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UBS 세계경영학리서치랭킹.. 1위 와튼스쿨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고려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대학랭킹을 발표했다. 경영학에 한정되긴 했으나, 국내 대학이 주도해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랭킹을 발표한 것은 고대가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첫 신설된 고려대 KUBS랭킹이 공신력 있는 순위로 자리잡을지는 다른 대학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순위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 경영대 경영학연구 분석센터는 KUBS(Korea University Business School) 세계 경영학 리서치 랭킹을 22일 발표했다. KUBS랭킹은 86개 경영학 저널을 출처로 최근 5년 사이에 간행한 4만여 개 경영학 논문을 활용해 ▲세계랭킹 ▲분야별 랭킹 ▲저널별 랭킹을 각기 나눠 발표한다. 분야별 랭킹은 △Accounting △Finance △Managemen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MIS) △Marketing △Operations Management & Management Science(OM/MS) △International Business(IB)&Strategy 등 7가지 분야로 분류된다.

2011부터 2015년까지의 발행된 논문을 기반으로 한 올해 세계랭킹은 저자 수와 소속 학교 수를 반영한 환산점수의 총합을 기준으로 300위까지 발표됐다.

세계 1위는 미국의 펜실베니아대가 차지했다. 펜실베니아 경영대는 국내에는 와튼스쿨로 널리 알려져 있다. 2위는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대다. 영미권 대학에 친숙한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대학이지만 경영학 분야에서는 뛰어난 연구 실적을 자랑하는 대학이다. 3위 미시건대, 4위 토론토대, 5위 MIT, 6위 하버드대, 7위 펜실베이나 주립대, 8위 홍콩시립대, 9위 싱가포르 국립대, 10위 뉴욕대 순으로 톱 10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11위 스탠퍼드대, 12위 미네소타대, 13위 컬럼비아대, 14위 애리조나 주립대, 15위 조지아텍, 16위 뉴사우스웨이즐대, 18위 텍사스오스틴대, 19위 코넬대, 20위 홍콩폴리텍대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8위 홍콩시립대와 9위 싱가포르국립대, 20위 홍콩폴리텍대를 비롯해 23위 홍콩과기대, 44위 홍콩중문대, 53위 칭화대, 55위 난양공대, 66위 싱가포르경영대, 68위 타이완국립대, 70위 홍콩대, 89위 상하이자오퉁대 등 12개 대학이 100위 안에 자리했다.

국내 대학은 5개 대학이 300위 내에 들었다. 74위 고려대, 139위 KAIST, 164위 연세대, 167위 서울대, 265위 성균관대 순이다. 고려대가 서울대를 100위 가까이 앞서는 등 다른 국내 대학에 비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가 올해 300위 내에 첫 진입했다. 순위는 평가지표에 따라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 평판도 등의 평가지표 반영여부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가 어렵긴 하나 세계대학랭킹 중 가장 널리 통용되는 QS랭킹 중 경영학(Business & Management) 분야 순위는 33위 서울대, 51위~100위 KAIST, 101~150위 포스텍 성균관대 연세대, 151~200위 고려대 순이었으며, 회계/재무학(Accounting & Financet) 순위는 45위 서울대, 51~100위 KAIST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KUBS랭킹은 저널과 논문 저자, 소속학교 등 100% 정량평가가 특징이다. 고려대 권수영 경영대학장은 “현존하는 세계 경영대학 평가를 보다 주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KUBS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며, “KUBS 랭킹은 권위있는 경영학분야 저널의 모든 논문을 데이터베이스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대학이 직접 나서 랭킹을 발표하는 첫 사례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선례가 존재한다.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교가 주관/발표하는 라이덴 랭킹은 톰슨로이터의 DB를 활용해 학술분야에 집중된 랭킹을 발표하며, 중국의 상하이자오퉁대가 주관/발표하는 세계대학학술순위(ARWU)는 졸업생/교수의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실적과 연구자의 피인용빈도,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게재 등을 활용해 랭킹을 발표한다. 미국의 UT댈러스대도 경영대 연구성과 순위인 UTD랭킹을 발표한다.

고대는 향후 연 2회 랭킹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는 연 1회 발표됐다. KUBS랭킹이 대학랭킹의 한 축으로 자리할지,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는 여러 랭킹 가운데 하나에 머무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