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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최고 롤모델 한영고..'완성단계 수시체제'강력한 리더십, ‘선수’ 육성이 비결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2.10 17:07
  • 호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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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본격 학종시대를 맞아 최고의 수시체제를 갖춘 일반고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서울 강동구 소재 한영고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2017 서울대 수시 실적은 이런 평판을 그대로 입증했다. 한영고는 수시최초 10명을 합격시켰다. 전국 26위의 실적이다. 서울대 수시실적 톱30은 대부분 선발권을 가진 영재학교 과고/외고 자사고 위주다. 물론 한영고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낸 일반고는 2개교가 있다. 하지만 서울고가 과학중점학교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일부 보유하고 있고, 한일고(충남)는 선발권을 지닌 전국단위 자율학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고의 일반고는 한영고의 몫이다. 한영고의 실적이 놀라운 것은 선발권이 없는 일반고이면서 과학중점도 아닌데다 교육열이 뜨거운 강남3구 소재학교도 아니라는 데 있다.

한영고가 일반고 최고의 롤 모델로 올라선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한영고의 부상은 서울대 수시중심 입시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서울대 입시는 특목고 위주의 특기자전형에서 일반전형으로, 수시전체를 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데서 학종의 도입으로 진화하면서 훨씬 일반고 친화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급부상의 비결은 초기 수시체제에서 변화를 포착하고 교사들의 열정을 한데 결집한 강력한 리더십이다. 정창헌 교장은 방과후 프로그램 대부분을 교사들에게 맡기는 강수를 비롯해 수시프로그램 정착에 힘쓰는 한편 유제숙 연구부장, 박여진 3학년부장 등 학종의 ‘선수’를 길러낸 장본인이다. 정 교장이 정년을 앞둔 상황이지만 한영고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교사들의 열정과 지역사회/학부모들의 신뢰,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까지 굳건하게 자리잡은 ‘정창헌 표’ 한영고의 수시체제는 향후에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발권이 없는 강동구 소재 일반고 한영고는 전국 어느 특목/자사고 부럽지 않는 진학실적을 낸다. 강력한 리더십과 ‘선수’ 육성으로 수시체제를 완성한 일반고 최고의 롤 모델이라 할만하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일반고 최고의 롤 모델.. 전국 최상위 진학실적>
수시체제의 강자 한영고는 2017학년에도 10명의 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26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한영고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낸 고교는 대부분 선발권을 지닌 영재학교, 과고/외고, 자사고다. 일반고가 2개교 존재하긴 하나 서울고는 과학중점학교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일부 보유하고 있고, 한일고(충남)는 선발권을 지닌 전국단위 자율학교란 점을 고려하면 2017 대입에서 가장 뛰어난 진학실적을 낸 일반고는 한영고라 할 수 있다. 수시추합을 제외한 최초합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진학실적은 여타 일반고를 압도한다. 2017학년 한영고는 서울대 외에도 고려대 11명, 연세대 11명, 서강대 8명, 한양대 8명, 성균관대 8명 등 뛰어난 진학실적을 냈다.

진학실적이 재학생 중심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학교알리미 기준 지난해 졸업생 556명 중 245명(44.1%)이 4년제대학 진학, 101명은 전문대 진학으로 200여 명의 학생들은 재수를 선택한 상황이지만, 한영고의 진학실적은 철저히 재학생 중심이다. 올해 서울대 최초합격자 10명도 전부 재학생이었다. 사교육에 기댄 재수생실적 기반이 아닌 학교교육 중심의 재학생실적을 기반으로 뛰어난 진학실적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여진 3학년 부장은 “학생들의 학업역량에 맞춰 맞춤식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우수한 진학실적을 낸다. 상위권에서 재수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위권 학생들은 학업역량 배양에 열중하고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대입전형에서 경쟁력을 확보, 원하는 대학에 대부분 합격하기 때문이다. 내신성적과 학력평가가 일치하지 않는 중하위권에서 상대적으로 재수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합격생들만 놓고 보면 556명의 졸업생 중 518명이 4년제대학/전문대에 합격했다. 한 해 더 공부하고자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 대부분은 다음 해에 좋은 결과를 낸다”고 말했다.

