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숙사 23개 모집 진행중..'여전히 바늘구멍'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7 정시 원서접수가 4일 마감된 후 속속 대학별 합격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내달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최초합격자 등록,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추가합격(미등록합격) 발표까지 종료되면 2017 대입은 사실상 종료된다.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한 지방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1순위는 주거문제다. 당장 대학을 다니면서 수업을 들으려면 주거지부터 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기숙사를 이용하는 방법과 전세/월세 등 자취를 하는 방법이 있지만, 모두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낮은 수용률 탓에 소수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좁은 바늘구멍을 뚫더라도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전/월세의 경우 구하기는 쉬운 편이지만, 비용 면에서 기숙사보다 한층 더 부담이 가해진다. 학생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 전/월세의 대안은 재경기숙사, 연합생활관, 행복기숙사,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SH희망하우징 등을 꼽을 수 있다. 재경기숙사는 지자체별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부담이 적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한 특정 지역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기숙사나 전/월세에 비해 비용면에서 한층 효율적이다. 행복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기숙사로 역시 학생의 비용 부담이 덜한 편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소재 연합기숙사는 월18~24만원 선에서 이용 가능하다.

올해 첫 입주신청을 받은 '대학생 연합생활관'도 또다른 대안이다. 한국장학재단이 추진한 1호 연합기숙사로, 월15만원의 저렴한 비용 뿐만 아니라 약 10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는 서울시와 전국 9개 지자체가 참여해 건립한 공공기숙사로 월 12만원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하는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인 희망하우징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한 주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앙대 2차 캠퍼스 조감도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장학재단 연합생활관..1000여명 규모>
한국장학재단이 추진한 ‘대학생 연합생활관’이 개관해 올해부터 입주신청을 받는다. 12일부터 입주신청을 받아 18일 모집을 마감한다. 생활관은 경기도 고양시 덕흥구 원흥동 소재로 2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남녀 각각 494명, 497명을 모집해 약 1000여명을 수용한다. 2인 1실로 운영되며 멘토링, 교육, 상담 등의 인재육성 지원 공간도 갖췄다. 

기숙사비는 월 15만원으로 별도의 관리비는 없다. 보증금은 입주시 15만원을 납부하며 퇴실 시 환급받는다. 다른 연합기숙사에 비해 수용 가능 인원도 월등히 많을 뿐만 아니라 첫 개관인 만큼 수용가능인원 전체를 한번에 모집하기 때문에 올해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대학생 연합생활관은 교육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고양시 한국장학재단 등의 국가기관과 민간기관인 전국은행연합회가 설립에 참여했다. 

<행복기숙사>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행복기숙사도 또다른 대안이다. 행복기숙사는 연합기숙사와 공공기숙사로 나뉜다. 연합기숙사는 서대문구 홍제동 소재로 516명이 수용가능하다. 유형은 1인실, 2인실, 4인실로 나뉜다. 월 18만~24만원 선에서 이용 가능하다. 공공기숙사는 대학과 공동 건립해 대학별로 운영하는 기숙사로 서울 내에는 경희대, 세종대 2개가 있다. 2인실 기준 기숙사비는 경희대 월 19만원, 세종대는 월 23~24만원 수준이다.

에듀21 기숙사는 사립대학 민자기숙사에 융자금을 지원하거나 고금리 민간자금을 장기저리의 사학진흥재단 기금으로 대환해 기숙사비를 인하시킨 기숙사다. 수도권의 경우 경희대 제2기숙사(용인시 기흥구) 건국대 쿨하우스(서울시 광진구) 고려대 안암학사(서울시 성북구) 동국대 남산학사(서울시 중구) 경기대 드림타워(수원시 영통구) 숭실대 생활관(서울시 동작구) 한국외대 훕스돔(용인시 처인구) 등이 혜택을 봤다.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SH희망하우징>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는 서울시와 전국 9개 지자체가 참여해 건립한 공공기숙사다. 경산 고흥 광양 김천 나주 남해 순천 예천 태안 지역 대학생들은 월 12만원의 비용으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는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희망하우징은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에서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이다. SH에서 매입한 다가구주택이나 건설한 원룸을 대학생에게 제공한다. 공급실수는 총 88실로 원룸형 주택 72실, 2인 다가구주택 16실이다. 서대문구 마포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에 입주 가능하다. 최초 계약기간은 2년이지만 1회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서울소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며 수급자/한부모 가구의 자녀 또는 아동복지시설 퇴소자에게 1순위로 선발권을 준다. 2순위는 차상위계층 가구의 자녀, 3순위는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50% 이하인 가구의 자녀다. 다만 신청인이나 신청인의 부모/배우자가 서울지역 공공임대주택/아파트 거주자이거나 학점은행제학교, 사이버대, 방송통신대 학생은 신청자격이 없다.

<어르신과 한 지붕 아래..룸셰어링>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룸 셰어링(한지붕세대공감)은 대학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이 남는 방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대학생에게 세를 주는 사업이다. 집주인에게는 도배, 장판 등 환경개선공사를 100만원 이내로 지원하며 대학생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인 20~30만원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최근까지 주택 460호가 공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이 서울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시행중인 11개 자치구 중 5개 자치구에서 5건 미만의 실적을 기록해 보편적인 대안으로는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지자체 재경기숙사..약24개>
현재 수도권에는 약 24개의 지자체가 재경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수도권에서 숙식할 수 있는 주거지를 마련한 것이다. 진학 대학과 상관없이 출신 지역을 기준으로 모이는 구조 상 본인의 대학과 먼 곳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생긴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정도로 저렴한 주거비 덕분에 인기가 높다. 

