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이월 적은 편.. 수학과 전형방법 변화폭 커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숙명여대가 15일 시작된 대교협/EBS 주관 2017 정시 박람회에 참여해 일대일 정시상담을 진행했다. 숙명여대는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날개를 달며, 고착화된 여대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학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대약진이 기대되는 숙명공대를 필두로 내실에 기반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숙명여대에 대한 기대는 한껏 높아진 상태다. 

EBS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35개 대학이 참가하는 '2017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진행한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며, 입장료는 1000원이다. 대교협 홈페이지에서 고교단체관람을 사전 신청한 경우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정시 박람회에는 개장시간인 15일 오전10시 이전부터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수능의 변별력이 예년에 비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시 박람회 참가대학은 135개교로 역대 최대규모다. 상위12개대학 중에서는 서울대와 서강대만 참여하지 않았다. 

매년 수시와 정시를 앞두고 연2회 실시되는 박람회는 대학들이 참가해 부스별로 모집요강 배부, 입시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교협이 참여한 상담 등도 존재하지만, 대학별 부스의 인기가 훨씬 높다. 대학 관계자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 참여 이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정하는 일이다.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대학의 수는 한정적인 때문이다. 대학이 정해지고 나면 사전 준비물들을 챙겨야 한다. 7일 발급된 수능성적표와 더불어 지원희망대학이 학생부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학생부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미리 지원희망대학의 모집요강을 살펴본 후 상담에 임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상담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시 모집인원이다. 수시합격자들이 추후 등록절차 과정에서 타 대학으로 이동하거나 대입을 포기하며 발생하는 결원분만큼 정시모집인원이 늘어나는 ‘수시이월’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정시에서는 모집인원이 늘수록 점수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원여부 결정 시 최종 모집인원을 필히 참고해야 한다. 
 

숙명여대가 15일 시작된 대교협/EBS 주관 2017 정시 박람회에 참여해 일대일 정시상담을 진행했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숙명여대는 2017 정시에서 정원내 기준 1004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정시 모집인원인 996명과 비교하면 8명의 모집인원이 늘었다. 동일한 수시/정시 비율 유지가 기본방침이었지만, 올해 3년간 450억원을 지원받는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모집단위들이 조정되면서 정시 모집인원이 약간 늘어나게 됐다. 

수시미등록충원 이후에야 수시이월인원이 발생, 최종 정시 모집인원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큰 폭의 모집인원 확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숙명여대의 지난해 수시이월인원은 38명으로 모집인원 대비 3.1% 비율에 불과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시이월비율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37명 가량의 수시이월이 발생할 예정이다. 결국 현재 발표돼있는 모집요강 상의 1004명에서 약간 인원이 확대되는 수준으로 최종 모집인원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모집군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군, 나군 분할 모집이다. 인문/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나군선발이 유지됐지만, 예체능계열 선발 모집군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음악대학의 경우 나군, 체육교육/무용/미술대학은 가군 선발이었으나, 올해는 가군 선발로 일원화된 변화다. 예체능계열, 특히 음대 지원자들은 올해 선발군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전형방법 변화폭이 큰 모집단위는 수학과다. 수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을 모두 반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정시에서 수학(가)와 과탐을 필수로 두고 국어/영어 중 1개 과목을 선택 반영하는 변화를 맞았다. 4개영역을 모두 응시해야 하는 점은 지난해와 같지만 반영영역이 3개로 줄어들었다. 

국어/영어 중 1개과목만을 반영하는 방식은 지난해와 올해 통계학과에서 활용되는 입시형태다. 결국, 올해 수학과는 올해 정시에서 통계학과와 동일한 전형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체 모집인원의 75%를 통상의 자연계열인 국어+수학(가)+영어+과탐, 25%를 통상의 인문계열인 국어+수학(나)+영어+사탐 응시생들로 선발하는 통계학과와 달리 수학과는 국어+수학(가)+영어+과탐 응시생만을 100% 선발한다는 점만 다르다. 통계학과(자연계형 75%)와 수학과는 올해 정시에서 수학(가)50%+과탐20%와 국어/수학 택1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나머지 통계학과의 인문계형 25%는 수학(나)50%와 사탐20%를 필수로 하고, 국어/영어 택1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밖에 모집단위별 수능반영방법을 보면 특별한 변화는 없는 편이다. ▲경상대를 제외한 인문계는 국어30%+수학(나)20%+영어30%+사탐20% ▲경상대는 국어25%+수학(나)25%+영어30%+사탐20% ▲화학과와 생명시스템학부는 국어25%+수학(가)30%+영어25%+과탐20%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전공 전자공학전공 컴퓨터과학전공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는 국어20%+수학(가)30%+영어30%+과탐20% ▲식품영양학과는 국어25%+수학(가)25%+영어30%+과탐20% 의 반영비율이다. 

의류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은 통계학과와 마찬가지로 인문계열/자연계열에 각각 일정 비율씩을 배정해 선발을 진행한다. 국어-수학(가)-영어-과탐 응시자는 자연계, 국어-수학(나)-영어-사탐 응시자는 인문계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의류학과는 자연계 20%, 인문계 80%,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은 계열당 50%를 각각 선발한다. ▲의류학과(자연, 20%)는 국어30%+수학(가)10%+영어40%+과탐20% ▲의류학과(인문, 80%)는 국어30%+수학(나)10%+영어40%+사탐20% ▲소프트웨어융합전공(자연, 50%)은 국어20%+수학(가)30%+영어30%+과탐20%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인문, 50%)은 국어20%+수학(나)30%+영어30%+사탐20%로 선발을 진행한다. 

그밖에 ▲응용물리의 경우 국어20%+수학(가)30%+영어20%+과탐30%의 반영비율에 더해 과탐에서 물리를 선택한 경우 물리점수에 20% 가산점을 부여한다. 지난해 나노물리학과의 물리 가산점이 고스란히 이동한 모양새다. 

올해부터 수능 필수응시영역으로 변경된 한국사는 인문/자연/예체능 계열 모두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1~3등급에는 3점, 4~6등급에는 2점, 7~9등급에는 1점의 가산점이 각각 부여되는 방식이다. 1점이 아쉬운 정시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등급별 점수 차이가 적고 3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는 구조인 탓에 큰 변별력은 없을 전망이다. 

원서접수는 내년1월2일부터 4일 오후7시까지다. 25일 최초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추가합격’으로 불리는 미등록충원합격은 7일 정오 첫 발표를 시작으로 16일 오후9시까지 진행된다. 
 

향후 여대판도를 바꿀 것으로 점쳐지는 숙명여대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정시박람회에 참여한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숙명여대는 올해 연 150억원씩 3년간 지원을 받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됐다. 프라임사업 브로셔도 모집요강과 함께 정시박람회에서 배포됐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2016학년 신설된 '숙명공대'는 현재 화공생명공학부 ICT융합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의 5개 학부에 ICT융합공학부 내 IT공학전공 전자공학전공 응용물리전공, 소프트웨어학부 내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까지 8개 모집단위로 확대됐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숙명여대는 2017 정시 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 번호표와 대기시스템을 활용했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숙명여대 관계자들이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2017 정시 박람회에 참여, 수험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대면상담을 진행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올해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숙명여대의 모집단위는 '프라임학과'라 불리는 공대 내 모집단위들이다. 5개 학부, 8개 모집단위 423명의 정원을 지닌 숙명공대는 향후 막강한 예산지원을 등에 업고 현장을 선도할 여성공학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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