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기당 인문학책 한 권 읽어야.. 정부, 인문진흥에 5년간 2600억 투입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올해부터 초중고 학생들은 학기마다 국어시간에 인문학 책을 한 권 이상 읽어야 한다. 고교 과목에는 연극이 신설된다. 대학에는 전 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인문강좌가 필수학점으로 반영된다. 중장년층과 노년층 등 연령별 인문교육과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실시한다. 문사철 등 인문학 기초연구 지원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2600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 교육부와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진흥 기본계획'을 확정, 12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초등3학년부터 고등학교 국어 과목에 '매 학기 책 한 권 읽기' 활동이 반영된다. 초등5~학년엔 체험중심 연극단원을 구성한다. 고교에는 고전읽기 과목이 진로선택 과목으로, 연극이 일반선택 과목으로 신설된다. 학생인문동아리 지원을 확대, 체험활동 중심의 자발적 인문활동을 활성화한다. 현재 약 2만5000여 개의 동아리를 2021년 10만여 개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에는 모든 계열 학생이 인문강좌 필수학점을 이수하게 한다. 대학인문역량강화(CORE) 사업을 통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창출한 인문교육우수모델을 전체 대학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인문한국(HK)연구소 일부를 지역인문학센터로 지정, 지역인문학센터를 중심으로 평생학습센터 대학 인문교육기관과 연계해 중장년층과 노년층 등 연령별 인문교육과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 강좌도 추진한다.

인문학 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석박사과정 학생에게 장학금과 독립적인 연구비 지원을 확대한다. 박사후연구원을 위해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대학과 국공립연구기관 연수기회도 확대한다.

인문학자 연구지원도 내실화한다. 문사철(문학/역사학/철학) 등 기초연구 지원과 희랍어 아랍어 등 소외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인문학연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육성하기 위해 최대 7년간 지원하는 중·장기연구 지원사업도 신설한다.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의 '인문도시사업'을 유럽의 '문화수도'처럼 '인문 역사문화도시'로 브랜드화해 체험 행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문화수도는 유럽연합이 1985년부터 매년 유럽을 상징하는 도시를 2개 선정해 연극 음악 전시 등 1년에 500개 넘는 행사를 여는 사업이다.

정부 출연기관 자료는 물론 국내 전체 인문학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인문자산 원스톱 종합 포털'도 구축한다. 2018년까지 교육부 문체부 소관 출연/관련기관 보유자료를 탑재하고, 2021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인문학 자료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와 문체부는 이번 사업에 2600억원(교육부 2000억원, 문체부 600억원)을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까지 합하면 총 3500억~4000억원의 예산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의 계획을 받아 3월 말에 시행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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