수용인원 규모 순으로 남도학숙(전남/광주) 경기도장학관 충북미래관 서울장학숙(전북) 탐라영재관(제주) 강원학사(관악/도봉) 화성시장학관(1/2관) 포항학사 구미학숙 제천학사 정읍장학숙 풍남학사 강화장학관 영천학사 옹진장학관 포천학사 영덕학사 구례학사 군위학사 영양학사 청송학사 경산학사 등이 운영중이다.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남도학숙이 수용인원 850명으로 지자체 재경기숙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남도학숙은 광주시와 전남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숙사다. 다음으로 큰 규모인 경기도장학관(384명)의 두 배를 넘게 수용하는 크기다. 2017 모집정원 역시 현재 공개된 곳 중 가장 많다. 올해는 광주/전남 출신 학생을 각각 173명씩 총 346명 모집한다. 대학원생(석사)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가장 큰 인원을 모집하는 곳은 탐라영재관이다. 올해 총 268명을 모집한다. 탐라영재관은 강서구 가양2동에 위치한 기숙사로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모집정원 기준, 포항학사 145명, 서울장학숙(전북) 122명, 강원학사(관악) 110명, 제천학사 102명, 정읍장학숙 98명, 풍남학사 88명, 강원학사(도봉) 80명, 강화장학관 72명, 옹진장학관 60명, 영천학사 56명, 포천학사 49명, 군위학사 26명, 구례학사 24명, 영양학사 22명, 청송학사 18명, 경산학사 10명 순이다.

대부분 지원 대상을 서울/경기/인천 소재 수도권 대학 진학자로 규정하지만 안양에 위치한 정읍장학숙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군위학사(강동구 천호동) 포천학사(강북구 번동) 탐라영재관(강서구 가양2동) 경산학사(강서구 내발산동) 구례학사(강서구 화곡2동) 화성시장학관 1관(관악구 남현동) 강원학사 관악(관악구 신림동) 경기도장학관(도봉구 쌍문1동) 화성시장학관 2관(도봉구 창2동) 강원학사 도봉(도봉구 창동) 영천학사(동대문구 신설동) 청송학사(동대문구 용두동) 포항학사(동대문구 제기동) 남도학숙(동작구 대방동) 서울장학숙(서초구 방배3동) 구미학숙(성북구 동선동) 영양학사(성북구 석관동) 제천학사(성북구 안암동) 옹진장학관 충북미래관(영등포구 당산동) 강화장학관(영등포구 영등포동) 풍남학사(종로구 구기동) 영덕학사(종로구 사직동)  등이 서울 소재다. 

월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은 화성시장학관 1관과 영덕학사로 주거비가 월 11만원이다. 이어 탐라영재관 구례학사 12~15만원, 경산학사 12만원, 강화장학관 13만원, 영천학사 14만원, 군위학사 포천학사 경기도장학관 서울장학숙 구미학숙 제천학사 정읍장학숙 풍남학사 15만원, 옹진장학관 15~20만, 강원학사-관악/도봉 16만원, 화성시장학관 2관 19만원, 충북미래관 20만원 순이다. 포항학사와 남도학숙은 학기당 각각 60만원, 75만원이다.

기숙사별로 지원자격에는 차이가 있다. 친권자의 주소지, 주소지 유지 기간, 거주기간 등이 상이하므로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다수 지자체 재경기숙사는 1월 중 모집을 시작했다. 구랍 27일 모집을 시작한 포항학사를 필두로 옹진장학관(인천 옹진)과 경산학사(경북 경산)가 2일, 포천학사(경기 포천)가 4일 모집 시작을 이어나갔다. 12일 기준 현재까지 15개 재경기숙사가 모집을 시작한 상태다. 이어 화성시장학관(1월13일), 남도학숙 경기도장학관 풍남학사 영덕학사(16일) 강화장학관(20일) 순으로 모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충북미래관과 구미학숙의 경우 아직 모집 공고는 게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일정에 비추어 1월 중순께 공지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기숙사 들어가기 쉽지 않아.. 비용부담도 커>
기숙사 수용률은 수용인원을 재학생 수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재학생 중 어느 정도 비율로 기숙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대학의 공시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소재 전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6년 기준 11.53%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균인 19.48%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상위 12개 대학 중 대학알리미에 자료를 제공한 10개 대학의 서울캠퍼스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16%다. 제일 높은 연세대의 기숙사 수용률마저 31%에 불과하고, 제일 낮은 서울시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8.15%에 그친다. 서울시립대의 재학생이 약 1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불과 800여명 만이 기숙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수용률 문제뿐만이 아니다. 대학별 기숙사는 민자기숙사인 탓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서울 상위12개 대학의 경우 서울대와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9개 사립대학은 모두 1인실 기준 기숙사 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섰다. 2인실의 경우 그보다 가격이 낮아지지만 대학 4년동안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2인실 기준 고려대 38만6000원, 건국대 38만2000원, 서강대 37만6000원, 중앙대 34만2000원, 동국대 33만2000원, 한국외대 33만원, 연세대 29만6000원, 경희대 29만4000원, 성균관대 29만2000원, 한양대 25만9000원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한양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대학 4년, 8학기 재학 동안 내야 하는 기숙사비는 828만8000원에 달한다. 기숙사비만으로 1년치 등록금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때문에 학교 기숙사만 고려하기보다는 저렴한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