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입 대입뉴스
[단독] 2017 영재학교/과고 성적표, ‘설카포지디’ 진학률.. 1위 충북과고경북과고 경기북과고 한국영재 순.. '의대 진학 난맥상 가늠'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3.13 23:24
  • 호수 253
  • 댓글 1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학년 대입실적을 낸 전국 6개 영재학교(과학영재학교)와 20개 과고 중 이공계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한 곳은 어디였을까. 이공계열 최상위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대)의 ‘설카포’와 과기원 체제인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까지 5개 대학 ‘설카포지디’ 등록실적을 기반으로 과고 영재학교의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 중에서는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한국영재), 과고 중에서는 충북과고 경북과고에서 가장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진학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알리미 기준 고3재학생과 조기졸업 비율을 적용한 고2재학생, 전년도 졸업생의 진로진학현황에서 취업/진학 중 어느 것도 하지 않아 재수생으로 볼 수 있는 ‘기타’인원을 모두 합산한 대입자원을 ‘설카포지디’ 등록자와 비교한 결과다.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닌 한국영재는 취재를 통해 재학생 현황을 구했다. 한국영재는 82.1%(설카포지디 진학 110명/대입자원 134명), 경북과고는 80.6%(25명/31명)의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각각 보였다. 충북과고는 대입자원 31명을 뛰어넘는 33명 진학으로 진학률이 100%를 넘어선 이례적인 모습이다. 

충북과고의 진학률이 100%를 넘어선 것은 다양화된 과고의 대학진학 방법 때문이다. 과고는 그간 80%를 웃돌던 조기졸업 비율이 지난해 20% 이하로 크게 축소됐다. 과고가 없는 광주/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충남/대전은 20%, 나머지 시/도는 10%만 조기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결과 조기졸업의 대안으로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 부여제도(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와 과학영재선발제도가 대두됐다. 서울대는 조기졸업 외 제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포스텍은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 KAIST GIST대학 DGIST는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와 과학영재선발제도를 통한 입학을 허용했다. 고교별로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와 과학영재 선발제도를 통해 나오는 대입자원이 제각각이어서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 결국 조기졸업 비율만을 적용한 탓에 100%가 넘는 진학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국 20개 과고 중 진학률이 100%를 넘긴 곳은 충북과고가 유일했다. 일률적인 조기졸업 비율만 적용하더라도 과고들의 대략적인 진학지도 방향을 더듬어보기는 충분한 셈이다. 

