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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17 ‘설카포지디’ 등록 톱100.. 한국영재 1위경기과고 외대부고 서울과고 세종과고 한성과고 하나고 부산과고 대구과고 톱10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3.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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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명실상부한 이공계열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대)의 ‘설카포’에 KAIST와 동일한 특별법에 의해 설립, 대입 제한사항으로부터 자유롭고 이공계 인재양성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과기원 체제인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합산한 ‘설카포지디’의 고교별 진학자 수(등록자 기준)는 얼마나 될까. 

이공계특성화대학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4개교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7고교별 등록생 현황'과 이동섭(국민의당) 의원실이 제공한 ‘2017학년 고교별 서울대 등록자 현황’을 더해 분석한 결과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110명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영재는 서울대 19명, KAIST 80명, 포스텍 5명, GIST대학 1명, DGIST 5명으로 ‘설카포지디’ 전체에서 고른 등록실적을 배출했다. 올해 설카포지디에 단 1명이라도 실적을 낸 고교는 전국 949개교였지만 설카포지디에 모두 실적을 배출한 고교는 22개교 뿐이었다. 한국영재 다음으로는 경기과고와 외대부고 각 85명, 서울예고 82명, 서울과고 71명, 세종과고 64명, 한성과고 63명, 하나고 59명 순이었다. 

해외고/검정고시 등을 배제한 국내고 기준 2017학년 ‘설카포지디’의 전체 등록실적은 4707명이다. 유일한 종합대학인 서울대가 3265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KAIST가 734명, 포스텍이 304명, DGIST가 205명, GIST대학이 199명 순이었다. 전체 합산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톱100은 9명 실적으로 끊긴다. 전국에서 9명 이상 ‘설카포지디’실적을 낸 고교는 모두 110개교였다. 

톱100내 든 110개교의 실적은 모두 2785명으로 전체 등록실적 4707명의 59.2%를 차지한다. 서울대 1764명, KAIST 612명, 포스텍 191명, GIST대학 118명, DGIST 100명의 실적이다. ‘설카포지디’의 실적 절반 이상이 상위 110개 고교에서 나온 셈이다. 상위 고교로의 실적집중은 서울대 외 전부 이공계특성화대학인 ‘설카포지디’의 특성상 과고 영재학교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2017학년 대입실적을 내는 전국 6개 영재학교, 20개 과고가 전부 톱 100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톱 100에 든 고교 수는 3개교에 불과하지만 132명의 합산실적을 낸 예고도 상위 고교들에 실적이 쏠리게 만든 원인에서 빼놓을 수 없다. 통상의 고교와는 다른 ‘무대’인 예체능계열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는 예고의 존재를 감안해야 한다. 

2017 설카포지디 실적을 분석한 결과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110명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영재는 서울대 19명, KAIST 80명, 포스텍 5명, GIST대학 1명, DGIST 5명으로 ‘설카포지디’ 전반에 등록실적을 배출했다. 올해 설카포지디에 단 1명이라도 실적을 낸 전국 949개교 가운데 설카포지디에 모두 실적을 배출한 고교는 22개교 뿐이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10 55명 이상.. 한국영재 1위 경기과고 외대부고 서울과고 세종과고 순>
2017 ‘설카포지디’ 톱10은 55명 이상 실적을 낸 11개교에서 끊겼다. 한국영재가 110명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가운데 경기과고와 외대부고가 각 85명, 서울예고가 82명, 서울과고가 71명, 세종과고가 64명, 한성과고가 63명, 하나고가 59명, 부산과고가 58명, 대구과고와 대원외고가 각 55명의 실적을 내며 뒤를 이었다. 톱10이 배출한 실적은 총 787명으로 수시 725명, 정시 62명으로 압도적인 수시 강세였다. ‘설카포지디’ 모두 수시 중심 전형구조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영재는 정시실적 없이 수시로만 110명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내며 ‘설카포지디’ 고교별 실적 선두에 섰다. KAIST 부설이란 특성을 기반으로 80명의 압도적인 KAIST 실적을 낸 데 더해 서울대 19명, 포스텍 5명, GIST대학 1명, DGIST 5명 등 ‘설카포지디’ 전반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뒤를 이은 경기과고는 서울대 54명, KAIST30명, GIST대학 1명으로 총 85명 실적이었다. 포스텍과 DGIST 실적은 없었다. 다만, 영재학교란 특성 탓에 정시없이 수시로만 성과를 낸 것은 한국영재와 동일했다. 

