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균 필두 서강대 자기주도형/일반형, 성대 성균/글로벌 인재, 경희대 고교연계, 건대 KU학교추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학종에서 교과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학종을 두고 교과보다는 비교과 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전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종은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소서, 추천서, 면접 등을 포함한 종합 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큰 학생부교과 전형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전형이다. 하지만 학종을 교과성적을 등한시해도 되는 전형이라고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교과 성적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형방법부터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을 명시하고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서류100%로 선발하는 대학역시 교과 성적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서류’의 의미는 비교과 활동상황, 자소서, 추천서뿐만 아니라 교과 성적까지 아우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수치화해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단계별 선발이 아닌 일괄합산으로 선발하는 대학 중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명시된 전형은 건국대 KU학교추천과 경희대 고교연계 등이 있다. 건국대 KU학교추천 전형은 교과 40%,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은 교과 50%를 각각 반영한다. 

서류 100%로 일괄합산해 선발하는 전형은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 자기주도형/일반형,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성균관대 성균인재/글로벌인재 등이 있다. 

2018 대입에서 일괄합산 방식을 취하는 학종을 실시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 KU학교추천, 경희대 고교연계..교과 성적 반영 비율 명시>
학종의 선발방식은 크게 일괄합산 선발과 단계별 선발로 나뉜다. 단계별 선발이란 전형을 2단계 이상으로 나눠 실시하는 전형이다.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들이 1단계에서는 서류 100%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종의 경우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는 것이 최근 추세이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일괄합산해 곧바로 합격자를 가리는 학종 유형도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서류와 별도로 교과성적의 반영비율을 명시한 전형이 있다. 교과성적, 자소서, 추천서, 비교과 활동상황 등을 포함한 개념인 ‘서류’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여타 학종과는 달리 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이 정해져 있어 교과 영향력이 다른 종합전형보다는 큰 편이다.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정해진 일괄합산 방식을 택하는 전형에는 건국대의 KU학교추천 전형과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 등이 있다. 두 전형 모두 학교장의 추천을 필요로 하는 ‘고교추천’유형이라는 특징이다. 

건국대의 KU학교추천전형은 교과 40%와 서류 60%를 합산한다. 수능최저 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교과와 서류평가의 점수를 합산해 총점 석차 순으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반영교과의 비율은 학문계열별로 차이가 있다. 인문(인문)계열은 국30%+수25%+영25%+사회20%, 인문(사회)계열은 국25%+수30%+영25%+사20%의 반영비율이다. 인문(인문)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문과대 정치대 사범대 글로벌융합대(융합인재학부과학인재전공 제외), 인문(사회)는 상경대 경영대 이과대(지리학)이다. 

자연Ⅰ는 국20%+수35%+영20%+과25%, 자연Ⅱ는 국20%+수30%+영25%+과25%로 반영한다.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자연Ⅰ에서 이과대(지리학 제외) 건축대 공과대 정보통신대 사범대(수학교육) 글로벌융합대 융합인재학부과학인재전공이다. 예체능의 경우 국50%+영50%의 반영비율이며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 생명특성화대 수의과대다.

서류평가는 학생부(교과/비교과)와 교사추천서를 포함한 전형자료를 토대로 평가지표에 따라 정성평가한다. 평가항목은 △학업역량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지적 호기심/탐구능력 △전공적합성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전공관련 활동경험 △인성 ▲성실성 ▲주도성 ▲소통역량 △발전가능성 ▲창의성 ▲종합적 사고력 등이다. 공인어학성적과 교과관련 교외수상실적, 해외봉사실적 등 사교육 유발요인은 평가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2018 전형계획에 따르면 건국대 KU학교추천전형의 모집인원은 412명이다. 정원내 기준 수시/정시 전체 인원 대비 13.7%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건국대 2018 전형계획은 프라임사업에 선정되기 이전 공고한 내용으로 추후 확정될 모집요강에서는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다.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은 교과성적 50%와 서류 50%를 합산한다. 역시 수능최저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과성적 반영 비중은 2017학년 60%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건국대 KU학교추천전형보다는 높은 비중이다. 

