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서울과고 경기과고 하나고 대전과고 톱5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7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올해도 서울예고다. 80명의 합격자 배출로 전국 1위를 연속적으로 이어갔다. 서울예고에 이어 서울과고 65명, 경기과고 58명, 하나고 51명, 대전과고 47명으로 톱5다. 올해 영재학교 원년을 맞은 대전과고의 돌풍이 거세다. 톱10은 27명 배출로 끊긴다. 대원외고 41명, 외대부고 39명, 대구과고 31명, 민사고 30명, 대일외고와 선화예고 각 27명으로 톱10의 11개교다. 11개교의 올해 수시최초 합격자는 총 496명이다. 영재학교 4개교, 전국단위 자사고 3개교, 예고 2개교, 외고 2개교다. 올해 영재학교 원년을 맞은 대전과고가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하나고가 전국단위 자사고 1위로 부상했다.

서울예고는 올해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수 조사 결과 전국 1위에 올랐다. 합격자 수는 80명으로 독보적이다. 서울예고에 이어 서울과고(65명) 경기과고(58명) 하나고(51명) 대전과고(47명) 순으로 톱5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10, 영재학교 4개교.. 대전과고 돌풍 하나고 부각>
2017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배출 1위 고교는 서울예고다. 올해 80명의 합격자다. 지난해 수시최초 74명보다 실적 상승이다. 예고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예고는 매년 전국 모든 고교유형 1위의 실적을 고수하고 있다. 합격 이후 실제 등록자 기준(이하 수시 기준), 2014학년 70명, 2015학년 92명, 2016학년 74명으로 3년간 총 236명의 등록실적을 자랑한다.

2위는 서울과고다. 올해 65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다. 예고가 '다른 무대'로 특수성이 있다고 봤을 때 사실상 1위 고교라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70명의 수시최초 합격실적보단 하락했지만 올해 대전과고 광주과고가 영재학교 원년을 맞고 전국 20개 과고들이 일제히 조기졸업제한에서 풀려나 실적상승이 예상된 상황에서 선전한 실적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서울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반한 실적이 견고한 특징이기도 하다.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201명(2014학년 83명, 2015학년 53명, 2016학년 65명)이다.

3위는 경기과고다. 올해 58명의 수시최초 합격자 수로 지난해 57명을 넘어섰다. 과고 효시로 출발, 영재학교로 전환한 경기과고는 연구실적이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외부적으로 불리한 여건(2개 영재학교의 원년과 20개 과고의 조기졸업제한 해제)에도 불구하고 실적상승을 내 돋보인다.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170명(2014학년 64명, 2015학년 54명, 2016학년 52명)이다.

4위는 하나고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1위를 달성하며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수시최초 합격자 수 54명보다는 3명 줄었지만 자연계열 강세인 하나고는 올해 자연계열에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실적이다. 자사고인 하나고는 타 영재학교가 2개 영재학교의 원년맞이와 20개 과고의 조기졸업제한 해제에 더해 의대학부전환으로 인한 타 대학 의대로의 이탈의 불리함까지 안고 있다. 실제 등록자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다. 하나고의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151명(2014학년 52명, 2015학년 46명, 2016학년 53명)이다.

5위는 대전과고다.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 올해 원년을 맞은 대전과고는 영재1기 배출에서 무려 47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1단계 합격자가 54명이나 되면서 돌풍을 예고했던 대전과고는 54명 가운데 47명이나 합격, '타율'도 훌륭하다. 대전과고의 3년간 서울대 등록자는 32명(2014학년 17명, 2015학년 15명, 2016학년 0명)에 불과, 지난해엔 영재학교 전환으로 인한 3학년이 없는 상황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단 한 명도 나지 않았던 데 비하면 올해 더욱 극적인 상황이다.

6위는 대원외고다. 서울대의 인문계열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문과 학생만으로 41명이나 되는 2017 수시최초 합격자를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최초합격자 수 40명보다 늘기까지 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사회적으로 문과기피 현상이 퍼지면서 외고 입학경쟁률이 하락, '외고 몰락'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이를 한방에 잠재우는 결과다. 대원외고의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152명(2014학년 63명, 2015학년 48명, 2016학년 41명)이다.

