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이월 감소.. 가군 522명, 나군 365명, 다군 248명 선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학년 전국 37개 의대(36개 의대+1개 의전원)의 정시 모집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87명 늘어난 1135명으로 확정됐다. 수시에서 미처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선발로 이동시키는 수시이월이 반영된 결과다. 전국 37개 의대는 2일 서남대를 마지막으로 수시이월이 반영된 실제 정시 모집인원 발표를 끝마친 상태다. 

올해 의대의 수시이월 규모는 최근 2년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2016 정시에서는 129명, 2015 정시에서는 25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었다. 다만, 연세대와 고려대 부산대 등 일부 대학들의 경우 예년에 비해 큰 폭의 수시이월 확대가 있으므로 주목할만하다. 

올해 의대 수시이월 축소는 의대 모집인원의 지속적인 확대로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의대수시는 변별력을 갖춘 수능으로 인해 재학생들이 대거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탈락하는 과정에서 여타 수시전형에 비해 중복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상향지원한 수험생들이 대거 합격하는 일이 특징이었다. 상향지원 수험생들은 중복합격 가능성이 낮다보니 타 대학으로 이동하기보다 등록을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수시이월이 줄었으나, 의대의 최종 모집인원 규모는 예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도 수험생들이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그간 군외대학의 성격으로 정시모집에 나서온 동국대 의전원이 의대 전환을 발표하며 올해 학부입시를 치르지 않아 정시모집 의대가 1개교 줄어든 상황임에도 올해 의대정시 최종 모집인원 1135명은 지난해 1151명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의전원과 의대체제를 병행해오다 의대체제로 회귀, 학사편입학을 실시해오던 대학 중 9개대학의 모집인원이 올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37개 의대는 원서접수 시작시점이 지난달31일과 2일로 양분돼있을 뿐 원서접수 마감시점이 모두 동일하다. 4일 오후5시에 조선대(가군) 단국대 연세대(이상 나군), 오후6시에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이상 가군) 원광대(나군) 강릉원주대(다군)가 각각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다.

2017학년 전국 37개 의대(36개 의대+1개 의전원)의 정시 모집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87명 늘어난 1135명으로 확정됐다. 수시에서 미처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선발로 이동시키는 수시이월이 반영된 결과다. /사진=울산대 제공

<2017 의대 수시이월 87명.. 최종 모집인원 1135명>
현재 전국에 있는 의대는 모두 41개다.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동국대(경주) 제주대 차의과대의 5개교는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며, 나머지 36개교는 의대다. 5개 의전원 중에서는 동국대(경주)와 제주대만 그간 정시모집을 실시했으나, 올해 동국대(경주)가 학부체제로 전환을 발표하며,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동국대(경주)가 빠지면서 올해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의대/의전원(이하 의대)는 37개교가 됐다. 

본래 37개 의대는 올해 가군 476명, 나군 348명, 다군 224명 등 총 1048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발표됐던 모집요강 상 인원인 1022명 대비 26명 늘어난 수치다. 전원과 의대체제를 병행해오다 의대체제로 회귀하기로 하고, 그간 의전원을 준비해오던 수험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학사편입학을 실시해오던 대학 중 9개대학의 학부 모집인원이 본래대로 환원되면서 전체 의대 정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37개 의대의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1135명으로 확정, 지난해 최종 모집인원 1151명보다 다소 줄어들게 됐다. 수시에서 미처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선발로 이동시키는 수시이월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87명 발생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6 정시에서 129명, 2015 정시에서 25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대 수시이월은 올해 축소경향이 뚜렷한 상황이다. 의대 모집인원의 지속적인 확대와 수능의 변별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이다. 

올해 수시이월이 발생한 의대는 총 20개교다. 모집군별로 보면 올해 가군에서는 46명, 나군에서는 17명, 다군에서는 24명의 수시이월이 각각 발생했다. 3개 모집군 중 가장 모집인원 규모가 큰 가군에서 가장 많은 수시이월이 발생하면서 모집군에 따른 선발인원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태다. 가군의 최종 모집인원은 522명으로 나군(365명), 다군(248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가군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한 의대는 13개교다. 부산대의 수시이월이 11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충남대 10명, 동아대 8명, 전남대 7명, 중앙대 2명, 가톨릭관동대/건양대/경북대/경상대/경희대/연세대(원주)/전북대/조선대에서 각 1명의 수시이월이 나왔다. 나군은 고려대(9명) 연세대(7명) 을지대(1명) 등 3개교, 다군은 서남대(9명) 대구가톨릭대(8명) 계명대(6명) 고신대(1명) 4개교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20개교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대비 수시이월이 늘어난 곳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단 1명의 수시이월도 없던 부산대에서 11명, 고려대에서 9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한 것과 지난해 1명의 수시이월을 기록했던 연세대에서 7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한 점이 눈길을 끄는 지점이었다. 가톨릭관동대(9명->1명), 연세대(원주)(13명->1명), 전북대(16명->1명) 등 수시이월이 크게 줄어든 대학들과는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서울대에 이은 선호도를 보이는 가톨릭대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중 연세대의 수시이월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과 의대는 아니더라도 대학 선호도가 높은 고려대에서 수시이월이 다수 발생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전반적인 수시이월 축소 흐름에서 유독 반대양상을 보이는 상위권 의대인 때문이다. 

