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2일 2시 통보.. 28일 오후9시 전체마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수시의 마지막 전형일정인 수시 미등록충원일정이 22일 시작됐다. 상위12개 대학도 일제히 수시 미등록충원 합격자 발표(추합발표)에 나섰다. 수시 최초합격자들의 등록이 마감된 21일 미등록자로 인한 결원을 정돈해 수시 추합발표를 실시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를 필두로 이날 오전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가 1차 미등록충원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28일 오후9시까지 진행되는 미등록충원일정 중 단 한 차례만 발표를 실시하는 서울대까지 22일 오후2시에 전화통보를 통해 수시미등록충원 합격자 발표를 실시하면서 수시추합 1차 발표는 전부 마무리된 상황이다. 

현행 수시 전형일정은 ▲원서접수 ▲입학사정(평가 전반)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수시 최초합격자 등록 ▲수시 미등록충원합격자 발표 ▲수시 미등록충원합격자 등록 순으로 진행된다. 미등록충원 합격자 발표는 올해 수시를 마무리하는 일정인 셈이다. 

‘추가합격’이란 말이 더 보편적인 미등록충원합격은 수시에서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인원분에 대해 충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본래 정시에서만 통용되는 제도였지만, 몇몇 대학이 수시에서 도입한 이후 2012학년을 기점으로 수시 전반에 정착돼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이 실시하는 제도로 자리은 상태다. 이전에는 수시에서 추가합격을 하더라도 등록포기 의사를 밝히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합격한 사실만으로도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최초합격/추가합격을 막론하고 수시 합격 시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는 것이다.

수시 합격 시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되면서 수험생들이 추가합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게 됐다. 기본적으로는 불합격한 대학에 추가합격되기를 바라는 수험생들이 대다수지만, 미등록충원합격 통보(추가합격 통보, 이하 추합통보)가 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경우도 있다. 예상보다 수능을 잘 치러 정시에서 더 높은 선호도의 대학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충분한 경우다. 물론 수시 지원전략을 잘못 수립해 상향지원이 원칙인 수시에서 적정/하향지원을 시도한 경우에도 수시 추합통보가 달가울 리 없다. 

자연계열이라면 수시에서 합격하더라도 정시에서 지원가능한 군외대학의 성격을 지닌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4개 과기원 정시에 지원함으로써 수시합격으로 인한 정시지원불가를 피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인문계열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UNIST에 경영계열이 있긴 하나 상위권 입시에서 UNIST 경영계열의 선호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결국 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은 수시 합격 시 재수를 택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등록을 마쳐야 한다. 

수시의 마지막 전형일정인 수시 미등록충원일정이 시작됐다. 발표일정 확인에 더해 발표내용 확인과 전화통보 대기, 등록마감 일정 준수 등 수험생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이 많다. 사진은 올해 2차 추합발표부터 전화통보를 실시하는 동국대./사진=동국대 제공


<수험생 주의사항.. 발표일정/추합여부 확인, 전화대기, 등록마감 준수>
최초합격에 실패해 추합통보를 기다리는 수험생은 대학별로 상이한 일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2일 오후2시로 단 한 차례 추합통보를 실시하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상위12개대학은 각기 다른 일정으로 추합통보를 실시한다. 이미 지나간 1차 발표를 제외하고 2차발표 일정을 보면, 건국대는 23일 오전9시30분, 성균관대는 23일 오전10시, 고려대와 한양대, 중앙대는 24일 오전9시, 서강대는 24일 오전9시30분, 동국대는 25일 오후3시, 한국외대는 26일 오전10시, 경희대는 26일 오후3시, 서울시립대는 26일 오후5시에 각각 2차발표를 실시한다. 연세대는 전형에 따라 2차 발표일정이 다르게 설정돼있다. 학생부교과 학교활동우수자 사회공헌및사회배려 일반 인문학인재 사회과학인재는 24일 오전9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2차 발표를 실시하지만, 나머지 전형들은 24일 오전9시부터 28일 오후9시까지 전화통보가 이뤄지는 형식이다. 대학들의 사정에 따라 발표가 앞당겨질 수는 있으나, 예정된 시간에 맞춰 추합 여부를 확인해도 무방하다. 3차 이후부터의 일정도 대학별로 상이하니 꼭 확인해야 한다. 

통상 수시추합은 일정 회차까지는 홈페이지 공지/발표, 일정 회차 이상부터는 전화통보(개별통보)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화통보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전화찬스’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어느 시점부터 전화통보를 실시할 지는 대학의 자율이다. 전형에 따라 전화통보 실시 여부를 달리한 연세대에 더해 2차발표부터 전화통보인 동국대, 3차발표부터 전화통보인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4차발표부터 전화통보인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5차발표부터 전화통보인 성균관대 등 대학별로 전화통보의 시작시점은 다르게 설정돼 있다. 

대학별로 추합통보 일정이 상이한 것은 대입전반의 세부사항을 규정해놓은 대입전형 기본사항’이 수시 미등록충원합격의 마감 일정만을 공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협이 발간한 ‘2017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올해 수시 미등록충원 합격 통보 마감일정은 28일 오후9시 이전이다. 28일 오후9시까지 수시 추합통보를 끝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22일로 수시 추합일정을 정해놓은 대학들이 21일 통보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추합통보의 시작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다. 

추합통보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홈페이지발표/개별통보라는 추합통보의 형식과 관계없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홈페이지 발표의 경우 확인은 수험생의 몫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수험생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착오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 구제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학들이 등록마감이 임박했음에도 등록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화로 추합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나, 이는 강제로 규정된 사항이 아니며 모든 대학이 실시하는 사항도 아니다. 개별통보 없이 정해진 등록마감 시한까지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미등록인원으로 처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때문에 추합의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 발표가 전부 끝나 전화통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항상 연락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아직 정시가 남아있는 수시에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여행 등을 떠나 전화를 끝까지 받지 못해 등록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일부 대학은 ‘3회 이상 연락 받지 않을 시 충원합격 대상에서 제외’ 같은 규정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전화통보를 받지 못해 수시에서 추가합격된 대학에 등록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수시에는 합격한 상태이므로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수시에서 다른 대학에 합격해 등록한 경우라면 다행이겠으나, 수시에서 모두 불합격했다고 생각해 정시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경우라면 과기원 정시 지원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 

추가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에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존재한다. 등록마감시점의 문제다. 홈페이지 발표 시 대부분 발표와 등록마감까지 하루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미등록충원합격 마감일정인 28일이 다가오면 몇 시간만의 여유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8일 오전9시에 발표된 추가합격 수험생들의 등록마감이 같은날 오후4시인 고려대의 4차발표 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해진 등록마감 일정을 지키기 어려운 사정이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대학 입학처와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고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의사가 확실한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대학들은 해결방법을 일러주기 마련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전화통보 과정 중 다소 등록절차가 늦어지는 경우라면 마감 시간을 늦춰주기도 한다. 다만, 정시로 이월될 수시이월을 산정해야 하므로 최종 등록마감 시점인 29일 이후로는 늦춰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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