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28일 방송된 SBS '설날특집 한국인의 소울푸드, 설렁탕'이 설날 특집으로 방영됐다.

설렁탕은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남대문에서 가장 먼저 성행했다. 남대문식 설렁탕 시대는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칠패시장과 역사를 함께 했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1900년대 한강을 통해 칠패시장에서 전국의 물자가 유통됐다. 칠패시장이 남대문 근처다. 먹는 시간조차도 아까웠던 바쁜 상인들이 즐겨 찾았던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의 '중림장'은 설렁탕 전문점으로 1972년부터 45년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남대문식 설렁탕이 특징이다. 남대문식 설렁탕의 특징은 육수에 하얀색이 감돌고 기름기가 많다. 김경호 사장은 "색깔은 뽀얀 우윳빛이 나지만 고기가 다 들어가면 맑은 색으로 바뀌게 된다"며 사골, 소머리, 부속 고기를 넣고 끓였다.  씨육수에 16시간 이상 끓였다. 김경호 사장은 "사골 외에 도가니라든지 상급의 양지라든지 소꼬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들어가면서 모든 고기와 뼈의 국물이 같이 스며들고 양지에서 나오는 육즙도 같이 스며들어 한꺼번에 우려내기 때문에 이런 국물 맛이 나오는거다"라고 설명했다.

1920년대 이후 남대문의 칠패시장이 쇠퇴하며 새로운 설렁탕 메카로 급부상한 곳이 종로구 인사동이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당시 인사동에 이문이 있었다. 이문은 도성 검문소다. 이문에 땔감시장이 성행했다. 관공서와 경찰서들이 밀집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동의 '이문설렁탕'은 1908년 개업 이후 109년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김학주 조리장은 "양지, 머리 고기, 소 혀를 넣고 3시간 정도 끓인다"고 소개했다. 정통 인사동식 설렁탕에 꼭 들어가는 재료는 소의 비장 부위인 지라(만하)였다. 인사동식 설렁탕은 머리 고기, 양지, 우설, 지라 등 다양한 고기와 부속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남대문과 인사동을 거쳐 1940년대 이후 나루터가 있던 마포를 중심으로 성행한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1940년대만 해도 마포에 한강을 통해 배들이 다녔었다. 마포나루에 장사꾼들의 많은 돈들이 오갔다. 이 사람들의 해장 음식으로 설렁탕이 마포 일대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마포옥'은 1949년 이후 3대를 이어 온 전통 마포식 설렁탕이 특징인 집이다. 국물이 맑고 담백한 것이 특징인 마포식 설렁탕은 사골과 양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옥서 사장은 "다른 설렁탕집은 부속물도 넣고 잡뼈 종류를 넣다 보면 텁텁하고 도가니를 넣으면 찐득찐득한 그런 맛이 나는데 우리 집은 양지 부위와 차돌박이를 같이 넣고 끓여서 국물이 고소하다"고 소개했다. 또 마포식 설렁탕은 밥에 육수가 스며들도록 밥을 토렴하여 내놓는다.

인사동 '이문설농탕'. /사진=SBS '한국인의 소울푸드 설렁탕'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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