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전동신 세종 한국영재 순.. '과고 절대강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학년 대입에서 전국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 중 하나인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디지스트)에 가장 많은 등록자를 낸 고교는 부산과고였다. 부산과고는 7명의 수시 등록자를 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DGIST 실적을 낸 고교가 됐다. 강원과고가 6명, 경북과고 대전동신과고 세종과고 한국영재학교가 각 5명의 실적을 내며 뒤를 이었다. 

DGIST는 수시 210명, 정시 10명만 선발, 실제 등록자도 205명에 그치는 소수정예 과기원인 특성에 따라 고교별 등록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가장 실적이 많은 부산과고 조차도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을 정도다. 7명 실적 1개교, 6명 실적 1개교, 5명 실적 4개교에 이어 4명 실적은 5개교, 3명 실적은 7개교, 2명 실적은 14개교가 각각 기록했으며, 1명의 실적을 낸 고교는 103개교였다. 전체 등록자 205명이 135개교에서 나오면서 특정 고교에 대한 쏠림 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2017 DGIST 고교별 등록자 기사의 기초자료는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7학년 DGIST 학부 등록자 고교별 현황’ 자료다. 분석결과 전국에서 135개교가 수시 189명, 정시 16명으로 총 205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2016학년에는 2명의 검정고시 출신이 존재했으나, 2017학년에는 검정고시 출신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고교유형은 2017 대입의 주역인 고3 학생들의 입학 당시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고/영재학교 가운데 과고인 대전동신과고는 2016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자공고 3학년생과 과고체제에서 입학한 2학년 조기졸업생이 혼재돼있었으나, 2017학년부터 완전한 과고 실적으로 전환됐다. 영재학교인 광주과고 대전과고는 2017학년 들어 영재학교 대입실적 원년의 해를 맞았다. 광역단위 자사고도 일반고로 전환한 동래여고가 완전한 일반고 실적으로 전환된 반면 아직 미림여고 서대전여고 우신고가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고, 충남삼성고가 2017학년부터 대입실적을 내기 시작하는 등 체제 변화가 많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특성을 지녔기에 주의를 요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들만을 추린 실적이다. 반면 통상 고교들이 내세우는 실적은 대부분 합격실적이다. 현 대입은 수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하면 수시추가 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정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정시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초합격과 추가합격을 모두 더한 실적이 합격실적이 된다. 합격실적과 등록실적이 동일한 경우도 존재하지만,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발생으로 합격실적 대비 등록실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합격실적은 분명 존재했으나 등록실적은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최초합격 실적이 없었음에도 추가합격으로 인해 등록실적이 발생하는 반대 사례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고 실적을 바라본다면, 합격실적 대비 줄어든 등록실적 때문에 마치 고교에서 실적을 부풀린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에 일어나는 등록포기는 타 이공계특성화대 또는 서울대와 중복합격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이 의학계열을 선택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2017학년 대입에서 전국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 중 하나인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디지스트)에 가장 많은 등록자를 낸 고교는 부산과고다. 부산과고는 7명의 수시 등록자를 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DGIST 실적을 낸 고교가 됐다. 강원과고가 6명, 경북과고 대전동신과고 세종과고 한국영재학교가 각 5명의 실적을 내며 뒤를 이었다. 실제 등록자가 205명에 그치는 소수정예 과기원인 특성에 따라 고교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사진=DGIST 제공

<전체 135개교 205명, 3명 이상 18개교.. '과고 절대강세' 부산과고 강원과고 순>
베리타스알파가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17 대입에서 가장 많은 DGIST 실적을 낸 고교는 부산과고였다. 2016학년 과고 조기졸업 제한의 여파로 1명 실적에 그쳤던 부산과고는 2017학년 수시에서만 7명의 실적을 내며 등록자가 크게 늘었다. 부산과고의 뒤를 이어 6명의 등록실적을 낸 강원과고도 2016학년에는 1명 실적 뿐이었다. 

과고가 예년 수준의 대입자원을 회복하면서 전반적으로 과고 실적이 도드라진 모양새다. 부산과고와 강원과고의 뒤를 이은 고교들도 대부분 과고였다. 5명 실적은 경북과고 대전동신과고 세종과고 한국영재의 4개교에서 나왔으며, 4명 실적은 부산일과고 울산과고 인천진산과고 창원과고 한성과고의 5개교에서 나왔다. 3명 실적을 기록한 곳은 경기북과고 경산과고 계성고 광주과고 대구일과고 전북과고 충북과고의 7개교다. 1위 부산과고부터 3명 이상의 실적을 낸 7개교까지 총 18개교 가운데 영재학교인 한국영재와 광주과고, 광역단위 자사고인 계성고를 제외한 15개교가 과고였다. 3명 이상 실적을 낸 모든 고교는 수시를 통해서만 등록자를 배출했다.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일반고는 2명 실적부터 등장했다. 2명 실적을 배출한 14개교 가운데 인천과고, 중동고를 제외한 12개교가 일반고였다. 가림고(인천) 대전한빛고(대전) 동문고(대구) 심인고(대구) 용인고(부산) 인천원당고(인천) 제주제일고(제주) 천안중앙고(충남) 청원고(서울) 한광고(경기)의 10개 일반고는 수시, 수지고(경기) 신성고(경기)의 2개 일반고는 정시를 통해 각각 등록실적을 냈다. 