반영교과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목을 반영하며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을 반영한다. 학년이나 이수단위에 대한 가중치는 적용하지 않는다. 성적 산출은 학생부 교과영역 석차등급 점수의 평균으로 낸다. 평균은 세부 이수과목 석차등급 점수의 합을 과목수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경희대는 고교연계 전형 지원자격으로 ▲문화인재(풍부한 독서와 교과 외 활동을 통한 입체적 사유능력, 토론 및 글쓰기 능력, 문화 예술적 소양을 고루 갖춘 학생) ▲글로벌인재(외국어능력, 세계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학생) ▲리더십인재(전교학생(부)회장, 학급(부)회장, 동아리(부)회장 등 리더십 활동, 팀워크에 기반한 사회 현장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하고자 하는 학생) ▲과학인재(주제탐구 과제연구 탐험 발명 창업 등 창의적 도전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이 남다른 학생)를 제시하고 있다. 

고교연계전형은 기존 학교생활충실자 전형과 고교대학연계 전형을 통합한 것으로 2018학년 800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정원내 기준) 대비 17.1%에 해당하는 수치다. 각 고교에서는 인문계열 2명, 자연계열 3명, 예체능계열 1명(계열 구분은 경희대 모집단위 기준)을 추천할 수 있다.

<서류100%, 학생부/자소서/추천서 기반..교과성적 통해 성실성 판단 가능>
학생부, 자소서, 교사추천서, 비교과 활동상황 등을 아울러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서류 100% 방식인 학종도 있다. ‘서류평가’라는 의미를 교과영역이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하지 않을 뿐, 학교 생활을 가늠하는 잣대로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의 성적을 통해 성실성,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류 100%로 일괄합산해 선발하는 대학별 전형에는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 자기주도형/일반형,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성균관대 성균인재/글로벌 인재 등이 있다. 이 중 서강대 일반형과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수능최저 기준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은 2017학년 모집인원 132명에서 2018학년 437명으로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다. 305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율은 16.2%에 해당한다. 고교추천 방식으로 지원 가능해, 각 학교에서 계열별로 2명 이내로 추천할 수 있다. 

서류종합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동국대는 학교생활충실도를 바탕으로 한 학업역량, 전공관심도,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생활충실도(전공 및 기초 학업역량/전공관심도)를 70% 내외, 인성을 30% 내외로 본다는 방침이다.

서강대 자기주도형(학종)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필수로 하며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선택 제출할 수 있다. 학교생활보충자료는 최대 3가지 내용까지 가능하다.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는 방식이다. 

서강대 일반형(학종) 역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필수로 하나 학교생활보충자료는 따로 제출하지 않는다. 자기주도형과 달리 수능최저기준이 있다는 특징이다.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한국사를 필수 응시해야 하며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이 각 2등급 이내여야 한다. 한국사는 4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한다. 탐구영역은 2과목을 응시해 상위 1과목을 반영한다.

자기주도형은 올해 457명을 모집해 전체 모집인원의 29%를 차지하며, 일반형은 351명 모집으로 22.3%를 차지한다. 두 전형 모두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된 인원이다. 2017학년 자기주도형의 모집인원은 315명으로 19.6%를 차지했으며 일반형은 286명으로 17.8%를 차지했다. 

일반형보다 자기주도형의 선발인원 확대 폭이 큰 데 대해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는 “교과성적이 좋은 학생들끼리의 리그가 일반형에 해당한다. 반면 교과성적이 좋진 않더라도 특정 영역에 창의성이 있는 학생들은 자기주도형에 지원하면 된다. 자기주도형에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선택서류로 제시한 것 역시 교과성적은 다소 미진해도 특정 영역에 괄목 성장이 있는 학생들이 이를 입증해보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지균)은 서류에 더해 면접 점수까지 합산하는 방식으로 엄밀히 따지면 서류 100% 전형은 아닌 셈이다. 사범대학의 경우 교직적성/인성면접을 포함하며 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은 서류평가/면접/실기평가 결과를 종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전형으로 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존재한다.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와 작곡과에서는 국/수/영/탐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성악과/기악과는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 국악과는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기준이 다소 다르다. 

올해 지균 선발인원은 757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3.8%에 해당한다. 2016학년 681명(21.7%)에서 2017학년 735명(23.4%)으로 늘린데 이어 2018학년 역시 지난해 대비 소폭 늘린 수치다. 

성균관대에서 서류 100%로 선발하는 전형은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로 나뉜다. 두 전형 모두 서류평가에 반영하는 요소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이다. 수능최저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인재의 경우 의예, 교육,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영상, 스포츠과학은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만이 서류 100%로 실시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성균인재전형 모집인원은 올해 874명(26%)으로 지난해 765명(22.8%)명에서 몸집을 불렸다. 글로벌인재전형 역시 올해 633명(18.8%)으로 지난해 492명(14.6%)에서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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