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적중률.. 대성 67.4% 1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7일 수능성적표 공개에 따라 2017 수능의 원점수 등급컷이 확정됐다. 국어는 1등급 92점, 2등급 86점, 수학(가)는 1등급 92점, 2등급 88점, 수학(나)는 1등급 92점, 2등급 83점, 영어는 1등급 94점, 2등급 87점이다.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인 학평은 평균과 표준편차가 제공되지만, 수능은 모평과 마찬가지로 평균과 표준편차가 제공되지 않는다. 때문에 원점수 등급컷 추정에 있어 입시기관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6월모평의 수학(나) 1등급컷을 두고 벌인 입시관들의 치열했던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는 입시기관별 1~2등급컷 추정에서 이견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성과 이투스, 종로하늘, EBS 등이 추정한 1등급컷과 2등급컷은 모두 일치했다. 

수능 당일 11개 입시기관들이 최초발표했던 원점수 기준 등급컷과 수능 채점결과가 발표되면서 확정된 등급컷 간 차이는 어떨까.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1등급컷과 2등급컷 기준 총 8개 등급컷 중 가장 많은 원점수 등급컷을 맞힌 기관은 5개 적중의 EBS와 종로학원하늘교육(종로하늘)이다. EBS는 1등급컷 3개, 2등급컷 2개, 종로하늘은 1등급컷 4개, 2등급컷 1개를 각각 맞혔다. 뒤를 이어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가 4개, 대성마이맥(대성학원, 이하 대성), 메가스터디(메가) 비상교육(비상) 3개, 비타에듀(비타) 이투스 진학사가 2개를 각각 맞혔다. 스카이에듀는 단 1개의 등급컷도 맞히지 못했다. 

올해 수능 등급컷만 놓고보면 그간 ‘말바꾸기’를 거듭해 물의를 일으켰던 종로하늘이 EBS와 더불어 선전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수학(나)를 88점으로 대다수 입시기관들이 예상했으나 홀로 92점을 추정, 맞혀낸 것은 ‘극적반전’이라는 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남은 아쉬움은 올해도 되풀이됐던 임성호 대표의 ‘경거망동’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도 종로하늘의 임 대표는 수능이 끝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 안팎으로 추정될 정도’라고 밝혀 혼란을 조장한 바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력을 갉아먹는 모양새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대표의 언론플레이를 자중하지 않고서는 수요자들의 신뢰회복은 요원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 차례 시험 적중도로 입시공력을 명확히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15학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간 6월/9월 모평, 수능을 기준으로 등급컷 적중도를 따져보면, 대성이 31개로 1위인 가운데 종로하늘이 28개로 2위, 이투스와 메가가 26개로 공동 3위, 유웨이와 EBS가 25개로 공동 5위였으며, 진학사가 7위(24개), 비타가 8위(22개)로 뒤를 이었다. 김영일은 2016학년 전체, 비상교육은 2016학년 6월/9월모평, 스카이에듀는 올해 6월모평의 집계결과가 없어 제외됐다. 그간의 공력을 켜켜이 쌓아올려보면, 단연 대성이 앞선 분석력을 보여왔던 셈이다. 모수와 비교해보더라도 대성의 적중률은 67.4%로 2위 종로하늘의 60.9%와 차이가 컸다. 올해도 사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자연계열 만점자를 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25명밖에 선발하지 않는 서울대 의대 정시에 14명을 합격시킬만큼 여타 기관에 비해 한차원 높은 인재풀을 지니고 있는 점이 대성이 지닌 높은 분석력의 이유로 풀이된다. 

수능 당일 최초발표했던 등급컷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곳은 5개 적중의 EBS와 종로하늘이었다. 다음으로 김영일 유웨이(이상 4개) 대성 메가 비상(이상 3개) 비타 이투스 진학사(이상 2개) 스카이에듀(0개) 순이었다. 다만, 최근 3년 간의 적중률을 보면 대성이 압도적 1위였다. 종로하늘은 '말바꾸기'가 빈번했다는 점 때문에 신뢰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사진=한양대 제공

<2017 수능 등급컷 적중.. 수학(나) 이변>
2017 수능에서 11개 입시기관이 최초 발표한 등급컷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원점수 1등급컷과 2등급컷을 맞힌 기관은 EBS와 종로하늘이었다. 다만, 두 기관이 등급컷을 맞힌 영역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EBS는 1등급컷 기준 국어 92점, 수학(가) 92점, 영어 94점, 2등급컷 기준 국어 86점, 영어 87점을 정확하게 맞혔으나, 종로하늘은 1등급컷에서 국어 92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92점, 영어 94점, 2등급컷에서 수학(가) 88점을 각각 맞혀 EBS와 동률을 이뤘다. 

