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채 시즌보다는 비시즌에 더욱 바쁘다. 계절학기 수업마저 마무리되어 가는 대학가 역시 취업준비에 한창인 이들로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스터디'라는 용어는 친숙한 취업준비 방법 중 하나일 터.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7년 새해를 맞아 구직자들의 취업스터디 행태에 관해 조사, 17일 밝혔다.

<구직자 83% “취업스터디, 실제 취업에 도움 돼”…전문가 '지인보다는 새로운 멤버와 팀 꾸려라'>
'취업스터디 참여'는 구직자들의 절반 가량(50%)의 선택을 받는 대표적인 취업준비 행태 중 하나다. 취업스터디란 구직자들이 모여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등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게끔 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소모임을 뜻한다.

구직자들은 취업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이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경향(83%)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희망 직무 및 직종, 기업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획득(22%)'하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준비하며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기 위해서(17%)'였다. '서류 작성법, 면접 요령 등 각 전형 별로 유익한 팁을 공유할 수 있다(16%)'는 점이나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다(16%)'는 점도 취업스터디의 큰 매력으로 꼽혔다.

취업스터디 구성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교내 커뮤니티, 팀플 멤버, 공고 게시 등의 방법을 통해 학교 내에서 모집한다(26%)'는 인원 비중도 적지 않았지만, 과반수의 구직자들은 '취업관련 카페, 취업포털 등 취업 커뮤니티를 통해(56%)' 멤버를 모집한다고 했다.

이 두 가지 모집 방식은 일견 모집 채널의 차이 정도로만 치부될 수 있지만, 스터디의 성패를 가르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까운 지인들과 하느냐'와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하느냐'의 차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지인들과의 스터디'와 '낯선 이들과의 스터디' 중에서는 어떤 것이 효과적일까. 물론 가까운 이들과 신속히 그룹을 조직해 바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낯선 사람들을 모집해 스터디 멤버를 구성하는 것이 더 좋다. 낯선 이들과 시작할 경우, 구성원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롭고 진지한 마음으로 약간의 건강한 긴장감을 가미시킬 수 있다.

<'멤버 선정 시 스터디의 목적을 분명히 고지할 것'…33%는 희망하는 직무나 직종이 같은 멤버 선호>
스터디 멤버 모집을 위한 공고문을 게재할 때, 취업스터디의 목적을 분명히 밝혀주는 것이 '스터디에 도움이 되는 멤버'를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A그룹, B기업, C은행 취업스터디'나 '영업, 마케팅, 기계공학 직무스터디' 등의 유형처럼 테마를 분명히 잡는다면, 확실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스터디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직자들은 취업스터디 멤버를 꾸릴 때 '희망직무 또는 직종(33%)'의 동일성을 멤버 선정에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음이 밝혀졌다. 물론, '거주지역(16%)'이나 '학점/자격증 보유현황/어학성적 등 정형화된 스펙(12%)'을 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업들 사이에서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평가' 기조가 강화된 것이 구직자들의 멤버 선정 기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구직자들의 최애(最愛)스터디는 단연 '면접스터디'…다변화되는 면접 유형에 '완벽대응'>
취업스터디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기업분석 및 직무/서류/인적성/면접스터디 등 대표적인 유형을 비롯해 (도서관)출퇴근스터디나 기상스터디 같이 모집인원들의 필요에 맞게끔 자유롭게 응용 또는 변형되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터디는 '토론, 인성, PT 등 유형별 면접스터디(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면접을 철저히 훈련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뿐더러, '구조화면접' '심층면접' '토론면접' 'PT면접' '영어면접' '롤플레잉면접' 등 각양각색으로 다양화되는 기업들의 면접 유형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취업스터디에서는 스터디원들끼리 서로의 면접관이 되어 평가하고 답변이나 태도 등을 교정해볼 수 있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터디, 어디서 하니?' 모임장소 애매할 땐 '카페'가 최고>
조별 과제를 준비할 때 장소 없는 설움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경험이다. 취업스터디 장소 선정 또한 예외는 아니다. 물론 도서관 내 스터디룸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밖으로 새어 나오는 소음에 주변 항의가 들어올까 신경 쓰인다. 때문에 '여럿이 토론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먼저 찾아 보아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사용이 필요한 순간도 상정해볼 수 있다.

구직자들이 취업스터디 장소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공간은 '스터디 카페(39%)'였으며, '일반 카페'가 31%로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학교의 빈 강의실'을 사용한다고 밝힌 인원은 10%였으며, '사설 모임 전문 공간'은 8%에 그쳤다. 강의실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터디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서로에 대한 '배려'는 필수>
사람과 사람 간에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그만큼 여러 이슈가 발생한다. 자신에게는 중요치 않던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때문에 취업스터디에서는 각자의 정보가 원활히 유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정보뿐 아니라 서로 간의 애환이나 가치관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도 스터디 존재의 원인. 하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도 왕왕 존재한다. '취업스터디를 할 때 가장 꼴불견인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25%가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스터디에 빠지는 사람'을 꼽았다. 이어 '매번 스터디 과제를 안해오는 사람(18%)', '매번 지각하는 사람(17%)'이 '스터디 꼴불견 TOP3'로 꼽혔다.

길고 긴 취업준비는 그야말로 인고의 과정이다. 때문에 긴 호흡의 스터디를 운영하게 되면, 한 명쯤 나태해지는 인원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 하지만, 한 명의 나태함이 스터디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심하게는 스터디 자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패널티 제도를 미리 정해 놓는 것도 방법이 된다. 스터디 디파짓(Deposit)제도를 설정, 지각이나 결석자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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