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다군 최상의 선택지전략.. 지원인원 1만6257명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4일 원서접수 마감한 2017 정시에서 상위12개대학 중 경쟁률(이하 정원내, 고려대 정원외 사이버국방 포함) 1위를 기록한 중앙대(12.43대 1)는 여러 면에서 '작전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2016 정시에 단과대학단위 광역모집을 도입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대를 향한 수험생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중앙대는 2016 정시에 12.42대 1의 경쟁률로 전년 7.42대 1 대비 급등한 전력이 있다. 2016 정시부터 수능변별력으로 안정지원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적은 모집단위보다는 광역모집을 통해 키운 모집인원 규모가 수험생 지원을 폭주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가/나군의 모집인원을 줄인 대신 다군의 모집인원을 확실히 키운 구조가 경쟁률 상승을 직접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43대 1을 기록, 지난해 12.42대 1에 이은 안정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경쟁률 상위 투톱으로 경쟁률 상승 결과를 받아든 중앙대 건국대는 가/나/다군 모집으로 나군 모집까지 뻗어있는 특징이다. 역시 가/나/다군 모집하는 한국외대는 가/나군(서울캠+글로벌캠)의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다군(글로벌캠)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률 하락 결과다. 중앙대 건국대가 서울캠 인원도 다군에서 모집하는 반면, 한국외대는 2016 정시부터 글로벌캠 인원만 다군에서 모집하면서 경쟁률 기록에선 다군 모집의 '덕'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군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군 모집운영을 하는 대학이 상위12개대학 가운데 3개교(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든 수험생들에 다군 지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문을 연 곳은 3개교에 불과, 다군에 포진된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은 단위 자체가 다를 정도로 높다. 2017 정시 경쟁률 투톱인 중앙대 건국대가 모두 다군을 운영하는 대학이다. 특히 중앙대는 2015 정시 다군 모집에서 54.35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던 터였다. 여기에 2015 정시 다군 68명 모집에서 2016 정시 353명 모집, 2017 정시 433명 모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지원인원도 크게 늘었다. 2015 정시 3696명 대비 7068명이나 많은 1만764명이 2016 정시에서 중앙대 다군에 몰렸으녀 2017 정시에서도 1만449명의 인원이 정시에 몰렸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군 지원에서 쓸 카드,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 가운데 중앙대에 크게 몰렸을 가능성이다. 중앙대 다군에 몰린 인원은 고스란히 전체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됐다. 2017 정시에선 2016 정시 대비 가군 상승, 나군 하락, 다군 하락의 결과지만, 가군에 2873명, 나군에 3796명이 지원한 것과 차원이 다르게 다군엔 1만449명이 지원, 전체적으로 경쟁률을 상승시킨 동인이 됐다.

다군 모집은 사실 상위권 대학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팽배해왔다. 상위 대학들은 서울대의 군 운영에 따라 가/나군 모집을 실시하면서 다군 모집 자체가 대학 위상을 깎아내린다는 편견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고려대 연세대는 나군에서만 모집하며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서강대 역시 가군에서만 모집하지만, 모집인원이 워낙 적어 경쟁률 상위에 오르고 있는 편이다. 물론 한 개 군에서만 모집한다고 경쟁률이 낮다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대학들의 다군 모집 기피현상은 사실상 수험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라 볼 수 있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6회 정시3회로 총 9회의 기회를 수험생에게 준다 하지만, 대학 위상을 염려해 다군 모집을 포기한다면 결국 수험생에게 1회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정시 다군 유지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중앙대(사진) 다군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군 모집운영을 하는 대학이 상위12개대학 가운데 3개대학(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쟁률 상위 투톱으로 경쟁률 상승 결과를 받아든 중앙대 건국대는 가/나/다군 모집으로 나군 모집까지 뻗어있는 특징이다. 역시 가/나/다군 모집하지만 경쟁률이 하락한 한국외대는 다군에 글로벌캠만 모집하면서 다군 덕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중앙대 제공

<'전략의 승리' 중앙대, 전체 경쟁률 1위.. 중대 건대 '투톱'>
가/나/다군 모집의 중앙대 건국대 한국외대 중 중앙대 건국대는 상위12개대학 가운데 2017 정시 경쟁률 투톱에 올랐다.