용인 소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서울대 74명의 실적을 기반으로 KAIST에서 9명, 포스텍과 GIST대학에서도 각 1명의 실적을 내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수시 50명, 정시 35명으로 수시 경쟁력이 잘 갖춰져 있는 모습이다. 등록실적 기준으로는 85명이지만, 실제 합격자는 서울대 80명, KAIST 20명, 포스텍 3명, GIST대학 1명 등으로 104명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면모다. 

4위인 서울예고는 오직 서울대에서만 등록실적을 배출했다. 수시 80명, 정시 2명으로 82명 실적이었다. 예고의 특성 상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을 낼 수는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타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와 달리 예체능계열이라는 다른 ‘무대’에서 성과를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카포지디 순위와는 다소 무관한 특성이다. 

5위인 서울과고는 영재학교면서도 정시 실적이 있는 특성이다. 전국 6개 영재학교 중 ‘설카포지디’ 정시실적이 존재하는 곳은 서울과고가 유일했다. 서울과고는 수시 59명 정시 4명으로 서울대 63명 실적을 배출한 데 더해 KAIST 6명, 포스텍 1명, GIST대학 1명의 실적을 각각 냈다. 

6위 세종과고와 7위 한성과고는 서울 소재 과고들로 실적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세종과고는 수시로만 64명의 실적을 냈으며, 한성과고는 수시 62명, 정시 1명으로 총 6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대 실적은 두 학교 모두 동일한 15명이었으며, KAIST는 세종 31명, 한성 35명, 포스텍은 세종 7명, 한성 6명, GIST대학은 세종 6명, 한성 3명, DGIST는 세종 5명, 한성 4명이었다. 

8위 하나고는 외대부고 다음으로 ‘설카포지디’ 실적이 높은 전국단위 자사고다. 하나고는 서울대 54명, KAIST 1명, 포스텍 3명, GIST대학 1명 실적으로 총 59명의 ‘설카포지디’실적을 냈다. 서울대 실적 중 6명은 정시 실적이었다. 학교알리미 기준 재학생 규모가 206명으로 많지 않은 데다 취업/진학 어느 것도 택하지 않아 ‘재수생’으로 추정되는 전년도 졸업생 진로현황 중 ‘기타’인원이 50명이란 점을 보면 진학의 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9위 부산과고는 58명 실적이다. 서울대 10명, KAIST 21명, 포스텍 8명, GIST대학 12명, DGIST 7명 등 ‘설카포지디’ 전반에서 수시를 통해서만 실적을 냈다. 부산과고 다음으로는 대구과고와 대원외고가 55명 실적으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서울대 29명, KAIST 15명, 포스텍 7명, GIST대학 3명, DGIST 1명 등 고른 실적으로 55명의 ‘설카포지디’ 실적을 낸 대구과고와 달리 대원외고는 오로지 서울대 실적만으로 55명 실적을 만들었다. 대원외고의 서울대 실적은 수시 42명, 정시 13명이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외고의 특성 때문에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은 없는 것이 당연했다. 

<20개 과고 톱50 안착.. 749명 15.9%>
전국 20개 과고의 ‘설카포지디’ 실적은 수시 745명, 정시 4명으로 총 749명이다. 전체 4707명의 ‘설카포지디’ 실적 중 15.9%가 과고에서 나왔다. 20개 과고가 전부 ‘설카포지디’ 톱100에 포함된 데 더해 50위 밖으로 밀려난 과고도 없었다. 

서울권 과고인 세종과고 한성과고가 6위,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부산과고도 9위로 톱10에 든 가운데 15위 부산일과고(52명), 17위 경기북과고(45명), 18위 인천과고(43명), 공동19위 경남과고 대전동신과고(각 42명), 22위 대구일과고(37명), 23위 창원과고(36명), 25위 충북과고(33명), 27위 울산과고(32명), 공동32위 전남과고 충남과고(각 28명), 35위 경산과고(27명), 38위 전북과고(26명), 40위 경북과고(25명), 공동42위 강원과고 인천진산과고(각 24명), 49위 제주과고 순이었다. 

