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학생부교과 5개대학 1954명 건대 이어 연대 동대 폐지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대입전형체계에서 실기위주전형으로 분류되는 특기자전형, 학종과 더불어 학생부위주전형을 구성하는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은 최근 대입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진 전형이다. 다만, 서울상위 12개대학을 기준으로 볼 때 실기위주전형(정시 실기위주 제외)의 비중이 7.5%(2836명)로 학생부교과전형의 5.1%(1954명)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실기위주전형이 수학/과학/어학 등 흔히 ‘특기자’로 불리는 특기자전형과 예체능계열 수험생들의 실기전형/특기자전형이 합쳐져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특기자전형 모집단위 중 체육교육을 비롯해 연세대의 예능/체능, 한양대의 미술/음악/체육/연기/무용, 중앙대의 실기형/특기형, 성균관대의 예체능특기자 등 예체능계열의 특기자전형을 제외하면 수학/과학/어학 특기자전형의 비중은 2018학년 4.4%(1680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교과전형이 특기자전형보다 비중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특기자전형의 축소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정상화사업)과 연계돼 지속적인 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예체능특기자 제외 기준 2016학년 5.4%(2149명) 비중이었던 특기자전형은 2017학년 5.7%(2149명)로 소폭 늘어나는가 싶더니 2018학년 4.4%(1680명)으로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17학년의 소폭 확대도 실질적 특기자전형인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이 대교협의 전형분류상 논술전형으로 분류돼 있어 확대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실제로 과학인재전형이 확대되지 않았더라면, 특기자전형은 2016학년과 2017학년 간 별다른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고교교육정상화 사업이 특기자 감축을 요구하는 것은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데다 본래 취지와 다른 운영이 계속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기자전형의 특징은 학종과 달리 자기소개서 등에 교외활동 중심의 스펙을 기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원자격으로 공인어학성적, 수상실적 등을 요구하는 것이 허용되는 특징도 있다. 때문에 사교육에 기댄 전형준비를 조장하는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고교교육 본위의 대입전형을 설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과 어긋난다.

본래 일정 분야에서 강점을 띠고 있는 수험생들의 입학통로였던 특기자전형은 수학/과학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영재학교/과고, 외국어에 뛰어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생들의 주요한 입시루트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일반고 학생을 배제, 특정 고교유형 출신자들만의 리그라는 비난을 받는 일도 잦았지만, 특정분야에 강점을 지닌 학생들의 대입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문제는 특정분야에 강점을 지닌 학생들에게 진학기회를 준다는 특기자전형의 본래 취지가 크게 훼손되는 일이 빈번했다는 점이다. 수학/과학 특기자에게 의대진학의 문호를 개방하고, 어학특기자에게 경영대진학을 허용하는 등 특기자의 취지와 동떨어진 선발이 빈발했다. 특정분야에 강점을 지닌 학생들의 대입통로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일괄 축소의 흐름을 타게 된 이유다.

특기자전형과 달리 교과전형은 정상화사업을 통해 학종과 더불어 확대가 권장되는 전형이지만, 서울상위 12개대학에서는 지속적인 감축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과전형이 차지하는 위상도 완전히 다르다. 전국 197개 4년제대학의 대입전형을 기준으로 대교협이 발표한 ‘2018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교과전형은 2017학년 39.7%(14만1292명)에서 2018학년 40%(14만935명)으로 확대 추세지만, 서울상위 12개대학 기준으로 보면 2016학년 7.2%(2755명)에서 2017학년 7.1%(2696명)로 소폭 축소된 데 이어 2018학년 5.1%(1954명)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상위 12개대학에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와 2018학년부터 학종을 대입의 중심축으로 삼는 고려대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 2018학년에 교과전형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도 즐비하다. 단순 교과성적으로 줄세우기 식 정량평가를 실시하는 교과전형보다는 학종을 통한 정성평가 형태의 선발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상위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학종/논술/교과/특기자의 4개 수시전형 중 특기자의 비중이 적은 현상은 전국 197개대학, 서울상위 12개대학에서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교과전형의 비중은 대학전체와 서울상위대학에서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서울상위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특기자/교과전형보다는 학종이나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2018 특기자, 10개대학 2836명, 예체능 제외 시 8개대학 1680명>
2018학년 서울상위 12개대학 중 특기자선발이 없는 서울대,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10개대학은 특기자전형을 통해 2836명을 모집한다. 2017학년의 특기자 모집인원 3306명 대비 470명이 감축된 것으로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 선발의 특기자전형은 1680명 수준이다. 중앙대와 건국대는 예체능계열에 한해서만 특기자 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에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 대상 특기자 선발 대학에서 제외된다.

