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순위발표.. 포스텍 '산학협력 연구 성과물 비중 23%'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포스텍이 세계대학 중 기업과 협력해 발간한 연구 성과물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평가됐다. 최근 영국의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산학협력을 통해 발간한 연구자료 비중이 높은 세계 상위 50개 대학을 선정했다. 

포스텍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발행한 연구자료 1만3545건 가운데 산학협력을 통해 발간한 자료가 23%에 달해 1위로 선정됐다. 2위 대학인 리옹 국립응용과학원(프랑스)의 18%에 비해서도 5%p 가량 높은 수치다. 

THE 산학협력 대학 순위는 글로벌 학술/특허 정보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WoS CC(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된 연구 논문과 리뷰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매긴 순위다.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은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이다. 매년 순위를 매기는 세계대학순위/아시아대학순위/소규모대학순위/신흥대학순위 등과 달리 이번 발표한 산학협력 대학 순위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처음 순위를 매겼다.

포스텍이 세계대학 중 기업과 협력해 발간한 연구 성과물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평가됐다. /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은 전체 논문 수 1만3545건 중 22.98%가 산학협력을 통해 발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대학 가운데 기업과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는 셈이다. 국내 대학 중 포스텍의 뒤를 이은 곳은 8위의 성균관대다. 논문 수 중 3만406건 중 8.84%가 산학협력을 통해 발표됐다. 이어 KAIST가 산학협력비율 6.05%로 11위에, GIST가 4.11%로 32위, 한양대가 4.06%로 34위, 서울대가 4%로 37위에 올랐다.

THE는 “한국 대학들이 산업계와의 연구 협력에 앞서고 있다”면서 “1960년대 초부터 가난한 농업 중심 경제였던 한국이 기적적인 산업발전을 이룬 데는 견고한 산학협력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구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예산비율은 2015년 기준 4.23%로 OECD 국가 중 이스라엘에 이어 2번째로 나타났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지난해 포스텍은 개교30주년을 맞아 사회와 국가에 더욱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창출대학’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며 “포스텍이 세계적으로 기업과의 연구가 가장 활성화된 대학으로 평가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 포스텍은 기초과학의 수월성 제고와 함께 연구성과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통해 우리 삶의 발전에 실제로 이바지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포스텍을 이어 산학협력 연구 결과물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프랑스의 리옹 국립응용과학원이다. 전체 논문수 7636건 중 18.01%가 산학협력을 통해 발표됐다. 이어 중국의 중국석유대(14.77%), 노르웨이의 노르웨이과기대(11.3%), 영국의 이스트앵글리아대(10.23%)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포스텍 1위..성균관대 KAIST GIST 한양대 서울대 순>
THE가 발표한 ‘산학협력 연구성과 비중’ 대학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한국의 포스텍이었다. 전체 논문 수 1만3545건 중 22.98%가 산학협력을 통한 결과물이었다. 2위는 2만406건 중 8.84%을 기록한 성균관대였다.

KAIST가 2만768건 중 6.05%, GIST가 5833건 중 4.11%, 한양대가 2만2424건 중 4.06%, 서울대가 6만1449건 중 4%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50개 대학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미국 독일 한국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 중국 카타르 핀란드 등 16개 국가다. 한국은 전체 50개 대학 중 6개 대학의 이름을 올려 10개 순위를 차지한 미국에 이어 독일(6개)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순위를 차지한 국가였다. 이어 스웨덴과 프랑스가 각각 5개 순위를, 덴마크와 영국이 각 3개 순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가 각 2개 순위,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 중국 카타르 핀란드가 각 1개 순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0개로 가장 많은 대학의 이름을 순위에 올렸지만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대학인 샌디아 국립연구소가 17위를 차지하는 등 톱10에는 한 개 대학도 자리하지 못했다. 샌디아 국립연구소는 산학협력 논문 비율이 5%였다. 이어 렌셀러폴리테크닉대(4.7%)가 20위, MIT(4.25%)가 26위, 퍼듀대(4.24%)가 28위, 카네기멜론대(4.21%)가 29위, UC샌프란시스코(3.96%)가 40위, UC샌디에고(3.91%)가 44위, 듀크대(3.88%)가 48위, 스탠퍼드대(3.87%)가 50위를 각각 차지했다.