2017학년 ‘설카포지디’ 등록실적을 기반으로 과고 영재학교의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영재가 가장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재는 추정 대입자원 148명 중 110명이 설카포지디에 진학, 74.3%의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였다.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의대 진학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한국영재야말로 전국 6개 영재학교, 20개 과고의 본보기가 될만하다는 평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 영재학교와 과고의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따로 분석한 이유는 자연계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기형적인 의대열풍, 그로 인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진학 현실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물론 ‘설카포지디’에 진학하지 않은 영재학교 과고 출신들이 모두 의대진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립대학이나 국립대학 이공계열 등으로 진학, 이공계인재양성이라는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행으로 미뤄 볼때 의대진학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영재학교 과고의 의대 진학 움직임은 영재학교들과 일부 과고들이 모집요강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의대 진학 시 추천서 작성 불가’, ‘장학금 등 지원금 일체 반환’ 등을 통해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애쓰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윤관석(더불어민주) 의원실이 지난해 발표한 ‘과고 영재학교 진학현황’을 보면 불과 1년 전인 2016학년까지도 전국 영재학교 과고에서 74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왔다. 결국 교육부가 고심 끝에 올해 초 영재학교 학칙에 ‘의학계열 진학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토록 하고 학교장 추천서 작성 거부, 고교 장학금/지원금 회수 등도 병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영재학교들이 해당 방법을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별다른 실효성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선발 주체인 의대가 직접 나서 영재학교 과고 출신들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강경책’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국가시책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이공계열 인재들의 이탈을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영재학교 과고가 자체적으로 의대 진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나, 의대 진학에 목을 매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부가 뒷북치며 발표한 추천서 작성 거부 등의 대책은 실효성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의대 입시만 보더라도 통상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잦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시가 최대 전형인 상황이다. 추천서가 필요없는 전형지원 시 교육부의 대책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교육부가 나서 영재학교 과고생의 지원자격 배제 등 대학의 개입을 유도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공계열 진학 후 얼마든지 의전원 등을 통해 의학계열 진학을 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낮은 주장일 뿐이다. 프라임사업, SW중심대학 사업 등 이공계열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한 재정지원사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장차 국가 경쟁력의 초석이 될 최상위 이공계인재들의 이탈 방지부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재학교 ‘설카포지디’ 진학률 61.4%.. 한국영재 74.3% 1위>
2017학년 대입실적을 기록한 전국 영재학교 과고의 추정 대입자원을 기반으로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가 과고보다는 진학률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개 영재학교는 평균 62.7%(428명/683명), 20개 과고는 59.4%(749명/1260명)의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였다.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인 곳은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134명의 대입자원 중 110명이 설카포지디에 진학해 82.1%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국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외국인학생이 존재하는 한국영재에서는 외국인 학생 9명 가운데 4명이 KAIST에 진학했지만, 정원외 전형인 외국인전형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등록실적에서는 빠졌다. 등록실적에서 제외된 외국인 학생 9명을 제외하고 보면 대입자원은 134명이 된다. 올해 한국영재의 외국인학생 9명은 케임브릿지대 1명, KAIST 4명, UNIST 2명, 해외대학 2명 등의 실적을 냈다. 

한국영재의 뒤를 이어 경기과고 64.9%(85명/131명), 대전과고 58.9%(53명/90명), 광주과고 56.8%(54명/95명), 대구과고 56.1%(55명/98명), 서울과고 52.6%(71명/135명) 순이었다. 가장 진학률이 낮은 서울과고의 경우 대입자원 중 절반가량만이 설카포지디에 진학한 셈이었다. 설카포지디에 진학하지 않은 인원들이 사립대학 이공계열로 진학했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상당한 의대 진학자가 나왔으리라는 점도 짐작해볼 수 있다. 그간 영재학교에서 나온 수많은 의학계열 진학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재학교는 의대진학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의 영재학교 의대진학 현황을 보면, 영재학교는 2014학년 37명, 2015학년 48명, 2016학년 45명의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출했다. 2017학년 대입원년을 맞은 광주과고와 대전과고가 제외된 4개교 체제에서 나온 수치란 점을 고려하면, 영재학교의 의학계열 진학자는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의대 진학 시 가처분 소송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하는 한국영재의 경우 2014학년 1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온 후 2015학년, 2016학년 모두 의학계열 진학자를 근절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타 영재학교들은 다른 실정이다. 그나마 서울과고는 2014학년 18명에서 2015학년 25명으로 의학계열 진학자가 크게 늘어난 뒤 2016학년 24명으로 의학계열 진학자가 줄어드는 국면으로 돌아섰고, 대구과고도 2014학년 7명에서 2015학년 10명으로 의학계열 진학자가 확대된 후 2016학년 5명으로 다시금 축소 양상을 보였지만, 경기과고는 흐름에 역행하며 매년 의학계열 진학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과고의 의학계열 진학자는 2014학년 11명에서 2015학년 13명, 2016학년 16명으로 계속해서 확대 추세다. 

