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와 학부모 영향력'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초중고 학생들의 이공계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래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는 모든 그룹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일 발표한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공계 직업이 선호직업 상위 10위권에 진출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학자가 9위에 올랐고, 중학생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7위,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가 8위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3위,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가 6위, 기계공학기술자 및 연구원이 9위에 올랐다. 2007년과 2012년 조사에서는 10위권에 들지 못했거나 하위권이던 이공계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법조인에 대한 선호도는 그대로이거나 감소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07년과 올해 모두 6위였으나 비율은 5.4%에서 3.7%로 감소했으며 중학생의 경우 2007년에는 4위이던 선호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2007년과 올해 모두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는 모든 그룹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 10년간 학생 희망직업으로 교사, 의사 등의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초/중/고 모두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은 9.6%, 중학생은 13.5%, 고등학생은 12%가 교사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 선호도가 초등학생 3위(6.8%), 중학생 3위(4%)에서 고등학생 8위(2.4%)로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희망직업 상위10개에 포함되는 모습이었다. 의대 진학의 허들이 높다는 점이 고등학생 집단에서 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이유로 추정된다. 

특정직업으로 진로가 쏠리는 현상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희망직업 상위10개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상위10개 희망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2007년 71.8%에서 올해 50.6%로 감소했고, 중학생은 59.4%에서 44.8%로, 고등학생은 46.3%에서 41.9%로 줄었다. 

희망직업을 인지하는 경로로는 대중매체와 학부모, 교사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교급이 올라갈 수록 교사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는 양상이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할 시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 중 8.7% 비율이던 교사는 중학생에게는 9.9%, 고등학생에게는 13.7%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님의 영향이 1위, 대중매체가 2위를 차지했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두 그룹 모두 1위는 대중매체, 2위가 부모님이었다. 교사는 초등학생 4위(3위 서적), 중학생 3위, 고등학생 3위였다.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흥미/적성이 압도적이었다. 초등학생에게는 64.3%, 중학생은 65.7%, 고등학생은 65.2%로 나머지 고려 요소인 창의적 업무환경, 자기발전가능성, 사회적 인정 등의 요소가 한자리 대 비율을 보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이번 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해 초중고 1196개교에서 학생 2만7264명(초등학생 7346명, 중학생 9626명,고등학생 1만292명)과 학부모 1만8688명, 교원 2787명을 대상으로 6월22일부터 7월29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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