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학습경험 녹여내야'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특목/자사고로 대표되는 고교 입시는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방식으로 치러진다. 중학교 3년의 과정이 오롯이 기록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관리는 고입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입 선발의 대부분이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서류와 서류기반 면접을 기본으로 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기 때문이다. 특목/자사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이라면 자신의 학생부에 대해 살펴보고 부족한 항목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투스교육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학생부 항목 가운데 신학기에 유념할 몇 가지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과 학습 요소>
- 목표 고교의 내신 반영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특목/자사고 입시에 내신 성취평가제가 반영됨에 따라 성적 변별력이 약화되고 서류와 면접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 그러나 아무리 서류와 면접을 완벽하게 대비한다 하더라도 내신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1단계를 통과할 수 없다. 따라서 본인이 염두에 둔 학교의 대략적인 1단계 커트라인을 확인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신학기 학습을 실천해야 한다.

특목/자사고는 유형에 따라 반영 교과가 다르다. 외고/국제고는 오로지 영어 성적만을 반영하며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주로 수학과 과학 성적을 반영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체로 주요 과목(국영수사과)을 반영하는데, 기타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학교도 있다.

외고/국제고 1단계 통과를 위한 영어 성적은 2~3학년 총점 156점(AB11) 이상으로 보는 것이 안정적이다. 물론 학교와 학과에 따라 커트라인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그런 변수를 기대하고 학습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내신 성취도 A보다 원점수 100점을 목표로
중2 학생은 성취도A를 위해 실력을 다져둬야 하며 중3 학생은 성취도A가 아닌 만점에 가까운 원점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중3때 높은 원점수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대다수 중학교의 1등급 컷이 96~97점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투스교육 이정선 센터장은 “영재학교/과고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학과학 모두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여야 한다. 반영되는 학기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원서접수일을 기준으로 최근 4개 학기 성적은 성취도 A를 넘어 만점을 받겠다는 각오로 학습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영재학교/과고에서 교사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의 수학과학적 학업능력에 대한 정량적 수준을 확인하기 때문"이라면서 "늘 100점으로 A를 받은 학생과 늘 90점으로 A를 받은 학생이 있다고 가정할 때, 학생부에 나타나는 결과는 같더라도 추천서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 학교는 내신 외적인 수학과학에 대한 전문성과 적극성도 주목한다.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실험을 꾸준히 진행하고, 이를 보고서나 소논문 등으로 작성하는 학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이 센터장은 “전국단위 자사고의 커트라인은 반영 교과목 모두 성취도 A인 경우가 많다. 학교에 따라서는 B성취도를 1~2개 제외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므로 주요과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학생부의 비교과 항목을 비롯해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에 들어갈만한 방학 중 활동 이력이 있다면 기재가능 여부를 떠나 학기초에 선생님께 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자기주도 학습경험을 중심으로 서류, 면접 대비에 집중
목표 학교에서 원하는 내신성적의 정량적 기준을 이해하고 대비법을 마련한 학생이라면 서류와 면접을 위해 정성적인 대비도 병행해야 한다. 1,2학년은 학교 수업의 예습과 복습에 ‘자기주도 학습경험’이 녹아 들게끔 노력해보자. 특정 과목이나 특정 단원에 대해 ‘계획→실천→평가’ 과정을 거친다면 향후 입시를 위한 훌륭한 대비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교 신입생은 1년간의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를 맞게 되는데,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본인 의지에 따른 중장기적 학습계획을 실천하기에 좋다. 3학년은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분석해 강점을 살려 나갈 것인지,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선택해 3년간의 학습 과정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비교과 활동 요소>
- 비교과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 한정적, 신학기를 노려야
겨울방학 기간에는 공식적인 학교활동이 없으므로 독서, 봉사 정도를 제외한다면 적극적인 비교과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다. 3월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제대로 된 비교과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 있는데, 여럿이 함께 참여하는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이다. 학년이 바뀌는 1학기 3월은 교사와 학생 모두 다소 어색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안됐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은 자율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동아리활동도 등 떠밀려 선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센터장은 “시험대비와 수행평가 기간, 방학을 제외하면 비교과 활동에 제대로 임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4~5달에 불과하다”며 “이를 감안한다면 3월은 비교과 활동에 있어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시기다. 낯설고 어색하더라도 교내 활동에 관심을 갖고 좀 더 주도적으로 임한다면 새로 바뀐 선생님께도 좋은 첫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사활동 시간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학기초 봉사활동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4월부터는 교내시험과 수행평가가 끊임없이 몰아치게 되므로 비교적 학업부담이 적은 학기초에 기본 시수를 어느 정도 채워 두는 것이 좋다"면서 "진로활동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면 새 학년을 맞아 진로/인적성 검사를 받아 보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활동 기록장 작성을 통해 학생부, 자소서 기입 소재를 축적
비교과 활동은 활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학교가 요구하는 시기에 정해진 양식에 따라 제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대로 기록하고 제때 제출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모든 활동을 ‘활동 기록장’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렇게 작성된 내용을 수시로 체크해서 중요한 활동사례가 학생부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추후에 자소서 작성 소재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무언가 활동을 했다면 간략하게라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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