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자원 정상화' 과고 확대.. 115명 37.8%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학년 고교별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과고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고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조기졸업 제한으로 인한 한시적인 대입자원 축소를 겪어야 했던 과고들이 올해 다시금 예년 수준의 대입자원을 회복하며 115명 실적으로 37.83% 비중을 차지했지만, 일반고의 129명(42.43%) 실적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과고의 실적 확대로 일반고 실적이 다소 축소됐다고는 하나 일반고가 포스텍 입시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일반고와 과고의 뒤를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가 26명(8.55%) 영재학교가 25명(8.22%), 광역단위 자사고가 9명(2.96%)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포스텍 등록실적을 배출했던 외고와 국제고에서는 올해 포스텍 실적이 없었다. 

과고의 대입자원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확대로 인한 영향은 학교 유형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일반고는 지난해 127개교 148명(49.33%) 실적에서 105개교 129명(42.43%)으로 실적이 다소 축소됐고, 영재학교도 지난해 4개교 40명(13.33%)에서 5개교 25명(8.22%)으로 실적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 반면, 전국단위 자사고는 지난해 8개교 15명(5%)에서 올해 9개교 26명(8.55%), 광역단위 자사고는 4개교 4명(1.33%)에서 7개교 9명(2.96%)으로 실적을 다소 늘렸다. 

소수정예 연구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포스텍은 한 학년 선발인원이 320명 가량으로 이공계특성화대 중 제일 소규모다. 때문에 과고의 대입 자원 회복으로 인한 영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고 자원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시체제를 잘 갖춘 일반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례적인 결과다. 일부 시민단체는 일반고의 비율 증감을 두고 마치 특목/자사고를 우대하는 것 마냥 대학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대학이 특정 고교의 비율을 전형설계 단계에서 고려할 수는 있을지언정 선발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은 입시비리나 다름없다. 조기졸업 제한이라는 특수한 사정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이공계특성화대학의 특성에 따라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과고비율 확대 현상을 두고 비난에 나서는 것은 대입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드러내는 처사다. 

2107 포스텍 고교별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포스텍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포스텍 고교별 2017학년도 신입생 분포’다. 분석결과 전국에서 145개교가 304명의 실적을 냈다. 해외 소재 고교인 동경한국학교 칭다오제2중학 등을 포함하면 등록실적은 31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국내 고교들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해외고는 전부 제외했다. 

고교유형은 2017 대입의 주역인 고3 학생들의 입학 당시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고/영재학교 가운데 과고인 대전동신과고는 2016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자공고 3학년생과 과고체제에서 입학한 2학년 조기졸업생이 혼재돼있었으나, 2017학년부터 완전한 과고 실적으로 전환됐다. 영재학교인 광주과고 대전과고는 2017학년 들어 영재학교 대입실적 원년의 해를 맞았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특성을 지녔기에 주의를 요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들만을 추린 실적이다. 반면 통상 고교들이 내세우는 실적은 대부분 합격실적이다. 현 대입은 수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하면 수시추가 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정시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정시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초합격과 추가합격을 모두 더한 실적이 합격실적이 된다. 물론 포스텍은 수시로만 선발하는 특징이지만,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발생으로 합격실적 대비 등록실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은 수시/정시 모두를 선발하는 대학들과 다를 바가 없다.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고 실적을 바라본다면, 합격실적 대비 줄어든 등록실적 때문에 마치 고교에서 실적을 부풀린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에서 일어나는 등록포기는 타 이공계특성화대 또는 서울대와 중복합격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이 의학계열을 선택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대입자원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 과고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포스텍 실적에서는 여전히 일반고가 강세였다. 군자녀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설립, 2017학년 대입실적 원년을 맞은 한민고는 4명 실적으로 일반고 선두에 섰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고 105개교 129명.. 1위 한민고 4명>
2017학년 대입에서 포스텍 실적을 배출한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일반고다. 2016학년 조기졸업 제한으로 한시적 자원감소를 맞았던 과고가 2017학년 대입자원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린 탓에 축소가 예견돼있었음에도 여전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모든 고교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때문이다. 일반고의 129명 실적은 전체 304명의 등록실적 대비 42.43%에 해당한다. 

