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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열풍이 이끈 2017 수시 추합..상위 6개대 3238명, 26.5%수준서울대 추합116명..치대 9명, 자전 11명 눈길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12.23 21:21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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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수시에서 합격증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인 미등록충원(추가합격, 이하 추합) 인원은 얼마나 될까. 상위12개대학 중 1차추합 현황을 공개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동국대의 6개교에서는 정원내 기준 총 3238명이 추합을 통해 수시합격을 이뤄냈다. 모집인원 1만2223명과 대비하면 4명 중 1명이 넘는 26.5%의 인원이 추합을 통해 합격한 것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추가 발표일정이 남아있으며 대부분 추합 종료시한인 28일 오후9시까지 발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금보다 추합인원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다만, 추합인원은 차수를 거듭할수록 감소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1차추합 현황만으로도 올해 추합 경향과 규모 등을 살피기에는 충분하다. 

현황을 공개한 6개대학 중 ‘SKY'로 호칭되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지난해와 추합 경향이 엇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지난해 대비 추합인원이 늘며 추합비율도 다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세대의 추합인원/비율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며 서울대/고려대의 추합인원/비율 증가세를 상쇄시키는 모습이다. 

추합은 인문/자연계열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습이긴 하나 특히, 자연계열에서 정도가 큰 편이다. 서울대만 하더라도 인문대에서는 6명, 사회과학대에서는 4명의 추합이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공대는 43명, 자연과학대는 14명이나 추합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의대의 인기가 자연계열 추합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들어 발생하는 자연계열 추합인원, 특히 의대와 점수대가 겹치는 자연계열의 추합 대부분은 의대 때문으로 봐야 한다. 의대에 비해 인기는 덜하지만, 의/치/한이라는 의학계열로 묶이며 의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서울대 치대마저도 9명의 추합이 발생한 것을 보면 의대를 향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12개대학 중 1차추합 현황을 공개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동국대의 6개교에서는 정원내 기준 총 3238명이 추합을 통해 수시합격을 이뤄냈다. 고려대는 6개 대학 기준으로 가장 높은 37.6%의 추합비율을 기록했다./사진=고려대 제공

<상위12개대학 1차추합 실시.. 서울대만 최종발표, 나머지는 추가발표 예정>
상위12개 대학은 22일을 기점으로 수시 1차추합 발표를 마친 상황이다. 21일 1차추합을 발표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를 필두로 22일 오전에는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가 1차 미등록충원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28일 오후9시까지 끝마쳐야 하는 추합일정 중 단 한 차례만 발표를 실시하는 서울대까지 22일 오후2시에 전화통보를 통해 수시미등록충원 합격자 발표를 실시하면서 수시추합 1차 발표는 전부 마무리된 상황이다. 23일에는 성균관대 건국대가 2차 추합발표를 실시했다. 

상위12개대학 중 추합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동국대의 6개교다. 나머지 서강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건국대는 추합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추합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추합비율이 높아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니라면 추합현황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물론 추합비율이 높다는 것이 꼭 단점인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선호도가 더 높은 대학에 중복합격할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입장에서는 추합비율이 높은 경우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황공개 6개교 추합 3238명.. 모집인원 대비 26.5%>
올해 추합현황을 공개한 6개대학의 수시 1차 추합인원은 정원내 기준 총 3238명이다. 6개대학의 수시 모집인원 1만2223명과 비교하면 26.5%나 됐다. 4명 중 1명 이상이 1차 추합을 통해 합격증을 거머쥔 것이다. 추합을 실시하지 않은 전형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추합을 통해 합격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전형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교과(학생부교과전형)와 특기자(특기자전형)의 추합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었으며, 다음으로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논술(논술전형) 순이었다. 유의미할 정도로 논술전형의 추합율은 낮은 편이었다.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선발하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보면, 평균 37.6%의 추합비율을 기록한 고려대는 12.6%, 32.5%의 연세대는 7.9%, 29.5%의 한양대는 9.5%, 26.1%의 서울시립대는 19.1%, 26.9%의 동국대는 14.7%만이 논술전형의 추합비율이었다. 

서울시립대처럼 학교장의 추천을 요구하는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특별한 지원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논술의 특성이 추합비율을 낮춘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격요건 상 재수생의 지원이 활발한 데다 수능최저를 맞히고 논술고사만 잘 풀어내면 합격할 수 있다 보니 상향지원이 월등히 많았고, 그만큼 타 대학으로 이동한 인원이 적었다고 볼 수 있어서다. 통상 상향지원한 경우 중복합격할 확률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논술전형의 유형이 대학마다 상이한 상황에서 중복합격한 인원이 많지 않았다고 볼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가장 추합비율이 높은 전형으로 꼽히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면접 등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생부교과 성적이 기준점이 되는 전형인 탓에 상향지원이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합격선 등을 대학들이 공개하는 상황에서 펑크만을 노리고 지원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교과전형의 높은 추합비율은 수험생들이 비슷한 성적대를 보이는 대학들을 여러 개 중복지원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시 합격 시 정시지원이 불가능한 대입구조 상 추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원자들의 중복합격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에서 중복합격한 대학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수시에서 미등록해 결원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보면 가장 높은 수시 추합비율을 보인 대학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2816명을 모집하는 수시에서 1060명의 수시 추합인원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연세대(32.5%), 한양대(29.5%), 동국대(26.9%) 서울시립대(26.1%) 순이었다. 서울대는 비록 지난해 대비 추합인원이 다소 늘어나긴 했으나, 추합비율이 4.8%로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낮은 모습을 보였다. 

