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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 종로하늘.. 성급한 수능 만점자마케팅의 전말'올해 흑역사에 찍은 방점'..'검증없는 동아일보 오보'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12.07 19:24
  • 호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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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성급한 수능만점자 마케팅으로 올해 수능에서도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흑역사는 계속됐다. 가채점결과 만점자가 나왔다며, 홈페이지에 팝업을 게시하는 등 홍보에 나섰지만 실채점결과 만점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종로하늘의 주장을 검증없이 받아 쓴 동아일보(11월21일자, “수능만점 3명… 재수생 2명-고3 1명”)는 오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종로하늘의 검증 없는 성급한 마케팅이 불러온 참사라고 입을 모았다. 비록 학생의 주장을 검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는 하지만 최근 보여준 종로하늘의 '행태'로 볼 때 예견된 참사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취재결과 종로하늘의 망신살과 동아일보의 오보는 조금만 신중히 검증을 시도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경우였다. 상식적으로 판단할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상당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능 다음날 대성학원에서 만점자가 나온 것을 보고 종로학원이 성급하게 홍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학생의 말만 믿고 만점자라고 발표하기보다는 충분한 검증을 거쳐 만점자 여부를 확인한 후 발표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일”이라며, “종로하늘의 주장만 믿고 오보를 낸 동아일보도 망신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종로하늘의 자료를 검증없이 받아쓰는 데 대한 위험성이 숱하게 제기됐음에도 소홀하게 여긴 동아일보의 ‘자책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결국 종로하늘은 올해 수능에서도 ‘흑역사’를 추가하게 됐다. 서울대 합격조건이란 보도자료를 배포 학생부종합전형을 왜곡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교자퇴가 수시확대 탓이란 무리수를 던지더니 특목고 진학률 순위까지 발표함으로써 현장에 혼선을 부추기고 한양대(에리카)의 프라임사업을 비판하다 반박에 꼬리내리기까지 연이어 이어진 올해의 흑역사에 만점자 마케팅까지 추가하면서 체면을 구긴 채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만점자 마케팅으로 인해 망신살을 샀다. 가채점결과 만점자가 나왔다며, 홈페이지에 팝업을 게시하는 등 홍보에 나섰으나 실채점결과 만점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종로하늘의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가감없이 받아 쓴 동아일보도 오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노량진종로학원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만점자 홍보 팝업과 동아일보의 오보 제목/사진=노량진종로학원, 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수능만점자? 실채점결과 만점 아냐.. 노량진종로 팝업 내려>
노량진종로학원은 수능 직후부터 성적발표가 나오기 전날인 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고 홍보했다. 홈페이지 접속 시 팝업을 통해 ‘2017학년도 가채점 결과, 수능 전과목 만점자 배출 C모학생(특강반)’이라는 내용을 안내했다. (실제로는 이름 중 일부가 공개됐던 상황이지만,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C모 학생으로 표기한다.)

베리타스알파도 노량진종로학원을 예의 주시하고 만점 여부를 확인해왔다. 강남대성의 자연계열 만점자처럼 노량진종로학원의 C모 학생도 교육청을 통해 수능에 접수한 사례이기 때문에 6일 성적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7일 오전이 돼서야 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적표 배부일인 7일 확인한 결과 C모 학생은 만점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종로학원의 정기수 원장은 “확인결과 만점이 아니다. 학생에게 물어본 결과”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돼있던 팝업도 현재는 내려간 상태다. 