2017 KAIST 최고 등록실적을 낸 일반고는 한민고(경기)다. 군 자녀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2014학년 설립, 2017학년 대입실적 원년을 맞이한 한민고는 4명 실적으로 전국 모든 일반고의 선두에 섰다. 한민고 다음으로는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충남)를 필두로 대전고(대전), 부산장안고(부산), 수지고(경기), 장안제일고(부산), 제주제일고(제주)가 각 3명 실적을 배출했다. 부산장안고와 장안제일고가 광역단위자율학교, 수지고가 비평준화 지역인 용인 소재 학교란 점을 고려하면 선발효과를 떼놓고 바라보긴 어려웠다. 

2명 실적은 거창고(경남), 고려고(광주), 동인고(부산), 동지고(경북), 불곡고(경기), 연수고(인천), 인천만수고(인천), 인천원당고(인천), 인항고(인천)가 각각 기록했다. 최근 한층 개선된 대입실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일반고인 고려고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명 실적 배출 일반고는 89개교다. 강릉문성고(강원), 강릉제일고(강원), 강서고(서울), 개포고(서울), 건대부고(서울), 경북고(대구), 경상대사대부고(경남), 경주고(경북), 경주여고(경북), 계산고(인천), 광남고(경기), 광양고(전남), 광양여고(전남), 광주고(경기), 광주동신고(광주), 구미고(경북), 금성고(부산), 금오고(경북), 금정고(부산), 금호고(광주), 김해대청고(경남), 김해율하고(경남), 낙생고(경기), 남주고(제주), 남한고(경기), 대광여고(광주), 대구상원고(대구), 대덕고(대전), 대연고(부산), 대전중앙고(대전), 대전한빛고(대전), 대평고(경기), 덕이고(경기), 동래여고(부산), 동방고(대전), 동우여고(경기), 동원고(경기), 동지여고(경북), 동천고(부산), 매괴고(충북), 문일고(서울), 문일여고(인천), 문창고(경북), 보문고(대전), 부산중앙여고(부산), 브니엘고(부산), 삼성여고(제주), 삼호고(전남), 서운고(인천), 서일고(대전), 서일여고(대전), 선정고(서울), 성광여고(울산), 성남서고(경기), 성보고(서울), 순심여고(경북), 순천고(전남), 약사고(울산), 연수여고(인천), 영덕고(경북), 영복여고(경기), 운중고(경기), 원주고(강원), 의정부고(경기), 인제고(인천), 인천고(인천), 인천고잔고(인천), 인천대건고(인천), 인화여고(인천), 장성고(전남), 장충고(서울), 제주중앙여고(제주), 진해고(경남), 진해용원고(경남), 창녕옥야고(경남), 창원고(경남), 창평고(전남), 청원고(충북), 청주신흥고(충북), 청주여고(충북), 충주고(충북), 평내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이동고(경북), 포항중앙고(경북), 풍덕고(경기), 한일고(충남), 해룡고(전남), 홍천고(경기)가 각각 1명의 포스텍 실적을 배출했다.   

<‘대입자원 정상화’과고 19개교 115명.. 1위 인천과고 15명>
2016학년 한시적인 실적 감소를 맞이했던 과고는 예상대로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7개교 89명에서 19개교 115명으로의 실적 확대다. 2016학년에는 강원 제주 충북의 3개교가 등록실적이 없었지만, 2017학년 포스텍 실적이 없는 과고는 강원 뿐이다.  

과고 1위는 15명 실적인 인천과고다. 인천과고의 실적은 과고 뿐만 아니라 여타 고교유형을 전부 합산해도 가장 많은 수치다. 부산일과고가 14명 실적으로 인천과고의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대전동신과고 충남과고 각 9명, 경북과고 대구일과고 부산과고 각 8명, 세종과고 7명, 한성과고 6명, 울산과고 인천진산과고 각 5명, 경남과고 전남과고 전북과고 각 4명, 경기북과고 창원과고 각 3명, 경산과고 제주과고 충북과고 각 1명 순이었다. 