고려대의 경우 2015학년 1명, 2016학년 0명으로 수시이월이 극히 적었던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인 수시이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까지 74명으로 제한돼있던 학부정원이 106명으로 확대되면서 최상위 선호도를 보이는 의대 지원자들이 고려대까지 지원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반면 연세대의 경우 선호도가 결코 낮지 않은 의대란 점을 고려할 때 수시이월 대량발생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연세대 의대와 중복합격 했을 때 갈만한 선택지는 많지 않다. 높은 수능최저를 맞히지 못한 지원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올해 수능의 변별력과 그간 수시충원을 등한시하고 정시선발에 치중해온 연세대의 입시기조가 복합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시 막판 지원전략, 반영지표 주목>
본래 수능 반영지표는 대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지만, 의대 입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들의 반영지표가 대부분 유사한 일반적인 정시와 달리 의대 정시에서는 국영수 표점, 탐구 변표 반영구조인 대학에 더해 표점만 활용하는 대학, 백분위만 활용하는 대학, 표점+백분위 활용대학 등으로 유형이 나눠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점수에 맞춰 어느 반영방법이 유리한 지를 가늠해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과탐의 반영방법도 당락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올해처럼 과탐의 변별력이 상당한 경우 과탐 반영방법에 대한 주의를 더욱 배가시켜야 한다. 과탐Ⅱ 응시를 강제하는 대학은 서울대 뿐이지만,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도 존재한다. 나군의 한양대가 과탐Ⅱ에 3%, 단국대가 과탐Ⅱ에 5%가산점을 부여하며, 동아대는 화학Ⅱ, 생명과학Ⅱ에 표점 3점을 가산한다. 1점이 아쉬운 의대입시에서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과탐 반영 과목 수도 대부분 2과목이지만, 단국대 대구가톨릭대처럼 1과목을 반영하는 의대도 있으므로 과탐 1과목을 망친 경우 구제책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 수능 필수응시영역이 된 한국사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올해 전국 37개 의대 가운데 응시여부만 묻는 대학이 13개교,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19개교로 대다수다. 서울대 한양대 아주대는 일정 등급을 충족하지 못할 시 일정 점수를 차감하는 감점제를 적용하며, 서남대는 표점을 반영한다. 3등급 이내를 받지 못하면 지원을 허용치 않는 수능최저 형태의 한림대만 주의를 요한다. 반영비율도 낮을뿐더러 반영비율이 높더라도 기본점수가 큰 편이므로 일정 등급 이상만 받는다면 별다른 불이익은 없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모집군 지원경향 살펴야.. 대학별 추합현황도 염두>
매년 비슷한 양상을 띄는 모집군 지원경향도 염두에 둬야 할 지점이다. 기본적으로 의대정시는 가군의 모집인원이 제일 많은 반면 경쟁률이 낮고, 다군은 경쟁률이 제일 높지만 추가합격이 제일 많은 모집군이다. 나군은 가군과 다군의 중간 성향을 띄는 편이다. 

가군의 지난해 경쟁률은 4.86대 1(최종모집 532명/지원 2583명)이었으며, 미등록충원율은 충원현황을 공개한 35개대학 기준 41.9%(충원 224명/모집 534명)이었다. 가장 많은 모집인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낮은 데다 추합이 많지 않은 가군에서 되도록 승부를 보는 것이 효율적인 지원전략이다. 가군에서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서울권 의대는 서울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뿐이다. 여대인 이화여대를 논외로 하면, 상위권 중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대를 나머지는 중앙대/경희대를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경향이 갈리게 된다. 

자연계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의대, 그 중에서도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서울대 의대는 미등록충원이 없는 데다 단 25명만이 합격 가능하기 때문에 성적대가 높더라도 지원여부를 결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집결지인 대성학원은 올해 서울대 의대 지원가능권 서울대식 환산점수를 534.89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작년 12명, 작년 14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입시기관의 예상수치인 만큼 필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군은 가톨릭대와 연세대, 울산대, 성균관대 등이 포진해 있는 모집군이다. 지난해 나군의 미등록충원율은 가군보다는 높고 다군보다는 낮은 70.4%(추합 219명/모집 311명)였다. 경쟁률은 6.1대 1(최종모집 332명/지원 2206명)이었다. 나군 가톨릭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는 가군 서울대 지원자의 경우 적정/안정지원, 가군 중앙대/경희대 지원자의 경우 상향지원으로 원서조합이 짜여지는 선택지다. 물론 가군 서울대 지원자가 안정의 범위를 넓히는 경우나 가군 중앙대/경희대 지원자가 상향이 아닌 적정지원을 택하는 경우 가천대 한림대 을지대 영남대 원광대 등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군은 경쟁률이 가장 높고 추합이 많다. 지난해 다군 경쟁률은 17.44대 1(최종모집 277명/지원4687명)이었으며, 미등록충원은 264.6%(충원 606명/모집 229명)였다. 순천향대의 미등록충원율은 411.6%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군 선택지가 많지 않은 치대/한의대와 달리 의대는 다군 선택지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올해는 인하대까지 나군에서 다군으로 모집군을 옮기면서 선택지가 더욱 늘어났다. 가군에 서울대, 나군에 연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단국대 순천향대 아주대 인하대 중 어느 곳으로 원서를 넣을지를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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