가채점 당시에는 만점인줄 알았으나, 마킹 실수, 착오 등으로 인해 실채점에서 만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충분히 가능한 사례다. 학교현장에서 만점자로 알고 있다가 실채점결과 뒤집히는 일은 간혹 있어왔다. C모 학생도 어떠한 연유로 만점이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사례일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베리타스알파 취재 결과 C모 학생은 보도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만큼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C모 학생 만점.. 과연 사실일까? 취재결과 드러난 의혹의 전말>
베리타스알파가 가채점결과 만점자가 2명 나왔음을 보도한 시점은 수능이 치러진 17일 다음날인 18일 상황이다. 당시 베리타스알파는 <[단독] '불수능 아니다'..만점자 2명 최초 확인>이라는 기사를 통해 외대부고의 재학생과 강남대성의 재수생이 가채점을 진행한 결과 만점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주말을 지나 월요일인 21일 동아일보는 <“수능만점 3명… 재수생 2명-고3 1명”>이란 기사를 내 추가 만점자가 있음을 알렸다. 당시 동아일보는 ‘가채점 결과 전 영역 만점자는 전국적으로 재수생 2명, 재학생 1명’이라며, ‘재수생 만점자 2명은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문제는 종로학원 출신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추가 정보가 없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베리타스알파가 18일 보도했던 만점자 2명은 선택과목을 비롯해 향후 대입방향까지 전부 짚었으나, 21일 동아일보의 보도는 ‘종로학원 출신 재수생(과 재학생 1명)은 모두 문과생’이란 정보 외에 내용이 없다시피 했다. 선택과목이 뭔지조차 드러나있지 않은 보도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추가 만점자 확인을 위해 종로학원측을 취재했다.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의 김명찬 소장은 당시 “만점자가 나왔다고 학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노량진종로학원의 학생이다. 정규반 학생은 아니고 특강생이며, A고 출신이다. 나이가 제법 많은 수험생으로 군대를 다녀와서 수능을 치른 케이스다. 25세 안팎”이라고 말했다. 

통상 특강생은 단과로 지칭되는 단기강의를 듣는 학생을 의미한다. 학원에 하루 종일 머무르며 강의와 자습을 병행, 학원 차원의 관리를 받는 정규반 학생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학원의 관리를 받지 못하는 특강생의 만점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은 대목이었다.  

노량진종로학원은 관련 내용에 대해 자신들은 알지 못한다고 함구했다. 당시 노량진종로학원 관계자는 “모든 홍보는 본원에서 다루고 있다. 홍보 관련 문제에 대해 우리들은 할 말이 없다. 만점자 여부도 맞다고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A고 취재결과 의구심은 점점 커졌다. A고 교무부장은 “우리는 해당 학생에 대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인지한 적이 없다. 이름을 알려주면 우리가 학생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만점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모교에서는 전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연락이 닿은 노량진종로학원의 정기수 원장은 “C모 학생이며, 남학생이고 A고 출신 N수생이다. 사탐은 사회문화와 법과정치를 선택했고 제2외국어/한문인 아랍어까지 전부 만점이라고 한다. 노량진종로학원의 특강생으로 우리가 그간 꾸준히 관리해왔다. 9월모평에서도 만점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만점이 확실할 것으로 본다. 본인도 만점이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량진종로학원은 학생의 말만을 믿고 만점자라고 확신을 가진 것이다. 

추후 A고의 사실확인 연락이 왔다. A고 교무부장은 “C모 학생을 찾아본 결과 25살 내외 나이대에는 2명이 존재한다. 한명은 25세(92년생), 또 다른 한명은 26세(91년생)이다. 둘 다 학교에는 수능을 접수하지 않았다. 수능을 접수했다면 교육청을 통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추후 확인결과 올해 수능을 치른 C모 학생은 26세였다. 25세 C모 학생은 현재 신분상 특수성으로 수능에 응시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의혹이 커진 시점은 다시금 A고 교무부장과 연락이 닿으면서부터였다. A고 교무부장이 오히려 해당 학생이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실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A고 교무부장은 “우리는 사립학교이기에 교사들이 순환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다. 졸업한 지 5년 정도 지났지만 담임을 맡았던 교사도 남아있다. 과목 담당 교사들도 학생의 모습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담임교사와 당시 교과담당 교사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만점을 받을만한 학생이 아니다. 물론 어릴 때의 모습은 철이 들면서 바뀔 수 있다. 항상 고교시절과 같은 모습으로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점자가 정말 나왔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현재로써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교 측에서 만점자일 리가 없다고 부정하는 모습에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A고 교무부장의 이어진 얘기는 더욱 C모 학생이 만점자가 아니란 확신을 굳히는 데 도움을 줬다. A고 교무부장은 “c모 학생은 이전에도 수능을 잘봤다고 했으나 아니었던 전례가 있다”고 증언했다. 추후 여러 루트를 통해 연락이 닿은 담임교사는 “해당 학생은 고3 때 서울대를 붙었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확인 결과 서울대를 붙지 않은 학생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말했다. 

