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173명 선발.. 9개대학 12개전형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한의대 전형구조를 살펴보면 의대 치대와 동일하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중심축으로 수시확대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확대 추세가 매우 더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한의대의 수시 비중은 45.3%(329명)로 치대의 44.2%(236명)보다 앞서 있었지만, 2018학년 치대가 58.1%(322명)를 수시 선발하는 것과 달리 한의대의 수시비중은 51.9%(377명)로 겨우 절반을 넘긴 모습에 불과하다. 치대가 매년 큰 폭으로 수시를 늘려온 반면, 한의대는 수시확대에 소극적인 셈이다.

학종이 대폭 확대되며 수시에서 단연 ‘대세’로 올라섰다는 점은 의대 치대와 동일하지만, 여타 수시전형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한의대의 학종 비중은 23.8%(173명)로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의 23.7%(172명) 대비 1명 많은 수준에 그쳤다. 교과와 학종이 거의 동등한 비중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의대가 학종 26.1%(667명), 교과 24.8%(633명), 치대가 학종 30%(166명), 교과 18.6%(103명) 구조로 학종과 교과 간 차이가 분명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한 상위12개대학에서 학종이 43.7%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보더라도 한의대의 전형변화 속도는 매우 더디다고 할 수 있다.

2018학년 들어서야 수시가 겨우 50%를 넘긴 탓에 정시비중이 압도적이다. 의대가 37.4%(954명), 치대가 41.9%(232명)로 40% 내외의 정시비중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의대의 정시비중은 48.1%(349명)로 절반에 육박한다. 다행히 수시이월이 2015학년 85명에서 2016학년 45명, 2017학년 9명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이토록 유독 한의대에서 최근 대입 흐름을 좇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한의대가 설치돼있는 대학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상위대학과 지역거점국립대,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사립대가 즐비한 의대, 치대와 달리 한의대는 경희대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 모집단위 기준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입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학들이 아니기 때문에 학종을 늘리는 데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상지대의 경우 수시선발을 아예 실시하지 않는 모습을 여전히 이어나갈 정도로 변화에 소극적이다. 학내문제로 인해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타 모집단위들의 선발방식을 보면 유독 한의대만 정시 일변도의 선발방식을 고집해야 할 당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의대의 수시 확대 추세는 매우 더딘 편이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한의대의 수시 비중은 45.3%(329명)로 치대의 44.2%(236명)보다 앞서 있었지만, 2018학년 치대가 58.1%(322명)를 수시 선발하는 것과 달리 한의대의 수시비중은 51.9%(377명)로 겨우 절반을 넘긴 모습에 불과하다. /사진=경희대 제공

<학종 173명 선발.. 9개대학 12개전형>
2018 한의대 입시에서 학종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9개대학이며, 전형 수는 총 12개다. 원광대가 학종과 지역인재(광주/전남), 지역인재(전북)의 3개 전형을 실시하며 대구한의대는 기린인재와 지역인재의 2개전형을 실시한다. 나머지 대학들은 전부 단일전형 체제의 학종선발이다. 학종선발이 없는 대학은 2017학년까지 사회배려대상자와 지역인재를 학종선발했으나 교과선발로 전환한 동신대, 교과로만 수시를 선발하는 가천대, 수시선발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 상지대의 3개교다.

12개 학종 가운데 5개 전형은 지역인재 성격의 전형으로 출신고교 소재지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사항이 있다. 대구한의대 지역인재는 대구/경북, 원광대 지역인재(광주/전남)는 광주/전남,지역인재(전북)는 전북, 동의대 지역인재Ⅰ은 부산/울산/경남, 우석대 지역인재는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 졸업자,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을 허용한다.

