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537개 부자재 연결.. 한옥의 가구식 원리반영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서울대 공대는 전봉희 건축학과 교수연구팀이 경복궁 근정전을 대상으로 한 100분의 1 비율의 조립모형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전 교수연구팀은 시중에 보이는 다수의 한옥 모형들이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조형원리와 구축기법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한옥이 여러 부재가 조립돼 한 채의 건물을 이루는 조립식 건축인 점에서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단위부재들을 조립해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흡사 덴마크의 레고사 제품들과도 유사하지만 시제품은 한옥의 가구식 원리를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차별화줬다.

서울대 전봉희 건축학과 교수연구팀이 경복궁 근정전을 대상으로 조립모형 시제품을 개발했다. 사진은 개발된 경복궁 근정전 조립모형 시제품. /사진=서울대 제공

연구팀은 복잡하고 고급의 구축원리가 적용된 궁궐 중층 전각인 근정전 목조가구와 이음 방식을 Rhyno 등의 3D modeling program을 통해 분석했다. 1대 100 축소모형에 최적화된 결구방식을 채택해 총 3537개의 부재들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연구팀은 경복궁 근정전 조립모형의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은 한국 전통목조건축의 교육 등의 목적을 위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실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모형완구 제작기업과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전 교수는 “조립모형 시제품은 근정전을 대상으로 했지만, 가구식 목조건축의 구축원리를 공유하는 한중일의 모든 목조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조립키트는 한국 건축 특유의 부재와 결합의 원리를 가지고 있어 공간지각력 발달을 위한 교육용 놀이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한국 건축문화유산 대상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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