과고의 실적변화는 2016학년 적용된 조기졸업 제한이란 변화 때문이다. 그간 대부분의 대입자원이 2학년 조기졸업에서 나왔던 과고는 2016학년 한시적인 대입자원 감소현상에 맞닥뜨려야 했다. 과고의 조기졸업 비율은 2016학년 입시 이전까지 80%선에 달했으나, 2016학년부터 20% 이하로 축소됐다. 과고가 없는 광주/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충남/대전은 20%, 나머지 시/도는 10%만 조기졸업이 허용됐다. 조기졸업을 제한한 결과 과고의 대입자원과 진학실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조기졸업 외 여타 제도를 허용하지 않은 서울대와 달리 KAIST를 비롯한 GIST대학 DGIST 등은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제도와 함께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 과고의 고민을 일부 털어줬고, 포스텍도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제도를 허용, 과고의 숨통을 틔웠다. 물론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가 허용됐다 하더라도 예년의 조기졸업 비율에는 미치지 못했기에 과고의 한시적인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기졸업과 여타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2학년이 3학년 자원으로 진급하며 과고는 2017학년 대입에서 다시금 예년 수준의 자원을 회복했고, 진학실적 역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전국단위 자사고 9개교 26명.. 1위 현대청운고 7명>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년 대비 실적이 확대됐다. 8개교 15명 실적에서 9개교 26명으로의 실적 확대다. 과고 대입자원 정상화로 인한 여파가 전국단위 자사고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전국단위 모집으로 인한 선발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단위 자사고 1위는 7명 실적의 현대청운고다. 다음으로 인천하늘고 4명, 북일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각 3명, 민사고 상산고 각 2명, 광양제철고 외대부고 각 1명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민사고 포항제철고에서 실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김천고에서만 포스텍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영재학교 5개교 25명.. 1위 광주과고 9명>
과고와 더불어 이공계인재양성의 산실로 여겨지는 영재학교는 실적이 다소 축소됐다. 전년도 4개교 40명에서 5개교 25명으로의 축소다. 실적 배출 영재학교가 1개교 늘었지만, 등록자 수는 15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18명의 등록자를 배출, 영재학교 실적을 이끌었던 대구과고의 실적이 7명으로 크게 줄었고, 11명 실적이던 경기과고에서 단 1명의 포스텍 등록자도 나오지 않은 영향이 컸다. 서울과고도 9명에서 1명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다. 특히, 경기과고는 2014학년 11명, 2015학년 13명, 2016학년 16명의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출한 영재학교로 최근 교육부까지 나서 영재학교의 의대행을 막으려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는 상황이다. 

2017학년 영재학교 중 가장 많은 포스텍 실적을 낸 것은 광주과고였다. 대전과고와 더불어 2017학년 영재학교 대입실적 원년을 맞은 광주과고는 대구과고보다 2명 많은 9명 실적으로 영재학교 중 가장 많은 포스텍 실적을 냈다. 다음으로 대구과고 7명, 한국영재 5명, 대전과고 3명, 서울과고 1명 순이었다. 

현재 영재학교는 설립 순으로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의 8개교가 있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는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 2017학년 첫 대입실적을 기록했으며, 2015학년 개교한 세종영재는 2018학년, 2016학년 개교한 인천영재는 2019학년 첫 대입실적을 낼 예정이다.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 9명.. 1위 대건고 3명>
대입실적 기준 전년도 38개교 체제였던 광역단위 자사고는 올해 체제변화가 크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입시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현재 36개교 체제지만, 대입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39개교 체제다. 미림여고와 서대전여고 우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했지만, 아직 대입실적 기준으로는 광역단위 자사고에 속하는 데다 36개교 중 인천의 포스코고는 아직 대입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 설립된 충남삼성고는 2017학년 첫 대입실적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광역단위 자사고 실적을 냈던 부산의 동래여고는 2017학년 대입부터 일반고 실적으로 전환됐다. 2018학년에는 2015년 개교한 인천의 포스코고가 대입실적 원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40개 광역단위 자사고가 대입실적을 배출할 예정이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포스텍 실적은 4개교 4명에서 7개교 9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대전대신고 서대전여고 송원고 해운대고의 4개교가 각 1명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대건고가 3명 실적을 낸 데 이어 경일여고 계성고 배재고 숭덕고 한대부고 해운대고가 각 1명 실적을 배출했다. 

지난해 포스텍 실적을 기록한 외고와 국제고는 올해 포스텍 실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김포외고 동두천외고 안양외고 청심국제고에서 각 1명 실적이 있었다. 

고교유형 비교를 위해 제외됐지만, 6명의 해외고 실적도 존재한다. 동경한국학교 칭다오제2중학(국제부), K International School Tokyo, International School of Qingdao(MTI), International School of Panama, Korean International School in Qingdao에서 각 1명 실적이 나왔다. 

<2017 포스텍 고교별 실적조사 왜 하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현 고입체제 아래 고교별 경쟁력을 가리는 데 의미를 둔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의 고교별 진학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엿보려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 상 고교의 시스템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시실적이 아닌 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담긴 시스템이 만들어낸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학종을 중심축으로 삼아 수시중심으로 변화한 대입체제에 대응하는 고교별 노력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임과 동시에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배경 상 교육소비자/수요자들의 입장에서 ‘알 권리’를 충족하고, 학교선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잣대이기도 하다. 특히, 포스텍은 정시선발 없이 수시로만 선발을 진행해 정시실적이 애초부터 배제되는 배경까지 더해진다. 

