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전략 수립 앞당겨야'.. '옥석가리기 통해 등급컷 신중판단'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수시 원서접수에 나설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9월모평이후 수시 원서접수까지의 일정이 5일로 줄어들면서 막판 지원전략을 수립하거나 수정하기가 어려워진 때문이다. 통상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통해 수능최저충족여부등으로 수시6장 카드를 가늠한다는 점에서 9월모평의 실시 시점은 의미가 있다. 올해 대교협이 통제하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기준으로 볼 때 올해 9월모평부터 수시 원서접수 시작까지의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전년도인 2017학년 11일의 여유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며, 2016학년의 7일과 비교해봐도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주어진 수시 원서접수 기간 종료 이전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여유는 더욱 줄어든다. 

통상 9월모평은 6월모평과 더불어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하고, 재수생들이 시험에 응시한다는 특성 때문에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정시에서의 합격가능 대학 판별 등 수시 지원전략에 필요한 사항들을 판단하는 기준점으로 활용도가 높다. 9월모평과 수시 원서접수 기간과의 여유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지원전략의 최종 잣대가 될 9월모평을 활용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리부터 지원전략을 제대로 세워놓지 않으면 6장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올해 다급한 수시 전략수립에 급급해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지원전략의 얼개를 미리부터 짜놓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 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원전략 수립 형태는 9월모평 이전 대략적인 얼개를 잡아놓고, 9월모평 이후 가채점 결과를 반영해 최종안을 결정하는 것이다. 9월모평 결과를 지원전략 수립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9월모평 결과의 판단기준이 교육기관들의 가채점 등급컷 등이란 점을 고려하면 교육기관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수시 지원전략은 일찌감치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9월모평 이후 수시 원서접수 시작까지의 기간이 짧아 막판 지원전략을 수정할만한 시간여유가 많지 않다. 9월모평 결과를 보고 6장의 카드 중 1~2장의 카드 정도는 수정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지원전략을 뜯어고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9월모평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지만 3월학평과 4월학평, 6월모평, 7월학평 등 수시 지원전략 수립에 활용가능한 다른 전국단위 모의고사들도 존재한다. 전국단위 모의고사들을 통해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하고, 수시의 기본 지원전략인 ‘상향지원’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모평의 상세 성적 등 전반적인 채점결과는 수시 원서접수까지 발표되지 않는다. 9월모평 결과의 기준점이 되는 것은 교육기관들이 내놓는 가채점 결과다. 가채점 등급컷 등에 있어 잘못된 예측을 일삼는 교육기관들이 존재하므로 옥석을 잘 가려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수시 원서접수에 나설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9월모평과 수시 원서접수 간 일정 간극이 예년 대비 상당히 좁아지면서 막판 지원전략을 수립하거나 수정하기 어려워진 때문이다. /사진=한양대 제공

<9월모평 6일, 원서접수 11일부터 15일.. 5일뿐>
2018학년 대입에서 9월모평 시행일은 9월6일, 대학별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이다. 원서접수 시작을 기준으로 보면 5일, 원서접수 마감을 기준으로 보면 9일의 여유만 존재한다. 2017학년 대입에서 추석명절이 수시 원서접수와 겹친 사정이 있다고는 하나 9월모평과 원서접수 시작/마감까지 11일에서 20일의 여유가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11일부터 15일까지의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전부 활용하는 대학은 드물며, 15일 이전 원서접수를 끝내는 대학들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여유는 많지 않다. 

예년과 비교해보면 9월모평 시행일이 뒤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원서접수 기간도 상당히 짧아지면서 9월모평부터 수시원서접수까지의 일정간극이 좁아진 모양새다. 최근 치러진 2016학년, 2017학년 대입과 비교해보면, 2018학년 대입일정의 촉박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17학년의 경우 9월모평은 9월1일 시행됐으며, 수시 원서접수기간은 9월12일부터 21일 중 3일이상이었다. 접수시작기준 11일, 마감기준 20일의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2017학년 대비 다소 여유가 적긴 하지만, 2016학년에도 9월2일 모평시행, 9일부터 15일 중 3일이상 수시원서접수로 접수시작 기준 7일, 마감기준 13일의 여유가 존재했다. 2018학년의 5일/9일보다는 여유가 충분했던 셈이다. 9월3일 모평시행, 6일부터 18일까지의 수시원서접수로 접수시작 기준 3일의 여유만이 존재했던 2015학년이 있지만, 원서접수 기간이 길어 일정의 촉박함이 상당부분 상쇄됐기에 올해보다 사정이 나았다고 봐야 한다. 2015학년은 접수시작 기준으로는 3일의 여유만 있었으나, 마감 기준으로는 15일이나 여유가 있었던 때문이다. 

