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파괴 현상 줄어들 듯'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7 수능은 탐구 백분위 안정을 기함으로써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투스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은 7일 평가원의 수능결과 발표직후 "2017 수능은 탐구영역 백분위 안정이 특징"이라며 "사탐과 과탐 각 과목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발생했던 전통적 학과 서열파괴 현상이나 서울대와 다른 대학 사이의 지원가능 점수 역전 현상, 혹은 지원 흐름의 예측 가능성 저하 등의 여러 현상들이 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탐구 유불리로 입한 혼란 발생 가능성 낮아>
2017 수능은 사탐 각 과목의 원점수 만점 백분위가 매우 중요했다. 과목간 유불리의 발생이 정시 지원의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문계열 한국사 필수가 없어진 첫 해인 2017학년 환경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지원자의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2016까지는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자는 반드시 한국사를 선택했어야 했고 고려대 연세대는 관련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2017에 모든 수험생에 한국사가 필수가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사라졌다. 2017 수능이 탐구에 과목간 유불리 현상을 완화했다는 점은, 평가원의 출제에 합격점을 줄만하다.

이투스 이종서 소장은 수능성적결과가 발표된 7일, "가채점 결과에 따른 예상과 같이 사탐 각 과목간 원점수 만점 백분위는 비교적 고르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과목별 원점수 만점 백분위를 살펴보면, 생활과윤리 99점, 윤리와사상 99점, 한국지리 98점, 세계지리 97점, 동아시아사 99점, 세계사 99점, 법과정치 100점, 경제 99점, 사회문화 100점으로 비교적 고르다. 지난해엔 생활과윤리 97점, 윤리와사상 99점, 한국지리 98점, 세계지리 96점, 동아시아사 100점, 세계사 96점, 법과정치 97점, 경제 99점, 사회문화 99점으로 세계지리와 세계사가 각 96점, 생활과윤리 법과정치가 각 97점으로 동아시아사 100점과 차이가 있던 편이었다.

이 소장에 의하면 과탐 역시 지난해와 같은 혼란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과탐 과목별 원점수 만점 백분위는 물리Ⅰ 100점, 화학Ⅰ 100점, 생명과학Ⅰ 100점, 지구과학Ⅰ 100점, 물리Ⅱ 99점, 화학Ⅱ 100점, 생명과학Ⅱ 100점, 지구과학Ⅱ 100점으로 물리Ⅱ만 99점일 뿐 나머지는 모두 100점이다. 지난해엔 물리Ⅰ 100점, 화학Ⅰ 99점, 생명과학Ⅰ 100점, 지구과학Ⅰ 100점, 물리Ⅱ 94점, 화학Ⅱ 100점, 생명과학Ⅱ 99점, 지구과학Ⅱ 96점으로 특히 물리Ⅱ 94점, 지구과학Ⅱ 96점이 문제였다. 이 소장은 "지난해 수능 과탐에서 백분위가 불안정하게 형성돼 정시 지원의 혼란을 초래했던 과학 Ⅱ과목들의 원점수 만점에 따른 백분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면서 과학Ⅱ과목 선택자들의 불리함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학 표점 최고점 예상보다 하락>
이 소장은 수학(나)의 표점 최고점이 예상보다 하락한 지점을 거론하며 "인문계는 국수영에 영향력이 골고루 가해지지만, 자연계는 국영에 과탐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했다.

평가원 발표에 의하면 수학 표점 최고점은 가형 130점, 나형 137점이다. 이 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1등급 구분 원점수는 (가)형 96점에서 92점, (나)형 95점에서 92점에서 82점으로 두 과목 모두 하락해 표점 상승이 예상됐으나, (가)형만 상승하고 (나)형을 오히려 하락했다"며 "이는 원점수 평균의 변화로 추정해볼 수 있는데, 원점수 평균이 (가)형은 하락하고 (나)형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계열별로는 인문은 국수영에서 골고루 잘본 학생이, 자연은 국영과 과탐을 잘본 학생이 2017 정시전형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소장은 "계열별로 국수영의 표점 최고점은 인문 139점 137점 139점, 자연 139점 130점 139점"이라고 근거를 댔다.

2017 수능은 탐구에 백분위 안정을 기함으로써,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완화한 '성공한' 시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7 정시 지원전략>
- 모집 인원 변화 주목

2017 정시 지원을 고려하는 과정에서는 우선 모집 인원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적대별로 블록화된 모집 단위에서의 모집 인원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등의 블록에서의 정시 모집 인원 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전년도 합격선보다 높은 선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소장은 "정시 모집 확정 인원이 발표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계획 인원을 중심으로 검토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모집 단위 변동 점검
다음으로는 모집 단위의 통합 및 분할, 군 이동에 따른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분할 모집 금지로 인해 학부 모집 단위는 유지하지만 특정한 군으로 통합하여 모집한다. 예를 들어 2016학년도에 (가) (나)군에서 모두 모집을 실시했던 인문계의 사회과학계열과 인문과학계열은 2017학년에 사회과학계열은 (가)군, 인문과학계열은 (나)군으로 통합해 모집을 실시한다. 반면, 중앙대의 경우 역시 분할 모집 금지에 따른 조치로 학부 모집 단위를 학과 모집 단위로 변경했다. 2016학년도 학부 모집을 실시했던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2017학년에는 화학과 생명과학과 수학과 등으로 나눠 (다)군 선발을 실시한다.

프라임 사업 등으로 인해 신설되거나 모집 인원이 변동된 모집단위 역시 주목해야 한다. 특히 프라임 사업과 연계된 모집 단위의 경우 장학금 혜택이나 향후 전망 등으로 인해 지원자가 몰릴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대학별 환산 점수에 따른 유불리 점검
정시 지원은 철저하게 '대학별 환산 점수'를 통한 유불리를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각 대학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수능 활용 지표와 반영 영역 수, 영역별 반영 비율, 영역별 가중치 등이다. 각 대학은 국수영탐의 표점과 백분위, 그리고 변환표준점수 등의 활용 지표와 반영 영역 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해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자신의 수능 점수 구조에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 지원해야 한다.

이 소장은 "이 과정에서 특히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각 대학에서 탐구 영역 과목간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발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 대학은 수능 시험의 난이도와 경쟁 대학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백분위 기준으로 발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의 백분위별 점수차를 조정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이 나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 정시 모집 최종 확정 인원 및 경쟁률도 꼼꼼하게
마지막으로는 최종 확정 인원을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소장은 "2017학년의 경우 수시 최종 합격자 등록이 12월29일에 모두 끝난다. 이후 31일 정시 원서 접수 이전에 각 대학들은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 모집 확정 인원을 공고한다"며 "이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하고, 이후 실제 정시 원서 접수 과정에서의 경쟁률을 통해 지원자의 흐름을 따져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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