가를 시행한다. 9일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영어 1등급 비율은 7%로,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 난이도가 쉬울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서울시내의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선 영어 1등급은 당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수험생들은 앞으로 시행될 학평과 모평을 통해 영어 난이도를 체화하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7 수능에서 출제오류 2건이 발생했던 평가원은 올해 검토지원단을 구성해 수능출제 초기단계부터 과목/영역 전반에 대한 출제 오류 가능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능 응시료 면제 대상을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한다.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16일 실시되며 성적표는 12월6일 통지된다. 한국교육가정평가원(평가원)은 검토지원단을 구성, 출제오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평가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18학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절대평가 영어.. 예상 난이도는? 3월학평 ‘일부 고난도’ 출제>
올해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점수체제의 변화만 있을 뿐, 문항의 수/유형/배점 등 시험체제의 변화는 없다. 지난해까지 수험생의 상위 4% 이내여야 1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시험의 난이도다. 평가원은 “시험체제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이도 관련해서는 6월모평과 9월모평의 반응을 보면서 예년의 출제 기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기존의 1등급 비율 4%보다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9일 치러진 3월학평에서 절대평가가 첫 실시된 영어는 전반적으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고루 출제됐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일부 출제됐다. 3월학평 영어 1등급 비율은 7% 정도로, 당초 1등급 비율이 10%까지 될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적은 수치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 난이도가 쉬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결과다.

정시 축소 흐름과 맞물려 영어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작아지겠지만,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 1등급을 낙관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평이한 난이도'를 예상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선 영어 1등급은 당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별 2018학년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1등급과 2등급 급간을 0.5점 내지 1점으로 설정한 대학도 있지만, 경희대는 급간을 8점으로 설정해 영어 1등급의 영향력을 크게 두고 있다. 그밖에도 서울시립대 7점, 연세대 5점, 한양대(인문/상경/예체능) 4점 등으로 1등급과 2등급 급간을 크게 두고 있다. 수험생들은 절대평가에 따라 1점 차로 1등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 실시될 학평과 모평을 통해 영어 난이도를 체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3월학평은 출제범위도 좁고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3월학평 결과로 수능 난이도를 속단할 수는 없다. 그동안 학평과 모평에 기반한 수능 난이도 예측이 빗나간 경우는 많았기 때문이다. 2017 수능은 영어 절대평가를 1년 앞두고 있는 탓에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란 예상이 빈번했으나 실제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변별력을 확보해 예상을 빗나갔었다. 평가원은 6월모평과 9월모평을 통해 영어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 입시 전문가는"3월학평만으로 영어 난이도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통상 6월, 9월 모평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3월학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나온 것은 영어 절대평가로 영어 1등급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험생들은 3월학평과 4월학평을 연습삼아 6월모평을 대비하는 형태로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에 앞서 지난해부터 절대평가가 실시된 한국사는 올해도 평이하게 출제된다. 평가원은 “지난해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변별이 아닌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영어와 한국사는 성적표에는 등급만 표시된다. 한국사는 필수응시영역이기 때문에 한국사 미응시자는 시험이 무효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받지 못한다. 

<2017 수능 출제오류 2건.. 검토지원단, 출제 초기단계부터 모니터링>
평가원은 검토위원장 직속의 검토지원단을 구성, 수능문항 출제초기단계부터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검토지원단은 과거 출제경험이 많은 교수급 위원 8명 내외로 구성될 계획이다. 검토지원단은 검토위원단을 모니터링하는 감시기구다. 검토지원단은 기존의 검토위원단의 평가위원들이 과목에 집중하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검토위원단의 검토과정과 함께 과목 전반에 대한 오류가능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서 발생한 오류 2건의 공통점은 초기 문항에서 오류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 문항이었다는 점이다. 2015년 3월 검토시스템을 강화했지만 검토과정 자체에 부족한 부분이 발견됐기 때문에 검토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검토지원단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2017 수능 출제오류는 모두 2건이었다.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출제오류 이래 2년 만에 발생한 출제오류였다. 출제오류 문항은 물리Ⅱ 9번과 한국사 14번이었다. 한국사는 기존 정답이던 1번 외에 5번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했으며, 물리Ⅱ는 ‘정답없음’으로 응시자 전원을 정답처리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문제 검토업무를 주관하는 검토위원회를 운영해 출제오류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며 ‘무결점’ 수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평가원은 1차검토, 중간장치, 피드백, 교차검토, 문항점검위원회 등의 절차에도 불구하고 2년 만의 출제오류 발생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데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검토지원단 구성은 평가원의 노력에도 결국 검토위원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모니터링단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제오류 재발 방지를 위한 검토지원단 운영이 검토시스템 강화라는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의신청제도를 실시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모니터링단’과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신청은 수능 후인 11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차상위계층까지 응시료 면제 대상 확대>
올해부터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한가무가족지원법 지원대상자 포함)도 수능 응시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응시료 면제 대상 학생은 재학생일 경우 별도 신청절차 없이 원서접수 시 응시료를 납부한 뒤 추후 관련 확인 절차를 거쳐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졸업생이나 검정고시합격생 등은 원서접수 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등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응시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된다. 

수험생은 선택한 영역 수에 따라 응시료를 다르게 납부한다. 지난해의 경우 4개 영역 이하 3만7000원, 5개 영역 4만2000원, 6개 영역 4만7000원이었다. 천재지변, 수시모집 최종합격, 군입대, 질병, 사망 등의 사유로 수능 당일 한 영역에라도 응시하지 못할 경우 응시료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EBS 연계 70% 유지>
2018 수능은 올해도 EBS 수능 교재/강의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한다. 연계대상은 평가원이 감수한 EBS 교재/강의다. 연계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화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영어의 경우 EBS 교재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6학년부터 실시된 EBS연계방식을 올해에도 적용한다.  

국어는 80분 동안 5지선다형의 45문제가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이다. 

수학은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돼 운영되며, 100분 동안 5지선다형 21문제와 단답형 9문제가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가)형의 경우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이며, (나)형의 경우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영어는 70분 동안 듣기 17문제를 포함해 5지선다형 45문제가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영어Ⅰ, 영어Ⅱ다. 

한국사를 포함한 사회/과학/직업탐구는 과목당 30분이 주어지며, 5지선다형 20문제가 출제된다.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9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학탐구는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8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의 이해, 수산/해운 산업기초, 인간발달, 생활서비스산업의 이해 10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과목당 40분 동안 5지선다형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선택과목 범위는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 9과목이며, 이 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수능 11월16일, 성적표배부 12월6일>
11월16일 시행되는 2018 수능은 8월24일부터 9월8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수능 후 11월16일부터 20일까지는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과 정답확정이 완료되면, 12월6일 성적표가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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