특기자전형을 예체능계열과 인문/자연계열로 구분해서 보면 예체능계열은 별다른 감소추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인문/자연계열의 축소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특정분야에 강세를 나타내는 인재 선발이라는 취지는 동일하지만, 미술/음악/체육/연기 등의 강점을 평가하기 때문에 통상의 특기자전형으로 인식되지 않는 예체능계열 특기자의 경우 2016학년 1047명, 2017학년 1157명, 2018학년 1156명으로 모집인원이 축소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문/자연계열 특기자가 2016학년 2068명에서 2017학년 2149명으로 소폭 늘어난 후 2018학년 1680명으로 본격 축소추세에 들어선 데 따라 특기자전형 전반이 축소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2018학년 들어 서울상위 12개대학의 인문/자연계열 특기자전형이 축소되는 것은 학종을 대입의 중심축으로 삼으며 특기자를 553명에서 407명으로 축소한 고려대, 외국어특기자와 수학과학특기자, Art&Technology(A&T)전형의 3개 특기자전형을 운영했으나 전부 폐지하고, SW특기자전형 성격의 알바트로스창의전형으로 특기자선발체계를 일원화하면서 모집인원을 143명에서 41명으로 축소한 서강대,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하고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을 신설하며 193명에서 60명으로 특기자 규모를 축소한 성균관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특기자 선발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865명으로 단연 최다인 대규모 특기자선발을 유지하고 있는 연세대가 향후 어떤 대입구조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특기자는 한 번 더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 SW특기자 선발 5개교,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
2018학년 들어 서울상위 12개대학의 특기자전형은 유례없던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인문/자연계열 특기자모집을 실시하는 8개대학 중 5개대학이 전형을 신설하거나 정돈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SW중심대학사업 때문이다.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된 대학에는 SW분야에 강점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SW특기자전형 신설이 허용된다. 지속적인 감축권고로 전형신설이 없었던 특기자전형에 예외적으로 특기자전형 신설이 허용되면서 특기자부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이례적인 처사다. 다만, SW특기자전형의 선발방법이 꼭 특기자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학종을 통해서도 선발 가능한 상황인데다 교육부가 SW특기자전형 신설 시 기존 특기자전형의 정원을 활용하거나 학종으로 SW특기자선발을 실시하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특기자전형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상위 12개대학 가운데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의 5개대학이다. SW특기자 신설이 가능한 5개교 중 고려대는 전형변화, 4개대학은 전형신설을 통해 SW특기자를 선발한다.

SW특기자전형을 신설한 4개교 중 서강대는 알바트로스창의전형, 한양대는 소프트웨어인재전형,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 동국대는 SW특기자를 각각 신설해 SW인재 선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형방법은 대학별로 상이하다. 서강대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2~5배수 선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며, 한양대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5배수 선발 후, 면접을 실시 2단계에서 면접100%로 합격자를 가린다. 한양대의 경우 1단계성적이 2단계전형 절차에서 활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성균관대는 면접 없이 서류100%의 일괄선발방식이다. 동국대는 유일하게 실기60%와 교과20%, 비교과20%를 합산하는 일괄선발방식을 택하며, SW실기라는 새로운 전형요소를 도입했다. 4개교 모두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여타 대학들과 달리 기존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을 특기자전형으로 합하는 특기자 선발체계 정돈을 선언하면서 무학과 선발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단 2018 전형계획만 봤을 때는 컴퓨터학과 선발이 예정된 상태다. 현재 고려대가 추진하고 있는 ‘무계열 학과’인 미래대학의 설립 여부에 따라 SW특기자 선발 체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8 학생부교과, 5개대학 1954명.. 연세대 동국대 폐지 ‘감축 추세’>
학생부교과전형은 2018학년 서울 상위12개대학 가운데 5개대학에서 1954명을 선발한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8개대학에서 2755명을 모집하는 규모였으나, 2017학년 건국대가 KU교과우수자전형을 폐지하고, 2018학년 연세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 동국대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을 폐지하고, 불교추천인재전형을 학종으로 전환하면서 지속적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한국외대가 교과전형을 2017학년 491명에서 2018학년 550명으로 확충하고 서울시립대도 170명에서 195명으로 교과전형을 확충했지만 전반적인 감축 추세는 막을 수 없었다. 2018학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뿐이다. 한국외대가 550명으로 가장 선발규모가 큰 가운데 중앙대가 487명, 고려대가 400명, 한양대가 322명, 서울시립대가 195명으로 뒤를 잇는다.

전형방법에 변화를 준 대학은 고려대와 한양대다. 고려대는 기존 교과전형이던 학교장추천전형에서 분화된 고교추천Ⅰ전형의 전형방법을 1단계에서 교과100%로 3배수 선발 후 면접을 실시, 2단계에서 면접100%로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정했다.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이 교과90%와 비교과/서류10%를 합산해 3배수를 선발하고 면접을 실시해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수능최저도 인문계 기준 2개영역 등급합 4에서 3개영역 등급합6, 자연계 기준 자연계 기준 2개영역 등급합5에서 3개영역 등급합7, 의대의 경우 3개영역 등급합3에서 4개영역 등급합5로 바뀌며 다소 강화된 모습을 띠게 됐다. 다만, 2018학년부터는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며 90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 80점~89점을 받으면 2등급이란 점을 고려할 때 수능최저가 크게 강화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전형간소화를 적극 실천하며 수요자 배려에 앞장서 ‘착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전형 간소화 행보를 더했다. 2017학년에는 교과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해 면접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단계별전형방식을 실시했으나, 2018학년에는 면접을 배제하고 교과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돌아섰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일관된 기조를 보여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는 방침이 동일하게 유지됐다.

여타 교과전형 실시 대학들은 전형방법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중앙대는 교과70%와 비교과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일괄선발방식, 한국외대와 서울시립대는 교과100%의 일괄선발방식과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방침을 유지한다.

최근 교과전형은 모집인원 축소 대비 지원자 감소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연일 경쟁률 하락양상이다. 대표적인 대학별 교과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2017학년의 경우 교과전형 신설의 시립대를 제외한 6개대학 중 전년 대비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대학은 한국외대 중앙대의 2개대학 뿐이었다. 면접 미실시에서 실시로 돌아섰던 한양대의 면접 미실시 등 경쟁률 상승요인이 일부 있긴 하나, 교과성적 줄세우기를 전형방법으로 삼고 있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2018학년에도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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