물론 단순히 맞힌 결과만 놓고 분석력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종로하늘의 경우 수능 당일 벌인 ‘말바꾸기’로 인해 분석력이 퇴색되는 모습마저 보였다. 수능 당일 종로하늘이 시험 종료 전 말한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이 다른 신뢰도 저하의 문제를 보였었기 때문이다. 

종로하늘의 임성호 대표는 수능 당일 오후3시50분 언론을 통해 “문과수학(수학(나))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 안팎으로 추정될 정도”라고 발언했으나, 실제 종로하늘의 등급컷 발표는 달랐다. 실제 종로하늘이 발표한 1등급컷은 국어 92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92점, 영어 94점, 2등급컷은 국어 88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85점, 영어 88점이다. 임 대표가 발언한 수학(나)의 경우 발표된 1등급컷이 92점으로 임 대표가 밝힌 84점과 무려 8점의 격차를 보였다.

한 해 전인 2016 수능에서도 임 대표는 수능당일 오후1시31분 “국어A형 96점, 국어B형 95점이 1등급컷”이라고 언론을 통해 발언한 데 더해 오후3시35분에는 “수학은 A형 96점/B형 100점”이 1등급컷이 될 것이라 성급히 전망했다. 이후 등급컷을 발표하면서 부랴부랴 수정에 나서 최초 추정 등급컷을 국어A 96점, 국어B 96점, 수학A 93점, 수학B 96점으로 변경, 국어A를 제외하면 국어B 1점, 수학A 3점, 수학B 4점 등 전부 수정된 수치를 발표해 비판을 자초했다. 임 대표가 등급컷 관련 멘트를 남기는 과정에서 ‘종로학원 강사들’의 전망임을 언급, 책임을 떠넘기는 언행까지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50년 전통의 재수학원인 종로학원이 하늘교육에 인수된 지 채 1년 가량 된 상황에서 종로학원 강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갈등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종로하늘이 계속해서 ‘말바꾸기’를 되풀이해온 탓에 현장의 혼란은 컸다. 한 고교 교사는 “84점이 1등급컷일 것이란 기사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84점이 1등급컷이었다면 인문계 수험생들은 역대급 ‘불수능’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을런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입시기관의 대표가 왜 저런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는 이유를 모르겠다.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려운 수학(나)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한 발언이지 않고서야 비상식적인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92점으로 추정했던 수학(나) 등급컷이 들어맞으며, 종로하늘은 ‘극적 반전’을 이뤄내게 됐다. 6월모평에서 최하의 분석력을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에 업계에서는 의구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이기도 하지만, 적중도가 크게 향상된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나머지 10개 입시기관이 88점으로 예측했던 수학(나)의 등급컷을 홀로 92점으로 예측해 맞힌 것은 ‘이변’으로밖에 설명될 수 없는 일이었다. 종로학원의 김명찬 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중 80점대의 1등급컷을 예상했던 것은 강사들의 난이도 예측 때문이다.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고 해석했다. 분석의 기반은 수능 직후 학원 수강생들이 보내온 데이터였다. 수천여 명의 종로학원 수강생들의 데이터를 그간 치른 6월/9월 모평의 성적과 비교해가며 참고한 결과 어려운 수능인 것은 맞지만 80점대로 1등급컷이 내려가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걱정이 많았지만 소신있게 밀어붙인 결과 수학(나) 1등급컷을 맞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간 업계에서는 종로학원의 분석력 문제가 크지는 않다고 봤다. 지금은 대성에 확연히 밀린 데다 하이퍼학원 등에도 치여 업계 2위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본래 대성과 더불어 양대 재수학원으로 손꼽히던 종로학원의 분석 노하우가 상당하다고 봐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늘교육의 대표로 종로학원을 인수,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성호 대표의 ‘경거망동’에 있다는 것이 교육계 인사들의 증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2년 연속으로 수능 당일 말바꾸기를 되풀이한 종로하늘의 문제는 임 대표에게 있다고 보여진다. 그간 쌓아올린 시간의 무게를 봤을 때 종로학원 분석력 자체를 문제삼는 경우는 드물다. 올해 수능에서 등급컷을 잘 맞힌 편임에도 여전히 종로하늘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추후에도 임 대표가 자중하지 않고 지금의 ‘경거망동’을 이어나간다면 종로학원의 분석력만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BS와 종로하늘 다음으로는 국어 수학(가) 영어의 1등급컷, 영어의 2등급컷을 맞혀 4개를 적중한 김영일과 유웨이였으며, 대성 메가 비상이 뒤를 이었다. 대성 메가 비상은 나란히 국어 수학(가) 영어의 1등급컷을 맞혀 3개 등급컷을 맞힌 모습이었다. 비타는 수학(가)와 영어, 이투스와 진학사는 국어와 수학(가)에서 각각 1등급컷을 맞혀 2개를 적중시켰다. 스카이에듀는 11개 입시기관 중 단 1개 영역도 적중시키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스카이에듀를 제외한 전반적인 입시기관들은 1등급컷에서는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2등급컷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4% 누적이 어디서 끊기는지만 확인하는 작업인 1등급컷에 비해 누적 11%를 찾아내야 하는 2등급컷 추정이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사교육계 관계자는 “결국 등급컷 추정은 상위 1등급컷에 해당하는 4%의 인원이 몇 점에서 끊기는 지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홈페이지 채점서비스를 통해 들어오는 표본들은 물론이고 학원이 있는 입시기관들의 경우 원생들의 성적 표본까지 총 동원해가며 추정컷을 찾아낸다. 2등급컷 추정이 1등급컷에 비해 어려운 것은 누적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1등급컷을 틀린 상황에서 2등급컷을 제대로 추정해 내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올해 수학(나)에서 1등급컷을 맞힌 종로하늘은 물론이고 여타 기관들도 전부 2등급컷을 맞히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3년 등급컷 적중 어땠나.. 2017 수능 포함, 대성 1위 67.4%>
베리타스알파가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을 조사하는 목적은 무책임하게 발표하는 등급컷을 사후 검증함으로써 입시기관의 분석력을 면밀히 측정하려는 데 있다. 등급컷 적중개수/적중률을 통해 입시기관의 신뢰도를 판가름하려는 것이다. 기관들이 난립하는 양상인 교육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입시기관이 어디인지 교육수요자들에게 알리는 이정표의 가치는 중요하기 이를 데 없다. 