7위는 외대부고다. 올해 39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다. 지난해 수시최초 합격자 44명보다 5명밖에 줄지 않았다. 외대부고는 올해 자연계열 학생의 증가로 자연계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지만, 영재학교 과고의 돌발변수와 함께 의대문호확대로 인한 서울대 수시최초 실적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시까지 간다면 외대부고가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나고와 대원외고가 수시중심이라면, 외대부고는 해외대학 실적에 수시는 물론 정시까지도 실적을 내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이후 이과실적이 상당한데다 정시는 올해 변별력이 강해 불과 3명밖에 배출되지 못한 수능에서 인문계열 만점자까지 배출하는 등 저력이 상당하다. 외대부고의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132명(2014학년 58명, 2015학년 30명, 2016학년 44명)이다.

8위는 영재학교인 대구과고다. 31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다. 지난해 44명보다 11명 줄어든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대구과고가 영재학교 원년을 맞으며 돌풍을 일으킨 측면으로, 예년 대비 크게 상승한 실적이다. 올해 실적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합격자 수가 등록자 수로 이어질지는 관심사다. 영재학교도 의대열풍을 비껴가진 못하는 상황인데다 대구의 지역적 특수성 역시 의대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 대구과고의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90명(2014학년 28명, 2015학년 22명, 2016학년 40명)이다.

9위는 민사고다. 30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로, 지난해 35명보다는 5명 줄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자립형 사립고 원년멤버로 국내교육의 선진적 전환의 선두에 서 온 민사고의 교육프로그램은 수시체제를 갖춘 고교라면 벤치마킹을 안 한 고교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 교육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 한몫 한 고교다. 진학실적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교문화는 여전하다. 국내대학뿐 아니라 해외대학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117명(2014학년 49명, 2015학년 34명, 2016학년 34명)이다.

공동10위 2개교는 대일외고와 선화예고다. 두 학교 각 27명의 2017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다. 대일외고는 서울강북 끄트머리에 자리한 지리적 불리함을 떨쳐내고 기숙사체제로 운영하며 수시체제를 굳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해 28명보다 1명 줄어든 수시최초 합격자 수이지만 '외고 몰락'의 편견을 떨쳐낸 경쟁력을 올해도 대원외고와 함께 과시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83명(2014학년 27명, 2015학년 28명, 2016학년 28명)이다.

선화예고는 서울예고와 함께 서울 소재 예고 강호로 자리해오면서 올해도 27명의 수시최초 합격 실적으로 톱10에 들었다. 서울예고 80명에 비하면 적은 실적이지만, 지난해 27명 수시최초 합격 실적을 유지하면서 전국 수많은 예고 가운데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등록자 수는 2014학년 33명, 2015학년 26명, 2016학년 27명이다.

<2017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 일반고 절반 유지>
2017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은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이다. 일반고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50%를 넘긴 합격자를 기록했다. 일반고의 실적 소폭하락은 올해 조기졸업제한이 풀린 과고 실적과 함께 원년을 맞는 2개 과학영재학교(광주과고 대구과고)의 실적이 돌풍을 일으킨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유형 가운데 과고 영재학교의 실적상승이 돋보이는 가운데 외고 국제고 실적이 상승했고, 자사고 일반고 실적이 하락한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학교 수가 많은 일반고보다 학교 수가 적은 자사고의 실적하락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올해 서울대 합격실적의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문과실적보다 이과실적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가운데, 영재학교 2개교가 원년을 맞으면서 지난해 실적 0명에서 올해 대거 실적을 내는 게 우선 꼽힌다. 주인공은 대전과고와 광주과고. 대전과고는 1단계 합격자부터 54명으로 돌풍을 예고하더니 47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 전국 20개 과고들이 일제히 조기졸업제한에서 해제되는 것 역시 변수다. 지난해 세종과고과 한성과고의 투톱이 조기졸업제한으로 예년 대비 실적이 저조한 반면, 올해 성과를 얼마나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의대열풍 역시 서울대 입시의 변수다. 합격부터 등록까지 문제다. 아예 의대입시를 생각하거나 합격을 하더라도 등록을 포기하고 타 대학 의대로 등록하는 경우가 올해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소재 학교로 특히 의대열풍에 휩싸여 있는 대구과고 상산고 현대청운고의 상황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서울대 실적은 지역별 비교에선 지난해와 큰 변화 없이 서울 시 광역시 군 순으로 이어진 가운데 지원자 수가 늘면서 2018 학종시대를 앞두고 학종 열망을 짐작케 했다. 전국 800개교에서 2434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를 냈으며,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가 지난해보다 22개교 늘어난 특징도 있다. 최근 3년간 합격생이 없던 일반고 중 90개교가 합격생을 배출한 가운데 3년간 합격생이 없던 6개 군지역에서 합격생을 배출하고, 섬 지역에서도 2개교가 합격생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3년 연속 여학생 비율이 늘어난 특징도 있다.

