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만점자 2명 서울대 경제, 자연계 만점자 1명 비공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수능만점자 3명은 31일부터 진행되는 2017정시에 지원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수능 만점자 3명이 모두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 조사 결과 외대부고 김재경 양과 울산 학성고 이영래 군은 수시에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으며, 강남대성 출신(반포고 졸) 김△△ 양은 모 대학에 수시로 합격한 상태다.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지원 가능한 군외대학 성격의 4개 과기원이 있긴 하지만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인문계 만점자들이 지원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유일한 자연계열 만점자인 강남대성의 김△△ 양도 과기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수능 만점자 3명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수능100%인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올해 정시에서는 만점자가 지원하는 일이 없을 전망이다. 수능 만점자 3명 모두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만점자 정시지원 없다.. 3명 모두 수시합격>
올해 수능만점자는 모두 3명으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나 교육부의 공식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베리타스알파가 전국 시/도교육청과 진학지도교사들, 입시기관들까지 모두 수소문한 결과다. 올해 수능이 2012학년 이후 가장 변별력이 높은 수능으로 꼽히면서 예년에 비해 만점자 수가 대폭 줄었다. 

만점자의 면면을 보면,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2명, 자연계열 1명이며, 인문계열은 모두 재학생, 자연계열은 N수생(재수생)이다. 인문계열 만점자 1명은 남학생, 1명은 여학생이며, 자연계열 만점자도 여학생이다. ▲여자 인문계 재학생 ▲남자 인문계 재학생 ▲여자 자연계 N수생 구도인 셈이다. 

올해 수능만점자 3명은 모두 수시에서 합격증을 거머쥔 상태다. 인문계열 만점자 2명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으며, 자연계열 만점자도 모 대학에 합격했다. 자연계열 만점자의 경우 대학과 학과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애초 목표했던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 외대부고 김재경,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 수시 일반전형
인문계열 만점자 2명 중 가채점 당시부터 만점여부가 드러났으며, 수능성적표 배부보다도 하루 빠른 6일 실채점 만점자임이 확인됐던 외대부고 3학년 김재경 양은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상황이다. 외대부고 관계자는 “김양은 목표했던 서울대 경제학부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서울대 경제학부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의 만점은 가채점 당시부터 일찍이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을 받았었다. 수능 직후 외대부고 관계자는 “지난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 만점을 기록한 전례가 있어 수능에서도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만점의 기대를 모았던 학생”이라며, “침착하게 수능에 임한 결과 다시금 만점을 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실채점 결과 김양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 139점, 수학(나) 137점, 영어 139점에 사회탐구영역인 법과정치에서 68점, 사회문화에서 66점을 받아 표점합 549점을 취득, 만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울산 학성고 이영래,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 수시 지균
김양보다 하루 늦은 7일 울산교육청을 통해 만점자임이 알려진 울산 학성고의 이영래 군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상태다. 울산 학성고 관계자는 “지균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지원한 이군은 합격했다. 어느 대학에 진학할 지는 아직 확실히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139점, 수학(나) 137점, 영어 139점, 생활과윤리 65점, 사회문화 66점으로 표점합 546점을 받은 이군은 경찰대학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학 최종 입학사정이 1차시험 20%, 체력검사 20% 면접 10%, 학생부 15%, 수능 50% 구조로 수능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문계열 만점자인 이군의 불합격은 상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이군은 서울대 경제학부와 경찰대학 가운데 한 곳을 택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군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정시지원은 없을 전망이다. 군외대학 격인 경찰대학만 합격한 상황이라면 정시지원이 가능하지만, 서울대를 합격한 이상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의 과기원 외에는 정시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UNIST 경영계열 등으로 지원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지원할만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의대선호현상이 극심한 자연계열이었다면 서울대보다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가 존재할 수 있었겠으나,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가 최고선호도 대학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므로 이군의 정시지원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 강남대성 김△△, 00대 00과 합격.. 00전형
인문계열의 만점자 2명 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만점자도 수시에 합격하긴 마찬가지였다. 반포고 출신으로 최상위권 재수생들의 집결지인 강남대성 정규반을 거친 김△△ 양은 서울대가 아닌 00대 00과에 합격한 상태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139점, 수학(가) 130점, 영어 139점, 지구과학Ⅰ 69점, 물리Ⅰ 72점으로 표점합 549점을 취득한 김△△ 학생은 과탐Ⅰ과목만 2개를 선택해 서울대에는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대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Ⅱ+Ⅱ조합을 요구하는 대학이다. 예를 들어 물리Ⅰ+물리Ⅱ 조합은 동일 분야의 조합이므로 허용되지 않으며, 물리Ⅰ+화학Ⅱ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물리Ⅱ+화학Ⅱ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Ⅱ+Ⅱ조합만 허용된다. 김△△ 양처럼 지구과학Ⅰ+물리Ⅰ 조합으로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김△△ 양도 인문계열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시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공계열에서 서울대 못지 않은 선호도를 보이는 KAIST 정시 지원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본래 의대 진학을 선호해온 때문이다. 김△△ 양은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나온 유일한 자연계열 만점자면서 서울대로 진학할 수 없다는 사정이 겹쳐져 있어 그간 서울대 의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연세대 의대로의 진학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왔다. 명확한 대학명과 전형은 밝힐 수는 없지만, 김△△ 양은 이번 수시합격한 대학으로 진학할 것이 확실시된다. 

베리타스알파는 그간 만점자 중 이군을 제외한 2명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에 더해 가채점/실채점 만점자 최초보도 시 수시 전형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명공개가 입학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군은 울산교육청 차원에서 개인의 동의를 얻어 실명을 공개한 사례여서 예외였다. 다만, 이번 만점자 3명의 수시합격 결과가 확인되면서 이군에 이어 외대부고 김재경 양의 실명까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수시에 합격하면 과기원 등을 제외하고 통상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대입전형구조 상 더 이상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유일한 자연계열 만점자인 강남대성 김양의 실명을 취재결과 확인했음에도 가채점 결과 만점여부 확인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에 의해서다. 출신고교와 언론보도를 통해 실명이 공개돼있는 상황이지만 개인의 요구를 따르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양이 만점자 최초보도 당시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요청했기 때문에 이번에 취재로 확인된 수시합격 대학과 학과, 전형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년에는 만점자들의 수시합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올해는 일찌감치 관심사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정시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간 두자릿 수 이상의 만점자들이 배출되다보니 만점자들의 선택지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유/불리도 출렁거렸다. 특히, 25~30명을 정시에서 선발해 온 서울대 의대의 경우 추가합격이 없는 데다 명실상부한 자연계열 최고 선호도 모집단위이기 때문에 만점자들의 지원 여부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올해는 만점자들이 3명에 불과한 데다 특히 자연계열 만점자가 단 1명뿐인 상황이어서 정시 판도에 미칠 영향이 극히 미미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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