뛰어난 진학실적이 기반이 되다 보니 한영고에 입학하길 희망하는 학생들은 늘어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우수학생 비율이 이를 방증한다. 중학교 내신 30% 이내를 뜻하는 우수학생 비율은 2013년 36%에서 2014년 38.4%, 2015년 45.3%로 지속적인 확대 추세다.

한영고가 일반고의 롤 모델로 여겨지는 것은 뛰어난 진학실적을 내기 위해 입시일변도의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람을 향하는 교육, 신뢰하는 교육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열정과 학교교육활동을 신뢰하고 따르는 학생/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전반의 긴밀한 협조를 토대로 교육활동을 펼친 결과 진학실적이 자연스레 구현된 모습이다. 1회성이 아닌 꾸준한 교육활동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매년 새로운 교육활동을 개발해 진행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한영고 진학실적의 출발점이다. 박 부장교사는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은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교육하는 것’이라는 출발점을 갖고 있다. 교육에 대한 생각이 학교 문화로서 정착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중심의 사고와 더불어 한영고가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기까지는 충실한 대입정보 전달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교사 개개인이 학부모 대상 입시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키우는 데 힘써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고3 담임교사들은 2월과 수시 전형 전, 정시 전형 전에 워크숍을 진행해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쓴다. 3월 중순에는 직접 담임반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통해 입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년별 입시 설명회를 통해 학생, 학부모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입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장차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을 갖고 대비하도록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영고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문제는 2017년 개정될 학생부기재요령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생부 기재 개선방안을 통해 가늠해보면, 개정을 앞둔 학생부기재요령이 일반고에게 불리한 내용들로 변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독서활동상황은 독서성향을 제외하고, 방과후활동은 강좌명과 이수시간만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고에게 방과후활동의 강좌명과 이수시간만 기재하라는 것은 심화학습 관련 기재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로 보인다. 독서성향 제외도 독서활동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낸 한영고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영고가 그간 쌓아온 진학 노하우는 기재요령의 일부 개선으로 꺾일 성격의 것이 아니지만, 기존 기재요령 대비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아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유제숙 연구부장은 “기존의 학생부 기재 방식으로는 학생만의 특징과 태도 등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정될 학생부 기재방식대로라면 학생간 차별성을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장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학교 활동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들에게 좀 더 정확한 활동 내용과 특징을 기록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학실적의 기반.. 다양한 교육활동>
한영고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교육활동을 학년별, 활동별로 모두 연계해 단계별 활동을 진행하면서 심화/확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전반을 구성한 것이다. 교과에서 시작된 학업역량은 방과후학교에서의 심화과정 이수로 한 층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독서토론활동, 학급특색활동, 강동구와 연계한 탐구활동 등 더욱 심화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된다. 학생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교육과정을 통해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수업방법 개선연구회를 통해 창의적인 수업 모형을 확대적용하는 데도 노력을 쏟고 있다. 도시 재개발에 대한 토론과 대안제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등 새로운 수업모델을 개발하고 우수사례의 경우 일반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진로의 학생들, 문/이과 학생들을 포괄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집단 토의수업 등 협력학습모형을 개발하는 데도 열중한다.

한영고는 학생들의 사고력, 비판력 함양과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침독서, 이래그래 독서토론활동, 지혜의 계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래그래 독서토론활동은 독서, 강연, 토론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 확장을 위해 만들어진 집단 독서토론 활동이다. 지혜의 계단은 교실 옆 열린 도서관으로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혜콩 포인트제도를 만들어 지적 사고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흥미와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있다.

교장이 각 학급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독서를 권장하는 ‘독서 원데이’와 독서교육을 가정과 연계해 학부모 자녀 간 소통을 돕고 독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갖는 것을 기대하는 ‘독서를 부탁해’는 독서 관련 교육활동들이다. 현장 교사들이 교장에게 건의한 내용들이 실제 실현된 사례들이기도 하다.