중앙대는 올해 12.43대 1(1377명/1만7118명)로 지난해 12.42대 1(1443명/1만7925명)보다 상승했다. 올해 가군 7.6대 1(378명/2873명), 나군 6.71대 1(566명/3796명), 다군 24.13대 1(433명/1만449명)의 군별 경쟁률이다.

중앙대의 전략을 살피기 위해선 3년간 상황을 봐야 한다. 지난해엔 전년 7.42대 1(1745명/1만2944명) 대비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정시에 광역모집을 도입(올해는 학과별 모집)하며 타 대학의 학과별 모집인원보다 많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만으로도 지원자 발길을 끌어올 수 있었지만, 다군의 모집인원 확대가 경쟁률 상승의 결정타였다. 2015 정시에 68명 모집했던 다군 인원을 2016 정시에 353명으로 늘렸다. 올해 치른 2017 정시에선 433명으로 늘렸다. 올해 학과별 모집으로 회귀하면서 경쟁률 하락도 점쳐볼 수 있었지만, 다군에 워낙 많은 인원을 배정하면서 그만한 인원도 끌어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상위권 대학 중 '가장 처음으로 다군에 등장하는 대학'인 중앙대에 상당한 상위권 학생들이 몰렸을 가능성이다. 가군은 지난해 6.44대 1에서 올해 7.6대 1로 상승했고, 나군은 지난해 6.75대 1에서 올해 6.71대 1로, 다군은 지난해 30.49대 1에서 올해 24.13대 1로 하락했다. 전체경쟁률은 지난해 12.42대 1에서 올해 12.43대 1로 상승했다. 중앙대의 2017 정시 경쟁률은 2016 정시 때와 같은 극적인 상승은 아니지만, 워낙 지원인원이 많은 다군이 경쟁률을 소폭상승시켰다.

상위12개대학 중 중앙대에 이은 경쟁률 2위엔 건국대가 올랐다. 건국대 역시 올해 다군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다군에서 지원인원을 확보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물론 12개대학 중 경쟁률 2위 대학에 안착할 수 있었다. 올해 가군 5.65대 1(562명/3173명), 나군 6.28대 1(769명/4833명), 다군 14.67대 1(242명/3549명)의 군별 경쟁률이다. 지난해 대비 가/나군은 상승했고 다군은 하락했다. 지난해 가군 5.18대 1, 나군 5.58대 1, 다군 18.56대 1의 군별 경쟁률이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만 다군'.. '경쟁률 상승 기여도 낮아'>
한국외대는 '경쟁률 투톱' 중앙대 건국대와 함께 다군도 모집하는 대학이지만, 2016 정시부터 서울캠은 가/나군에서만 모집, 다군 모집을 폐지하면서 경쟁률도 2년연속 하락하고 있다. 2017 정시에선 가/나군이 상승했지만 다군이 하락하면서 전체 경쟁률도 하락했다.

한국외대는 2015 정시만 해도 서울캠도 다군에서 모집, 서울캠 다군 모집인원이 44명이었다. 2015 정시에서 이 44명에 1963명이나 지원하면서 무려 44.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0명에 달했던 다군 서울캠 지원자가 2016 정시에선 사라지면서 전체경쟁률 하락의 결과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외대의 2017 정시 군별 경쟁률은 가군 5.85대 1(348명/2037명), 나군 4.35대 1(729명/3170명), 다군 5.68대 1(398명/2259명)이다. 2016 정시에선 가군 5.02대 1, 나군 4.06대 1, 다군 7.45대 1이었고 2015 정시에선 가군 4.33대 1, 나군 4.09대 1, 다군 11.23대 1(이중 서울캠 모집은 44.61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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