서울대에 더해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공개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함으로써 수시경쟁력 판단에 용이하다는 점 외에 자연계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의대열풍,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과고/영재학교의 설립취지 위반문제까지 염두에 둔 결과다. 통상 과기원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과 함께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과고/영재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의치한이라 불리는 의대/치대/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이공계특성화대들은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인 것이다. 과고/영재학교들 학생들이 얼마나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는지는 이공계열 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맞춰 얼마나 이공계열로의 진학지도를 성실히 했는지를 반증한다. 과고 영재학교등 특정 고교유형이 아닌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학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편견 해소도 고려했다. 

일각에서는 합격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라 주장하기도 하나 등록실적이야말로 실질적인 고교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라고 봐야 한다. 대입구조 상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실적 대비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대입에서는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가 존재한다. 합격자를 기준으로 할 시 복수합격한 대학이 전부 진학실적으로 여겨진다. 지원횟수 제한에서 자유로운 특수대학, 과기원 등까지 고려하면 1명의 우수자원이 10여 개 이상의 합격실적을 낼 수도 있다. 실제 진학의사가 동반되지 않는 합격실적보다는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 포스텍 ‘무학과’ 선발 도입>
포스텍은 2018학년 과감한 입시 변혁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인 융합교육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30년간 실시해온 학과별 운영이란 틀을 깨는 변화다. 2018학년 포스텍은 일반전형에 한해 신입생 전원을 단일계열 ‘무학과’로 선발한다. 

전형은 2017학년과 큰차이가 없다. 320명의 정원을 정시선발 없이 모두 수시선발하는 구조도 동일하다. 수시에서 일반전형 300명, 창의IT인재전형 20명을 각각 모집할 예정이다. 20명 모집의 창의IT인재전형 지원자만 창의IT융합공학과로 입학하게 되며, 대다수를 차지하는 300명의 일반전형은 무학과로 입학하게 된다. 모집인원은 최대 선발인원으로 포스텍에서의 수학 능력을 고려, 일정 학력기준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모집인원과 관계없이 선발하지 않는다.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100%, 2단계 면접 100%로 간명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최저 미적용에 수능 필수응시 영역 지정도 없는 수능과 무관한 입시가 진행된다.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므로 1개 전형을 택해 지원해야 한다. 

<최근 포스텍 경쟁률.. 상승 추세로 전환>
포스텍의 수시 경쟁률은 2016학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2017학년 들어 다시금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일반전형 기준 2014학년 6.25대 1(302명 모집/1889명 지원), 2015학년 6.45대 1(302명/1948명)에서 2016학년 5.77대 1(301명/1736명)로 하락했던 경쟁률은 2017학년 7.16대 1(300명/2149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창의IT인재전형도 2014학년 4.67대 1(21명/98명)에서 2015학년 9.33대 1(21명/196명)로 크게 경쟁률이 오른 후 2016학년 5.90대 1(20명/118명)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나, 2017학년 6대 1(21명/126명)로 다시금 경쟁률이 상승했다. 여타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달리 대입 지원 제한사항을 적용받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이다. 

이공계특성화대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과기원) 체제와 일반대 체제로 나눌 수 있다. 정시 모집군에 따른 지원 제한, 이중등록 금지규정 등을 적용받는 일반대와 달리 과기원은 모집군 제한 없는 군외 모집으로 가/나/다 군에 지원을 마친 학생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미 타 대학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존재한다. 수시에서는 지원 6회 제한의 적용도 받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일종의 ‘군외대학’으로 존재하는 과기원들은 일반대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 DGIST GIST대학 UNIST 포스텍의 5개교 가운데 포스텍만 유일한 일반대다. 2015학년까지만 하더라도 UNIST가 국립대 법인이었기에 3개 과기원, 2개 일반대 체제였으나, 2016학년부터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되면서 4개 과기원 체제로 변경됐다. 수시/정시 선발을 모두 실시하는 4개 과기원과 달리 포스텍은 수시에서 모든 인원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실시하지 않는 특징이 존재한다. 더하여 포스텍은 대입 지원 제한사항을 모두 적용받기 때문에 경쟁률 면에서 다소 불리함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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