<6개 영재학교 최상위 실적 ‘위력’.. 428명 9.1%>
광주과고와 대전과고가 대입 원년을 맞이해 해보다 2개교 확대된 6개교 체제 영재학교는 428명의 실적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단순 실적만 놓고 보면 과고보다 적지만, 모든 영재학교가 톱 20내 들며 1개교 당 실적은 도리어 과고를 압도한 모습이다. 과고는 평균 1개교당 37.45명의 ‘설카포지디’ 실적을 냈으나, 영재학교는 1개교당 71.3명의 실적을 배출했다. 

한국영재가 110명 실적으로 전국 모든 고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설카포지디’실적을 낸 가운데 경기과고가 2위, 서울과고가 5위, 대구과고가 10위로 톱 10내 들었고, 광주과고는 54명으로 12위, 대전과고는 53명으로 13위에 안착하며 뛰어난 첫해 실적을 드러냈다.  

<일반고 톱100내 37개교.. 517명 11%>
고교체제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 중에서는 이공계특성화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며 37개교가 톱 100에 안착했다. 32명 실적의 수지고를 필두로 한일고(28명) 단대부고(26명) 공주사대부고(24명) 서울고(21명) 강서고(19명) 중산고와 숙명여고(각 17명) 한민고 낙생고 양서고(각 16명) 반포고(15명) 고려고 청원고(충북)(각 14명) 경기고 신성고 운정고(각 13명) 부산장안고 한영고(각 12명) 상문고 송도고 은광여고 진선여고 세마고(각 11명) 경기여고 제주제일고 대진고 동화고 와부고 서현고 화성고(각 10명) 창현고 서초고 분당대진고 충남고 영동고 대륜고(각 9명) 순이다. 상위실적 고교들은 대부분 한일고 공주사대부고처럼 무시못할 선발효과를 지닌 전국단위 자율학교거나 비평준화 지역 또는 교육특구인 강남/서초/송파/양천 등에 자리해 있었다. 선발권도 없고 교육특구도 아닌 곳에 위치한 고교 중에서는 낙생고 고려고 신성고 한영고 등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실적이 수시에서 나온 영재학교 과고와 달리 일반고는 정시 실적이 상당한 편이다. ‘설카포지디’ 전체 등록자가 수시 3663명, 정시 1044명으로 수시가 절대적이며, 톱100으로 한정해도 수시 2126명, 정시 659명으로 수시실적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일반고는 수시 258명, 정시 259명의 합산 517명 실적으로 전체 11% 비중을 차지했다. 대입이 수시중심으로 이미 재편됐고, 앞으로 일정비율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수시 비중을 대폭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고 실적을 고입잣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시와 정시 등록 비율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을 보인다. 다만, GIST대학 정시는 학종의 성격이 짙고, DGIST 정시도 면접 등이 실시되는 만큼 통상적인 정시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서 실적을 바라봐야 한다. 

<전국단위 자사고 9개교.. 352명 7.5%>
전국 10개 체제인 전국단위 자사고는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9개교가 ‘설카포지디’ 톱100에 들었다. 톱10 내 든 외대부고와 하나고를 필두로 13위 상산고(53명) 16위 민사고(48명), 25위 포항제철고(33명), 35위 현대청운고(27명), 40위 북일고(25명), 69위 인천하늘고(13명), 99위 김천고(9명) 순이다. 대부분의 전국단위 자사고가 수시에 집중해 ‘설카포지디’실적을 만든 모습이지만, 정시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상산고는 수시 18명, 정시 35명 실적으로 정시가 수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 순위만 놓고 보면 민사고보다 ‘설카포지디’ 실적이 앞서지만, 수시 경쟁력 측면에서는 민사고가 상산고를 압도한다고 봐야 한다. 

<2017 ‘설카포지디’실적 왜 조사하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설카포지디’ 실적 조사는 현 고입체제 아래 고교별 경쟁력을 가리는 데 의미를 둔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의 고교별 진학실적을 통해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 상 고교의 시스템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시실적이 아닌 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담긴 시스템이 만들어낸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학종을 중심축으로 삼아 수시중심으로 변화한 대입체제에 대응하는 고교별 노력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임과 동시에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배경 상 교육소비자/수요자들의 입장에서 ‘알 권리’를 충족하고, 학교선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잣대이기도 하다. 

서울대에 더해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공개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함으로써 수시경쟁력 판단에 용이하다는 점 외에 자연계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의대열풍,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과고/영재학교의 설립취지 위반문제까지 염두에 둔 결과다. 통상 과기원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과 함께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과고/영재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의치한이라 불리는 의대/치대/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이공계특성화대들은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인 셈이다. 과고/영재학교들 학생들이 얼마나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는지는 이공계열 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걸맞는 진학지도의 성실성을 반증한다. 더하여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편견 해소도 고려했다.