2017 DGIST 실적을 낸 대부분의 고교는 1명 실적에 폭넓게 분포했다. 전체 135개교 중 103개교가 1명 실적이다. 가좌고(인천) 강릉문성고(강원) 경남과고(경남) 경북여고(대구) 경안고(경기) 경화여고(대구) 관악고(서울) 구성고(경기) 군산제일고(전북) 군산중앙고(전북) 금오여고(경북) 금천고(서울) 금호고(광주) 김천고(경북) 김포외고(경기) 김해삼방고(경남) 김해여고(경남) 남한고(경기) 대구고(대구) 대구과고(대구) 대구상원고(대구) 대기고(제주) 대성고(서울) 대전동산고(대전) 대전둔원고(대전) 동대전고(대전) 동아고(부산) 동인천고(인천) 동일여고(서울) 마산중앙고(경남) 매천고(대구) 명신여고(인천) 모계고(경북) 배영고(전북) 보인고(서울) 부광고(인천) 부산고(부산) 부산서여고(부산) 부산장안고(부산) 부여고(충남) 부흥고(부산) 부흥고(경기) 불곡고(경기) 사직고(부산) 삼각산고(서울) 상우고(경기) 상지여고(강원) 성광고(대구) 성화여고(대구) 세현고(서울) 송도고(인천) 수원칠보고(경기) 안산동산고(경기) 양산남부고(경남) 양평고(경기) 영생고(경기) 영양여고(경북) 오현고(제주) 용문고(서울) 용호고(경기) 용화여고(서울) 이우고(경기) 인제고(인천) 인천고잔고(인천) 인천남동고(인천) 인천산곡고(인천) 인천여고(인천) 일산동고(경기) 작전고(인천) 전남사대부고(광주) 전라고(전북) 전북사대부고(전북) 전주고(전북) 전주기전여고(전북) 제주과고(제주) 제주중앙여고(제주) 중일고(대전) 창동고(서울) 창원대산고(경남) 천안쌍용고(충남) 천안업성고(충남) 청심국제고(경기) 청주신흥고(충북) 충남과고(충남) 칠원고(경남) 평택고(경기) 포항장성고(경북) 한민고(경기) 현풍고(대구) 효양고(경기) 효원고(경기) 휘봉고(서울) 흥덕고(경기)의 93개교는 수시, 고양외고(경기) 과천중앙고(경기) 대륜고(대구) 보문고(대전) 상산고(전북) 세화고(서울) 숭문고(서울) 울산중앙고(울산) 재현고(서울) 휘문고(서울)의 10개교는 정시를 통해 각 DGIST 등록자를 배출했다. 

<2017 DG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하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 조사는 현 고입체제 아래 고교별 경쟁력을 가리는 데 의미를 둔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의 고교별 진학실적을 통해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 상 고교의 시스템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시실적이 아닌 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담긴 시스템이 만들어낸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학종을 중심축으로 삼아 수시중심으로 변화한 대입체제에 대응하는 고교별 노력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임과 동시에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배경 상 교육소비자/수요자들의 입장에서 ‘알 권리’를 충족하고, 학교선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잣대이기도 하다. 

서울대에 더해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공개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함으로써 수시경쟁력 판단에 용이하다는 점 외에 자연계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의대열풍,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과고/영재학교의 설립취지 위반문제까지 염두에 둔 결과다. 통상 과기원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과 함께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과고/영재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의치한이라 불리는 의대/치대/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이공계특성화대들은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인 셈이다. 과고/영재학교들 학생들이 얼마나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는지는 이공계열 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맞춰 얼마나 이공계열로의 진학지도를 성실히 했는지를 반증한다.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편견 해소도 고려했다. 