입시기관으로 불리는 사교육기관은 우리나라 입시현실에서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공교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건 학종이 본격화하면서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는 하나, 교육열이 높은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입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수능중심 정시에서는 축적된 노하우와 N수생 모집단 데이터를 토대로 전체 수요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사교육기관들을 배제하기 어렵다. 학교현장은 물론 수험생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사교육기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문제는 신뢰도를 중심으로 입시기관의 옥석을 가려 내는 수요자들의 지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베리타스알파는 수능은 물론 모평 학평까지 예상 등급컷 추정과 공개된 분석 데이터의 정확도에 따라 사교육기관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주력해왔다. 마케팅을 위주로 불안을 조장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들로 수요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가 여전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의 등급컷이 확정되면서 2015학년부터 2017학년까지의 6월모평, 9월모평, 수능까지 총 9번의 시험을 통해 입시기관들의 공력을 따져볼 수 있게 됐다. 단순 일회성 측정이 아닌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간의 신뢰도를 따져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베리타스알파는 2015학년과 2016학년에는 국어(A), 국어(B), 수학(A), 수학(B), 영어의 5개영역 1등급컷을 기준으로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을 측정했으며, 수능체제가 바뀐 올해에는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 기준으로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을 가늠해왔다. 다만, 올해 6월모평과 9월모평은 1등급컷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실제 등급컷 추정이 현장에서 수능최저 등의 가늠에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서울대 지균 등도 2등급 3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능에서는 2등급컷까지로 범위를 넓힌 상태다. 결국 1등급컷 기준인 5개영역 체제로 치러진 6번의 수능/모평, 4개영역 체제로 치러진 2번의 모평, 2등급컷까지 평가한 1번의 4개영역 체제 수능까지 합산해 입시기관들이 시험 당일 발표한 원점수 기준 추정등급컷의 영역 수는 총 46개가 된다. 

최근 3년간 수능/모평에서 나온 46개의 원점수 기준 추정1등급컷과 2등급컷 기준 대성은 31개를 맞혀 67.4%의 적중률을 보였다. 2015학년 수능의 5개영역을 모두 맞힌 데 이어 지속적으로 높은 적중도를 보여 온 대성은 올해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도 4개영역 모두를 맞히며 뛰어난 분석력을 유지해왔다. 수능에서는 3개영역 적중으로 다소 삐끗한 모습이지만, 그간 보여온 모습 때문에 향후에도 뛰어난 분석력을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란 평이다. 