일각에서는 합격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기 때문에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설카포디지’ 진학실적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실질적인 고교 경쟁력을 드러내는 지표는 등록실적이다. 대입구조 상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실적 대비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대입에서는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가 존재한다. 합격자를 기준으로 할 시 복수합격한 대학이 전부 진학실적으로 여겨진다. 특수대학, 과기원 등까지 고려하면 1명의 우수자원이 10여 개 이상의 합격실적을 낼 수도 있다. 실제 진학의사가 동반되지 않는 합격실적보다는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7 ‘설카포지디’ 등록실적의 고교유형은 2017 대입의 주역인 고3 학생들의 입학 당시 고교유형 기준이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고/영재학교 가운데 영재학교인 광주과고 대전과고는 2017학년 들어 영재학교 원년의 해를 맞았다. 과고는 2016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자공고 3학년생과 과고체제에서 입학한 2학년 조기졸업생이 혼재돼 있던 대전동신과고가 완전한 과고체제로 전환한 데다 그간 과고 실적에 포함돼오던 광주과고 대전과고가 영재학교 실적으로 이동하면서 20개교 체제가 됐다. 2017학년 고입 기준 36개교 체제인 광역단위 자사고는 동래여고가 완전한 일반고 실적으로 전환된 반면 일반고로 전환된 미림여고 서대전여고 우신고가 아직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고, 충남삼성고가 2017학년부터 대입실적을 내기 시작했으나, 인천포스코고가 아직 대입실적을 내지 못해 2017학년 기준 38개교가 대입 실적을 내는 상황이다. 그밖에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 외고는 31개교, 국제고는 7개교 체제로 달라진 부분이 없다. 

<UNIST 실적공개 거부.. '영재학교 과고 외면' 탓>
2016학년부터 과기원 체제로 전환,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분류되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과기원 중 유일하게 제외된 것은 대학의 실적 비공개 방침 때문이다. 지난해 과고의 조기졸업 비율 제한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이유로 GIST대학과 더불어 등록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UNIST는 올해 과고 대입자원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돼 더 이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GIST대학이 실적을 공개한 상황임에도 실적 공개를 거부했다. 김지연 UNIST 입학팀장은 “등록 실적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과기원 중 유일한 등록실적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UNIST의 등록실적 비공개 결정은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 강세를 드러내야 할 영재학교 과고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UNIST의 과기원 전환 이전 명칭은 울산과기대다. 울산과기대는 2016학년에야 과기원으로 전환, 현재의 UNIST가 됐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의 후발주자로 여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영재학교 과고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고교유형별 입학자 수를 보면 UNIST에 대한 영재학교/과고의 낮은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UNIST가 KAIST GIST대학 DGIST와 동등한 과기원 체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모집한 해임에도 영재학교 과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UNIST에 입학한 과고 출신은 30명, 영재학교 출신은 1명 뿐이었다. GIST대학도 과고 31명 영재학교 2명, DGIST도 과고 38명, 영재학교 3명이 입학해 UNIST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UNIST의 모집인원이 400명으로 GIST대학 DGIST보다 2배나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 입학생 대비 비율로 보면 UNIST 입학생 중 영재학교 과고 비율은 7.8%로 GIST대학의 16.5%, DGIST의 20.4%와 차이가 컸다. 포스텍의 42.6%, KAIST의 63.6%와도 큰 격차가 났음은 물론이다. 유독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영재학교 과고 입학생의 비율을 늘리는 것만이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역할은 아니지만, 국가 시책으로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고교 단계에서는 영재학교 과고, 대학 단계에서는 과기원이 이공계인재양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재학교 과고로부터 외면받는 과기원이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UNIST의 모집단위 등을 고려하면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 UNIST를 제외하는 것이 본질에 맞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UNIST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본질과는 다소 맞지 않는 경영계열 선발을 실시하는 곳이다. KAIST도 경영대학이 있긴 하나,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한 후 1학년 말 선택 가능한 전공 중 하나로 기술경영학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UNIST처럼 학부 입학 단계부터 경영계열 선발을 실시, 경영학 재무/회계학 벤처경영의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공계특성화대 통계에서 UNIST가 제외되는 것이 과고 영재학교의 경쟁력을 들여다보는 데는 더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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