<SKY 추합비율 32.5% 지난해와 동일.. 의대열풍 어쩌나>
상위12개대학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학으로 꼽히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추합현황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별다른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대가 지난해 104명(4.4%)에서 올해 116명(4.8%), 고려대가 지난해 962명(35.1%)에서 올해 1060명(37.6%)으로 추합인원과 비율이 모두 늘어난 상황이지만, 연세대의 추합인원/현황이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올해 수시 1차추합인원은 782명으로 지난해 823명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추합비율도 지난해 34.4%에서 32.5%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형별로 보면 올해 서울대의 추합비율 상승은 일반전형과 지균(지역균형선발전형) 모두에서 발생했다. 지균의 추합비율은 추합인원이 25명에서 30명으로 5명 늘어나며 3.7%에서 4.1%가 됐으며, 일반전형은 지난해 79명(4.7%)이던 추합인원이 86명(5.1%)으로 늘어나면서 비율이 상승한 모습이었다. 

서울대의 추합비율이 다소 늘어난 것은 매년 심화돼가는 의대열풍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AIST 포스텍 등 자연계열에 한해서는 서울대 못지 않은 선호도를 보이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이 존재하긴 하나, 그보다는 추합인원 구성의 대다수가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해 빠져나갔다고 분석되는 때문이다. 상위권 의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의대와 합격선이 겹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공대를 필두로 자연계열 수험생들 전반이 서울대 외 의대에 중복 지원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의대 지원자들의 경우 의대 일변도의 지원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서울대 의대는 워낙 허들이 높기 때문에 치대나 공대 쪽으로 우회하는 사례도 빈번한 편이다. 특히, 치대는 의대 지원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자주 택하는 지원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치대에 동시지원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올해 서울대 치대에서 발생한 9명의 추합인원도 같은 논리에서 비롯된 일이다. 지균에서 추합이 없었음에도 20%에 달하는 비율”이라며,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올해 연세대의 수시추합이 다소 줄어든 것은 결코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자연계열에서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의대에 중복합격할 만한 자원들이 줄었다고 볼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 중 수시추합으로 인해 빠져나가는 인원들의 대다수가 자연계열, 특히 공대에 많다는 점과 원인은 의대선호현상일 것이란 분석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올해 8월 이동섭(국민의당)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5년간 서울대 합격을 포기한 학생은 전부 1658명이나 됐다. 그 중 39.6%나 되는 657명이 공대 최초합격자였다. 

자연계열의 진학포기 원인은 치대/한의대로의 이동도 꼽을 수 있기 때문에 ‘의/치/한 효과’로도 칭할 수 있겠으나, 3개 전공 중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제일 높은데다 최근 들어 치/한 선호도가 의대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인 점 때문에 ‘의대효과’로 통칭된다. 한의대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의대에 비견할만한 선호도를 기록, 유일한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를 만들어내기도했으나, 인력포화, 통합 커리큘럼 부재 등으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치대도 최근 들어 치과의사의 과잉공급 전망 등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졌다. 

예전에 비해 입시에서 선호도가 다소 하락한 치대/한의대와 달리 의대의 인기는 공고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오영호 박사팀이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4년부터 의사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 2030년에는 무려 996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의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대선호로 인한 서울대 자연계열의 추합발생은 앞으로도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아니고서는 의대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열망을 사그러뜨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의 대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의대열풍이 사라지리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의 의대선호 현상은 일견 기형적인 모습이다. 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학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모두 의대만 바라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분명 개선돼야 마땅하다. 의대에 가면 일관된 진로유지가 가능한데다 수입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현재의 의대선호를 낳은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현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발전속도를 볼 때 의사에 대한 인식은 시간 상의 문제일 뿐 현재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을 추구해 의대진학만을 권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시 추합 최종 116명.. 최다인원 자전, 최고비율 치대>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가장 많은 추합인원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자유전공학부다. 자유전공학부는 지균 3명, 일반전형 8명 등 총 11명의 수시추합인원이 발생했다. 다만, 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이 123명으로 서울대 내에서 상당히 큰 모집규모를 자랑한다. 때문에 추합비율만 놓고 보면 8.9%수준이다. 

모집인원 대비 추합인원을 기준으로 수시 추합비율을 따져봤을 때 가장 추합비율이 높은 모집단위는 치의학과(치의학대학원 학/석사 통합과정)였다. 치의학과는 45명 모집에 9명이 추합, 20%의 추합비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화학생물공학부(18.2%) 화학부(17.1%) 지리교육과(16.7%) 생물교육과(15.4%) 순으로 추합비율이 높았다.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와 수학교육과는 각 11.5%, 윤리교육과는 11.1%, 재료공학부와 기계항공공학부 기계공학전공은 각 10.6%, 산림과학부 불어불문학과 노어노문학과는 각 10%의 추합비율이었다. 

반면, 추합이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모집단위들도 다수 존재했다. 전국 최고의 인문계열 선호도인 경영대학과 자연계열 최고 선호도 모집단위인 의대를 비롯해 사회학과 심리학과 언론정보학과 통계학과 건설환경공학부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 농경제사회학부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성악과 작곡과 등은 지균/일반 모두에서 선발을 실시했음에도 1명의 추합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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