대성의 뛰어난 분석력 기반은 2017 수능에서 유일할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만점자를 배출한 최상위 재수생들의 집결지인 강남대성과 학력개발연구소다. 강남대성은 2016학년 25명의 서울대 의대 정시 모집인원 가운데 14명을 배출할 만큼 뛰어난 인재풀의 집단이며, 학력개발연구소는 대입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이영덕 소장의 지휘로 뛰어난 통찰력을 드러내온 바 있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커트라인이 서울대 식 점수기준 526.60점으로 밝혀진 것도 대성의 뛰어난 분석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015년 기준 9500여 명의 수험생이 집결해 있는 전국 7개 본원을 통해 1376명의 의치한 합격실적을 낸 것도 대성의 실적을 잘 나타내는 지표다. 

대성의 뒤를 이은 종로하늘은 28개를 맞혀 60.9%의 적중률로 대성과는 차이가 명확했다. 올해 수능 이전까지 60.5%의 적중률을 보여오던 종로하늘은 2위였던 이투스가 올해 수능에서 2개를 맞히는 데 그쳐 적중률이 내려온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하늘의 분석력 자체는 대동소이한 수준이지만, 타 입시기관의 분석력이 내려앉으며 오른 순위상승인 때문이다. 이투스는 분석업무를 독점해오다 노하우 전수조차 없이 이직한 평가이사로 인해 생긴 분석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과 전훈 입시평가팀장이 똘똘 뭉친 상황이지만, 수능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샀다. 매년 분석력을 키우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분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란 기대를 받고 있다. 

2016학년 6월모평부터 수능까지 부실하고 섣부른 분석을 선보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김희동 전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최근 퇴사하면서 기대감이 컸던 진학사는 24개를 맞혀 52.2%의 적중률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6월모평과 9월모평부터 섣부른 분석을 지양하고, 등급컷을 신중히 발표하면서 4개영역씩을 적중, 진일보한 분석력을 선보였으나 정작 수능에서는 이투스와 더불어 2개영역을 맞히는 데 그친 때문이다.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적중률임을 감안할 때 향후 분석력을 다소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등급컷 적중의 의미.. 입시기관 신뢰도 잣대>
수능을 비롯해 학평/모평 등 모의고사 당일 발표되는 입시기관들의 추정 등급컷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만큼 학생/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다. 특히, 교육수요자들은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당일 발표되는 등급컷을 활용한다. 교사들도 진학지도 등의 목적 때문에 등급컷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9월모평처럼 수시 원서접수 직전 내놓는 등급컷은 수능최저 판단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없다면 지원하더라도 합격이 불가능한 대입전형방법 때문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도가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시기관들이 시험 직후 내놓는 ‘최초’ 등급컷은 채점서비스에 참여한 수험생들의 표본, 기관별로 보유하고 있는 학원과 인터넷 강의 사이트 수강생들의 응시데이터, 채점결과 등을 기초자료로 삼아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입시분석기법에 노하우를 더해 예측/추정한 수치다. 때문에 입시기관들의 공력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입시기관들의 ‘날것’과 같은 생생한 분석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나 마찬가지다. 각 기관들의 ‘공력’으로 일컬어지는 분석력과 분석의 베이스가 되는 기관별 데이터의 위력을 방증하는 근거로 남는 셈이다. 
 
‘최초’ 발표된 추정 등급컷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정되는 과정을 통해 엇비슷하게 변해 기관들의 분석력을 따지는 지표로 활용 불가능하게 된다. 모의 지원자/표본 수가 누적됨에 따라 데이터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며, 타 기관의 분석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되기도 한다. 추후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교육청이 내놓는 수험생 채점/통계자료가 나오면서 등급컷 예측은 의미를 잃는다.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전부 대동소이한 값으로 고정돼 비교할 수단마저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최초등급컷만이 입시기관들의 공력을 가르는 지표로 활용 가능한 상황이다. 
 
베리타스알파는 교육수요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입시기관의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2014 수능부터 기관별 추정 등급컷의 신뢰도를 따져왔다. 상당수 입시기관들이 언론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치를 내기보다는 빨리 발표하는 데만 매몰돼있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물론 입시기관 중 신뢰할 만한 곳이 어디인지 수요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더해진다. 베리타스알파는 내년에도 학평과 모평,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이 최초 발표한 등급컷의 신뢰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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