<과고 ‘설카포지디’ 진학률 59.4%.. 충북 경북 경기북 순>
과고역시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보다는 정도가 덜할 뿐 의대진학 논란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인다. 상급학교 조기진학, 과학영재선발이라는 두 제도의 비율적용이 불가능한 배경으로 인해 조기졸업만 적용한 탓에 106.5%라는 100% 진학률을 초과 달성한 충북과고만 논란에서 자유로운 모양새다. 충북과고의 뒤를 이어 경북과고 80.6%(25명/31명), 경기북과고 75%(45명/60명), 대구일과고 71.2%(37명/52명), 경산과고 69.2%(27명/39명), 창원과고 67.9%(36명/53명), 부산과고 66.7%(58명/87명), 경남과고 66.7%(42명/63명), 제주과고 66.7%(20명/30명), 전북과고 65%(26명/40명), 부산일과고 62.7%(52명/83명), 인천과고 62.3%(43명/69명), 대전동신과고 60%(42명/70명), 한성과고 55.8%(63명/113명), 전남과고 52.8%(28명/53명), 울산과고 51.6%(32명/62명), 강원과고 47.1%(24명/51명), 세종과고 44.4%(64명/144명), 인천진산과고 42.1%(24명/57명), 충남과고 38.9%(28명/72명) 순의 ‘설카포지디’ 진학률을 보면 의대진학이 의심되는 과고들이 곳곳에 있는 까닭이다. 과고의 경우 2014학년 33명, 2015학년 27명, 2016학년 29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왔다. 

아직 의학계열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2017학년 대입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의 의학계열 진학 현황을 보면 과고 중 가장 의학계열 진학비율이 높은 곳은 단연 서울권 과고들이다. 한성과고는 2014학년 8명, 2015학년 11명, 2016학년 9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왔고, 세종과고는 2014학년 13명, 2015학년 8명, 2016학년 5명의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출했다. 이공계열 인재양성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크게 어긋난 결과였다. 서울권 2개 과고의 뒤를 이어 그간 의학계열 진학자가 없던 경남과고는 2016학년 갑작스레 5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오며 진학지도 방향이 잘못됐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구일과고도 2014학년 1명, 2015학년 3명, 2016학년 3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왔고, 그밖에 과고들도 3년간 많게는 4명, 적게는 1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최근 3년간 의학계열 진학자가 1명도 없던 곳은 2015학년 첫 과고 실적을 낸 인천진산과고, 2016학년 첫 과고 실적을 낸 대전동신과고와 부산일과고 충북과고 충남과고 뿐이었다. 

이렇듯 최근 3년간의 의대진학 결과를 놓고 보면, 올해도 의학계열 진학이 발생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과고들이 존재한다. 설카포지디 진학률이 44.4%에 그친 세종과고와 55.8%로 평균을 밑돈 한성과고는 올해도 상당수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2년간 의학계열 진학자가 없다 5명이 나온 경남과고의 사례처럼 그간 의학계열 진학과 무관했던 과고에서 갑작스런 의대 진학의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의대 진학 논란에서 자유로운 영재학교 과고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현재 고교 중에서는 영재학교 과고, 대학 중에서는 과기원을 비롯한 이공계특성화대학이 이공계열 인재양성 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교 단계에서부터 올바른 진학지도 방향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설립취지에서 벗어나는 진학자 발생 시 강경책도 서슴치 않는 한국영재야말로 본보기가 될 만한 사례란 평가다. 한발 더 나아가 교육부가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대학들과 논의를 시작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국영재에서 유독 의학계열 진학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학교 측의 노력 때문이다. 한국영재는 2017학년 학교 동의 없이 논술전형에 지원하면서 발생한 의대 진학자를 두고 지원금 회수와 졸업학력 미부여 등 의대 진학을 막기 위해 강경책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4학년 1명의 의학계열 진학자가 발생한 이래 의학계열 진학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학교 측의 진학지도 때문”이라며, “다만 이는 고교 차원의 자구책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육부가 지금처럼 실효성 없는 뒷북정책만 내놓아서는 최상위권 이공계열 인재들의 이탈을 막기란 요원한 일이다. 대학과 협의해 지원자격 설정부터 손대기 시작해야만 영재학교 과고의 의대 진학 근절이란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영재학교 과고들이 한국영재의 사례를 거울삼고 교육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영재학교 과고의 의대진학이 사라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