일각에서는 합격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라 주장하기도 하나 등록실적이야말로 실질적인 고교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라고 봐야 한다. 대입구조 상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실적 대비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대입에서는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가 존재한다. 합격자를 기준으로 할 시 복수합격한 대학이 전부 진학실적으로 여겨진다. 특수대학, 과기원 등까지 고려하면 1명의 우수자원이 10여 개 이상의 합격실적을 낼 수도 있다. 실제 진학의사가 동반되지 않는 합격실적보다는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 DGIST ‘동일 전형구조 유지’>
DGIST는 2018학년에도 동일한 전형구조를 유지한다. 정원내 기준 220명의 모집인원 중 수시로 210명, 정시로 10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수시는 추천전형 50명, 일반전형Ⅰ 140명, 고른기회 10명, 특기자 10명으로 각각 구성돼있다. 정시는 일반전형Ⅱ로만 10명 선발이다. 모든 전형 앞에는 미래브레인이란 명칭이 부가된다. 

DGIST의 대입 전형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만 이뤄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 모집인원 210명 가운데 200명은 전형분류부터가 학종이며, 나머지 10명 선발의 특기자전형도 일반대학의 특기자전형과는 궤를 달리한다. 고교유형에 따른 제한사항을 두지 않아 일반고 출신도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며, 학종과 마찬가지로 학생부를 포함한 서류평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특정 고교유형을 우대하고 교외활동 평가에 집중하는 통상의 특기자전형과는 실질 면에서 차이가 크다. 전형계획을 통해서는 언급이 없긴 하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시 모든 전형에서는 수능최저를 일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10명 선발의 정시마저도 수능 100% 반영이긴 하나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면접대상자로 결정, 그룹토의 면접을 실시한다. 통상의 정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 셈이다. 

무학과 단일학부인 모집단위도 그대로다. DIGIST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은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로 입학해 4학년이 되면 각자 진로를 택해 트랙별 집중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 졸업생은 ‘융복합전공’ 학위로 융복합이학사, 융복합공학사 중 하나의 학위를 취득한다. 

<최근 DGIST 경쟁률.. 수시 ‘상승추이’, 정시 경쟁률 산출 불가>
DGIST의 최근 수시 경쟁률은 상승 추이에 들어섰다. 첫 학부선발을 시작한 2014학년 9.07대 1(모집 200명/지원 1815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DGIST는 2015학년 8.45대 1(190명/1605명)으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후 2016학년 8.6대 1(200명/1720명), 2017학년 11.1대 1(210명/2332명)로 계속해서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정시의 경우 경쟁률 상승/하락 추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특별법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에 의해 입학인원을 과학기술인력 수요 전망과 DGIST 자체 수용능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 가능한 특징 때문이다. 2014학년 첫 정시모집을 보면 모집인원이 00명이었기에 경쟁률 자체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5학년부터 2017학년 정시모집도 수시이월인원 발표 없이 10명 내외 선발이라는 최초 요강 상 계획된 인원으로만 정시 모집인원을 공시하고 있어 정확한 경쟁률 산출이 어렵다. 2014학년 지원자는 138명이었으며, 2015학년에는 72명, 2016학년에는 749명, 2017학년에는 443명이 각각 DGIST 정시에 지원했다. 2015학년과 2016학년 사이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2015학년까지 정시에서 적용해오던 수능최저를 폐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경쟁률 산출이 불가능한 정시를 제외하고 수시를 전형별로 구분해 보면, 전체 경쟁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일반전형Ⅰ의 경우 2014학년 8.07대 1(150명/1211명)에서 2015학년 7.76대 1(140명/1086명)로 경쟁률이 하락한 후 2016학년에는 7.72대 1(140명/1081명)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7학년에는 10.84대 1(140명/1518명)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천전형은 첫 해 12.08대 1(50명/604명)에서 2015학년 10.38대 1(50명/519명)로 경쟁률 하락을 겪은 후 2016학년 10.86대 1(50명/543명), 2017학년 11.3대 1(50명/565명)로 2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했다. 2016학년부터 도입된 고른기회 전형은 9.6대 1(10명/96명)의 경쟁률을 보인 후 2017학년 13.8대 1(10명/138명)로 경쟁률이 올랐으며, 2017학년 신설된 특기자전형은 11.1대 1(10명/111명)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공계특성화대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과기원) 체제와 일반대 체제로 나눌 수 있다. 정시 모집군에 따른 지원 제한, 이중등록 금지규정 등을 적용받는 일반대와 달리 과기원은 모집군 제한 없는 군외 모집으로 가/나/다 군에 지원을 마친 학생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미 타 대학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존재한다. 수시에서는 지원 6회 제한의 적용도 받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일종의 ‘군외대학’으로 존재하는 과기원인만큼 일반대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 DGIST GIST대학 UNIST 포스텍의 5개교 가운데 포스텍만 일반대다. 2015학년까지만 하더라도 UNIST가 국립대 법인이었기에 3개 과기원, 2개 일반대 체제였으나, 2016학년부터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되면서 4개 과기원 체제로 변경됐다. 수시/정시 선발을 모두 실시하는 4개 과기원과 달리 포스텍은 수시에서 모든 인원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실시하지 않는 특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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