9개대학 12개 학종의 모집인원은 총 173명이다. 2017학년 학종 모집인원이 90명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2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된 셈이다. 부산대가 학종Ⅱ(일반학생)를 신설하고, 동국대(경주)가 참사람 선발을 실시, 더하여 원광대가 그간 교과로 선발해오던 한의대 선발체제를 학종으로 전부 전환하면서 학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의대의 학종도 의대/치대와 마찬가지로 수능최저 적용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부분의 전형이 면접을 실시하고 있어 면접 유무로는 전형 구분이 어렵다. 12개 학종 가운데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은 학생부종합평가100%인 대구한의대 지역인재전형이 유일하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 110명.. 4개대학 7개전형>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은 4개대학의 7개전형이다. 모집인원은 총 110명이다. 의/치대 입시와 달리 한의대 입시에서는 복수의 학종을 운영하는 대학이라 하더라도 수능최저 적용/미적용 여부가 갈리지 않는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을 실시하는지, 수능최저를 미적용하는 학종을 실시하는지로 대학별 방침이 완전히 구분돼있는 셈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인 대구한의대 지역인재와 원광대의 2개 지역인재를 제외하면,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전형은 대구한의대 기린인재, 부산대 학종Ⅱ(일반학생), 세명대 위세광명, 원광대 학종의 4개전형뿐이다. 이 중 세명대의 위세광명은 2017학년까지의 세명미드필더십이 전형명칭을 바꾼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형방법은 4개전형 모두 유사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중심으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세명대의 경우 서류평가 83.3%와 교과 16.7% 합산으로 1단계전형을 진행하지만, 교과의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정량평가 기반의 ‘무늬만 학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4개전형 중 대구한의대 부산대 원광대의 3개전형은 인문/자연 별도로 모집인원을 배정했으나, 세명대 위세광명은 인문/자연 통합 7명의 모집인원을 배정한 차이가 있다. 세명대 위세광명의 경우 국어 수학(가/나) 영어 기준 3개영역 등급합 5이내에 한국사 2등급을 받으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탐구영역은 수능최저에서 활용되지 않는다. 단, 3개영역 모두 2등급 이내여야 하기 때문에 1등급 2개+3등급 1개 구조로 3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3개영역 등급합 5이내기는 하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원광대 학종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나) 사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5이내,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고,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 체제인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탐구는 1과목만 반영된다. 대구한의대 기린인재와 부산대 학종Ⅱ(일반학생)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수능최저 기준을 달리 뒀다. 두 대학 모두 인문계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으로 대구한의대는 인문계열 4개영역 등급합 6이내, 자연계열 4개영역 등급합7이내, 부산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제외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에 영어 2등급,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가) 포함 3개영역 등급합 4이내를 각각 받아야 한다. 부산대는 추가로 인문/자연계열 모두 한국사 4등급을 요구한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63명.. 5개대학 5개전형>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희대 대전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우석대 등 5개 대학이다. 대학별로 1개 전형을 통해 학종선발을 실시, 전형 수는 5개다. 5개 전형 모두 서류평가 등을 통해 1단계에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 1단계성적과 면접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문계열 10명, 자연계열 24명을 각각 선발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이다. 독보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의 학종이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기반의 1단계 서류평가를 실시해 3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 70%와 면접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N수, 지역 등의 지원자격 제한은 없다.

인문계열 2명, 자연계열 3명 등 5명을 모집하는 대전대 혜화인재의 경우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중 유일하게 교과를 일부 정량평가 형태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세명대 위세광명과 마찬가지로 교과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 편이어서 정량평가에 무게가 실린 학종이라고 보긴 어렵다. 인문/자연 통합 5명을 모집하는 동국대(경주) 참사람전형까지가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한의대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이다. 나머지 동의대와 우석대의 학종은 지역인재전형으로 동의대 지역인재는 부산/울산/경남, 우석대 지역인재는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출신자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의 경우 학종의 특성에 따라 학생부 내 교과를 중심으로 하는 학업역량 평가가 우선시 되지만, 면접도 결코 좌시해선 곤란하다. 1단계에서 선발된 일정배수의 수험생들의 서류평가 성적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면접에서 당락이 최종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2018 전형계획을 통해서는 면접방식이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중에서는 경희대와 동의대만이 면접 평가지표와 방식 등을 공개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면접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추후 발표될 모집요강을 통해 면접방식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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