연구 주제를 정해 팀원끼리 토론과 토의함으로써 학업능력을 제고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말하는 공부방’ 활동도 주목할만한 교육활동이다. 신문의 이슈를 보고 칠판 토론을 전개하는 ‘NIE ZONE’ 토론 활동도 토론을 통한 학업능력 제고 방식의 교육활동이다. 발전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탐색하는 활동을 통해 소논문 작성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 고교, 수요자들이 소논문을 오해해 사교육에 기대기도 하지만, 한영고의 소논문은 철저히 학교교육 기반이다. 학업능력을 심화/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소논문 활동이 이어지는 것이기에 사교육과는 무관하다.

매주 학급별로 진행하는 ‘학급 특색활동’은 학급 개성에 맞는 협력학습활동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인성, 창의성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심화하는 활동이다. 학급별로 1년간 주제에 맞게 발로 뛰고 탐구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소논문을 작성/발표하는 과정을 거쳐 특색활동이 마무리된다.

‘글로벌토크콘서트’는 글로벌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모의유엔’과 ‘글로벌 갤러리 워크’ 전시활동으로 구성된 교육활동이다. 한영고가 올해 선정한 주제는 ‘같이의 가치, 따로의 가치’다. 세계의 통일과 독립 과정에 대해 연구 발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활동지작성을 통해 세계인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함으로써 세계문제를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나간다.

한영고에서 1년 동안 진행된 교육 산출물들을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시, 공유하는 ‘한영 EDU-EXPO’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활동이다. 박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 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내실화 장치이자 학교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행사”로 한영 EDU-EXPO를 표현했다. 연간 운영된 우수활동 결과물과 우수 소논문을 전시해 교내 자기주도활동 방향과 활동 설계 방법 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과정 내 활동에서 학생 특성에 맞춘 활동의 전문성 확보 방법 공유로 교사, 학생, 학부모의 활동 참여를 권장하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그밖에도 한영고의 교육활동은 다양하다. 선/후배 간 인성/교과 멘토링을 통해 서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아우멘토’, 인성/예술 활동을 극대화한 ‘아모레 콘체르토’ 합창제, 진로 관련 활동인 ‘동문선배 진로 멘토링’ 등이 존재한다.

59개에 달하는 창체동아리 45개에 달하는 자율동아리 등 동아리활동도 교육활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인문/사회/자연 등으로 구분되는 창체동아리는 동아리 학술지를 제작하고 기업/기관/지역/대학 연계 활동, 체험학습, 문화교류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정기간 수행하고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적을 지닌 프로젝트 형태로 운영할 것이 권장된다.

연계활동도 한영고가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강동구 명문고 육성사업의 일환인 서울대 과학교실과 숙명여대 연계 R&E 활동, 광운대 연계교육활동(로봇, 마케팅), 기타대학, 자치단체 등과 협력한 논술,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교육활동 등이 진행됐다. 고3의 경우 2학년 때 만든 한영 UP(University level program)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연계한 한국학 콘서트, 건축학과 교수와 협력해 진행하는 과학과 창의(cardboard chair design), 미대 교수와 협력 진행하는 미술과 창의 등의 연계활동도 수행했다. 모든 교육활동은 참여가 강제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할 것이 권장되고 있다. 박 부장교사는 “교육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대입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학생들의 진학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학비와 빼어난 장학혜택>
한영고의 연간 학비는 180만3600원이다. 일반고다 보니 특목고/자사고와 달리 학비가 매우 저렴하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교육비는 1인당 약 20만1000원이지만 학비 자체가 저렴하다 보니 교육비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장학금은 높은 수준이다. 정부지원 장학금인 저소득층 학비지원 장학금을 비롯해 강동구약사회 장학금, 동창회 장학금, 아름다운 샘 장학금, 강동교육과정나눔회 장학금, 강동구 장학금, 근로복지공단장학금, 삼성꿈장학재단 꿈장학생 등 외부장학금도 풍부하다. 학력장학금/공로장학금/특별장학금 등 교내장학금도 다양하게 구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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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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