서울대는 2017 수시최초 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5일 오후6시 발표했다. 올해 수시에서 정원내 2407명(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45명 포함), 정원외 164명(농생명계열 별도 4명 포함)으로 2571명을 모집, 2434명(정원내 2270명, 정원외 164명)의 수시최초 합격자다. 애초 모집인원보다 137명을 덜 선발했다.

<서울대 합격자 조사 왜 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
서울대 수시 합격자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시체제, 특히 학생부종합체제가 잘 갖춰져 있음을 의미한다. 특목자사고 중심의 고입 선발효과보다는 학교의 수시체제가 수요자에게는 의미있는 잣대가 될수밖에 없다. 현재 고입 선발을 실시하는 고교는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광역단위 자사고 36개교, 외고 31개교, 국제고 7개교 그리고 이미 2017 선발을 마친 과학영재학교 8개교, 전형을 실시 중인 과고 20개교, 후기 자율학교까지 다양하다. 서울대 수시합격자실적은 선발효과를 넘어서 수시체제의 여부를 그대로 반영한다. 여전히 전국단위 자사고 중엔 대세로 자리잡은 수시보다 아직까지도 정시 실적에 기댄 학교들이 있고 영어내신 위주의 자기주도학습 실시로 과고 대비 운신의 폭이 좁은 선발을 실시하는 특목고인 외고 역시 상당수 학교들이 아직 수시 체제로 돌아서지 못한 상황이다. 고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입잣대로서 의미가 강하다는 얘기다.

특히 서울대 실적은 대학 위상에 더해 수시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대는 매년 80%에 육박하는 인원을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다. 수시 선발은 100% 학생부종합으로 운영한다. 1단계 서류심사 이후 2단계 면접을 통한다. 서울대 수시는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으로 구분된다. 일반전형은 면접을 모집단위별 구술 및 면접고사 형태로 실시해 선발, 지균은 지원을 고교당 계열구분 없이 재학생 2명의 학교장추천을 받아 면접은 서류확인 및 인성면접의 형태로 수능최저를 적용해 선발하는 차이다. 지균은 세간의 오해와 달리 지원자 풀을 좁힘으로써 특목/자사고 대비 일반고에 좀더 많은 합격 가능성을 열어둔 배려 전형이다. 서울대는 정량평가 중심의 정시선발보다 정성평가 중심의 수시선발에 무게를 실어옴으로써 대입에 학생부종합 바람을 일으킨 것은 물론 고교교육의 정상화까지 기하는 두 마리 토끼 효과를 입시를 통해 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전국의 모든 고교가 실적을 내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며, 서울대가 단연 최고의 대학이라 말할 수도 없다. 누군가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를 함부로 잣대 삼아 논할 수 없으며, 학생의 진로와 처지에 맞게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진학지도의 결과일 것이다. 다만 베리타스알파는 고교서열화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고입 잣대 차원에서 수시 합격자 수를 기초로 막강한 수시체제 고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각 고교의 실적이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독자 모두가 기억하고 박수를 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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