베리타스알파는 고민 끝에 만점자가 아니라고 판단,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례들을 고려했을 때 올해 노량진종로에서 수능 만점을 받았다고 공언한 C모 학생은 만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C모 학생이 만점자가 아니란 점이 수능 채점결과를 통해 밝혀지면서 의혹은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남은 것은 만점자로 홍보를 펼쳐왔던 종로하늘의 망신살과 동아일보의 오보 뿐이다. 

<종로하늘의 ‘망신살’ 왜 되풀이되나.. 인지도 높일 생각에 무리한 홍보>
‘망신살'로 결론난 만점자 홍보사태를 제외하더라도 종로하늘의 흑역사는 다양하다. 올해 들어서만 여러 건이다. 4월 말 학종 합격의 조건이란 자료를 통해 정성평가인 서울대 학종이 마치 정량평가의 실질인 것처럼 수요자들의 오해를 촉발시킨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으면 마치 좋은 중학교인 것처럼 자료를 배포,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입체제가 바뀌며 더 이상 특목고가 주목받는 고교유형이 아니라는 배경을 무시한 데다 영재학교 전국단위자사고로의 진학률은 배제한 무책임한 모습에 교육현장의 비판은 매서웠다. 

8월에는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한 내신세탁이 빈번하다며 수시확대를 걸고 넘어져 또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대입을 위해 정상적인 고교생활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은 이미 수시확대 이전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종로하늘이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한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정시축소로 인해 수입이 감소한 사교육업체가 불안감을 부추겨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영업마인드를 십분 발휘하는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오히려 고교자퇴라는 극단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수시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가장 크게 망신살을 샀던 것은 6월에 보도한 프라임사업 관련 내용이었다. 당시 종로하늘은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열 축소가 대입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한양대(에리카)의 정원추정 관련오류를 일으켰다. 종로하늘의 자료로 인해 마치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혼란의 원흉이 프라임(에리카)인 것처럼 언론보도가 나가게 됐다. 이후 종로하늘은 한양대(에리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통계의 오류를 인정하며, 한양대(에리카) 측 자료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하며 꼬리를 내렸다. 당시 현장에서는 언론노출의 목적도 물론 포함됐겠으나, 모집단위 변화를 두고 교육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수익으로 연결짓는데 혈안이 된 사교육업체의 행태가 검증없이 성급한 보도자료 배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종로학원 인수와 오종운 평가이사 영입 이후 공격적 보도자료 배포로 대입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분석오류와 비상식적인 논평으로 업계 반발을 쌓아온 종로하늘이 이제 대학측의 반박에 부딪힐 만큼 역량의 한계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번에 더해지게 된 만점자 마케팅 사태까지 종로하늘이 빚어온 논란들은 일관된 경향이 뚜렷하다. 인지도를 높일 생각에 무리한 보도자료 배포, 홍보를 감행하면서 빚어진 논란들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종로하늘은 그간 여러 차례 비상식적인 논평과 발언, 보도자료 배포로 망신살을 샀다.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비상식적인 일도 서슴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만 혈안이 되는 등 사‘교육’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윤리도 없었다. 이번 만점자 마케팅도 대성학원이 만점자를 발표하자 불안한 마음에 발표를 서두르다보니 일어난 사태로 보여진다. 출신고교를 통해 확인해 본다거나 학생에게 수험표 뒤에 적어온 가채점 답안 등을 요구했더라면 불미스러운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다. 무리한 홍보를 거듭 벌여온 것이 결국 동아일보 오보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언론들도 종로하늘의 자료를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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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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