독일은 한국과 동일한 6개 대학이 톱50에 자리했다. 독일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샤리테로 4.47%의 비율로 22위를 차지했다. 이어 울름대(4.18%)가 30위, 아헨공대(4.17%)가 31위, 튀빙겐대(4.09%)가 33위,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3.97%)가 39위, 독일암연구센터(DKFZ)(3.94%)가 4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5개 대학의 이름을 올렸다. 9.14%를 기록한 칼머기술대가 6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어 왕립공대(KTH)(5.57%)가 13위, 카롤린스카 연구소(4.87%)가 19위, 고센버그대(4.7%)가 20위, 웁살라대(4.34%)가 25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역시 5개 순위를 차지했다. 포스텍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리옹 국립응용과학원이 18.01%의 산학협력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리옹 국립응용과학원(18.01%)가 2위, 센트럴수펠레크 (6.18%)가 10위, 그르노블 공학연구소(5.59%)가 12위, 릴2대학(3.99%)가 38위, 엑스마르세유(3.92%)가 43위 순이었다.

덴마크는 덴마크공대(5.54%)가 14위, 코펜하겐대(5.48%)가 16위, 덴마크남부대(3.93%)가 42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역시 이스트앵글리아대(10.23%)가 5위, 암연구소(6.88%)가 9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4.4%)가 23위를 차지해 각각 3개 대학의 이름을 순위에 올렸다.

2개 대학의 이름을 올린 국가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3개국이다. 네덜란드는 아인트호벤 공대(8.96%)가 7위, 델프트공대(3.88%)가 48위를 차지했으며, 오스트리아는 그라츠공대(4.03%)가 36위, 빈의대(3.89%)가 47위를, 헝가리는 부다페스트 기술경제대(4.98%)가 18위, 세멜바이즈(4.05%)가 35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노르웨이과기대의 경우 각각 1개순위만을 차지했지만 각각 3,4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다. 중국의 중국석유대(14.77%)가 3위, 노르웨이의 노르웨이과기대(11.03%)가 4위였다.

나머지 순위는 벨기에의 루벤대(5.49%)가 15위, 스위스의 바젤대(4.39%)가 24위, 핀란드의 핀란드 국립건강복지연구소(4.25%)가 26위, 카타르의 웨일코넬의대-카타르(3.91%)가 44위였다.

<영국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매년 세계대학순위 발표>
영국의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은 매년 THE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는 대학평가기관이다. THE 세계대학순위는 ▲교육여건(Teaching : the learning environment) 30% ▲연구실적(Research :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피인용도(Citation :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Industry income : Knowledge transfer) 2.5%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교육여건은 5개, 연구실적은 3개, 국제화는 3개 지표로 세분화돼있어 세부지표까지 따지면 총 13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산출하고 있다. 
 
THE는 재작년부터 평가데이터의 수집방식을 바꾼 상태다. 본래 톰슨 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나, 재작년 순위부터 자체 수집 데이터와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세계대학 순위 이전 발표됐던 아시아대학순위도 바뀐 평가데이터 수집방법을 활용했다. 
 
아시아대학순위가 평가과정에서 교육여건의 비중을 30%에서 25%로 5%p 줄이고, 산학협력의 비중을 2.5%에서 7.5%로 5%p 늘린 것과 달리 세계대학순위는 교육여건 30%, 산학협력 2.5%의 비율을 유지했다. 최근 생존을 위한 대학의 자금 운용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산학협력이 재정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추후 평가지표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THE가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의 일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QS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으나 2010년부터 협력을 멈췄기 때문이다. QS도 QS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하면서 THE와 더불어 현 시점에서 가장 권위있는 양대 세계대학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THE는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있다. ‘QS세계대학순위’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이다. 평가방식이 각각 달라 평가별로 대학순위에 변동이 생기곤 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지난해 발표된 2016/17 QS세계대학순위에서는 서울대 KAIST 포스텍이 톱3를 유지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설-카-포 톱3체제가 유지됐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16 순위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고려대 포스텍 순의 톱5가 형성된 바 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순이었으나, 지난해 KAIST가 고려대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상하이자오퉁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산출한다. 지난해 발표된 2016 ARWU 순위에서는 서울대가 101-150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려대 성균관대(이상 151-200위) KAIST 포스텍 연세대(201-300위) 등이 국내대학 중 상위권을 형성했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율순위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이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2016 라이덴랭킹에서는 포스텍이 1위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KAIST 이화여대 서울대 울산대가 톱5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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