원서접수 마감일정이 15일로 9월모평과는 9일의 간격이 있어 여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원서접수 일정을 고려하면 결코 여유가 많지 않다. 대학별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대교협이 발표하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른 것으로 주어진 일정 중 3일 이상만 원서접수를 시행하도록 규정하는 정도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주어진 일정 중 종료시점에 맞춰 수시 원서접수 일정을 정하곤 하지만, 마감일정보다 빠른 시간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들도 존재한다. 2017학년의 경우에도 12일부터 21일까지 원서접수 기간이 주어졌지만, 21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하지 않은 대학이 존재했다. 서울대 연세대 홍익대와 이공계특성화대인 포스텍은 19일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서울여대는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가 빠른 마감을 주로 실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서울대/연세대의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정은 빠르면 13일, 늦어도 14일일 가능성이 높다. 9일이 아닌 7일로 일정여유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원전략 얼개 잡아둬야.. 막판 대폭 변화 어려워>
통상 대입 수시 지원전략 수립 시에는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과 정시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무조건 불합격하는 구조인 데다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에 미리부터 수시 원서접수를 하는 것은 6회로 제한돼있는 수시원서접수 기회를 날리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수시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시에서 합격 불가능한 대학에 ‘상향’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물론 전형별 잣대나 학과별 잣대 등을 기반으로 지원희망 전형/학과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는 지원전략 수립 이전 끝마쳐야 할 부분이기에 세부 지원전략 수립단계에서 정할 사항이 아니다. 

수시지원전략 수립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판단과 정시 합격가능 대학 파악의 기반은 9월 모평으로 여겨진다. 3월/4월/7월 학평과 6월모평이 있긴 하지만, 9월모평 대비 활용도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학평의 경우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고 재학생만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성적전반이 실제와 다소 거리가 먼 약점이 있다. 재수생들이 투입된 모평과는 사뭇 다른 성적표를 받아드는 사례가 빈번하다. 교육청 주관으로 제2외국어/한문영역 시험이 시행되지 않고 평가원 주관 시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점도 중요도를 낮추는 요소다. 

6월모평의 경우 재수생이 응시한다는 점,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이라는 점으로 인해 학평보다는 중요도가 높지만 반수생이 투입되지 않는 시기란 점에서 9월모평 대비 중요도가 다소 낮다. 대학 1학기를 마치고 7월부터 수능을 대비하는 반수생들은 고득점자들이 상당해 최상위권 판도를 뒤흔드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반수생까지 투입되는 9월모평의 성적이야말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정시 합격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가장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더하여 출제범위도 9월모평 들어서야 전 범위로 확대된다. 6월 모평의 경우 수학(가) 확/통, 기/벡, 수학(나) 확/통, 4개의 과탐Ⅱ 등에서 전 범위 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9월모평이 지닌 특성 때문에 기존에는 9월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별다른 준비사항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일변도인 경우라면 9월모평을 기준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 지원 대학/전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은 당락의 키를 쥔 논술고사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 논술전형에 지원하곤 했으며, 9월모평 결과에 따라 정시에서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애초 계획과는 다른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도 잦았다. 

다만, 올해에는 9월모평과 수시 원서접수 기간 사이에 여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9월모평만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9월모평을 보기 전 6장의 수시기회 중 대부분을 확정지어놓고 9월모평 결과에 따라 1~2장의 원서만 수정하는 형태로 지원전략 수립계획을 세워야 할 전망이다. 막판 들어 원서전략을 대폭 수정하거나, 9월모평 이후에서야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물론 고교현장이나 교육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라면 지원전략 수립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교/기관들은 기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여유가 줄었다 하더라도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수시 일정에 여유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학생들의 수시지원 전략은 미리 수립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9월모평은 이미 수립돼있는 지원전략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정도다. 9월모평을 잘 본 경우 정해둔 6장의 원서 중 1~2개를 높이고, 9월모평을 못 본 경우 1~2개를 낮추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도 “학원의 경우 매달 모의고사를 본다. ‘사설 모의고사’로 불리는 자체 모의고사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원서전략을 미리 세우기 훨씬 쉽다. 9월모평을 보기 이전 지원전략을 전부 수립해놓고 9월모평 결과에 따라 지원 대학의 수준을 약간 조정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고교/기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수험생이라면 9월모평 이전 수시지원전략의 얼개를 짜고 9월모평의 결과를 일부 반영해 최종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9월모평 결과를 오류없이 반영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들의 ‘옥석’을 가리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할 전망이다. 지원전략 수립과정에서 참고하게 되는 9월모평의 가채점 결과가 사실과는 다른 경우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 9월모평에서도 대부분의 기관들이 원점수 1등급컷을 정확하게 예측한 편이었지만, 비상교육이 영어 1등급컷이 실제 97점이었음에도 94점으로 예측하는 오류가 존재했다. 2015학년 6월모평부터 2017학년 9월모평까지의 기관별 원점수 1등급컷 예측과 실제 적중도를 기준으로 보면, 대성이 73.7%로 제일 적중률이 높았고, 이투스가 63.2%로 뒤를 이었다.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하늘교육 60.5%, 진학사 57.9%, 유웨이 55.3%, EBS와 비타에듀 52.6% 순이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9월모평이 가진 최대 효용은 재수생에 이어 반수생까지 투입된 시험을 기반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주의해야 할 부분은 기관들의 오류 가능성이다. 절반 이하의 적중률을 보이는 기관마저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실제 1등급컷이 90점이지만, 95점으로 잘못 예측한 경우 90점을 받아 실제로는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었음에도 잘못된 기관의 발표를 믿고 지원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어느 교육기관이 신뢰할만한 기관인지를 미리부터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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