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대부고 재학생 이어 2명 모두 인문계열.. 강남대성 자연계 실채점결과 관건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7일 전날 실채점결과 만점자로 확정된 외대부고 인문계열 재학생에 이어 울산 학성고의 재학생인 이영래 학생도 인문계열에서 만점을 받았음이 확인됐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고른 변별력과 2012 수능 이후 찾아보기 어려웠던 난이도 때문에 ‘6년만의 불수능’이란 평을 듣는 2017 수능이지만, 인문계열에서 2명의 만점자가 등장하며 ‘쉬운 수능’의 기조를 지킨 ‘변별력 있는 수능’이란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능 직후 취재를 통해 외대부고의 재학생과 강남대성의 재수생이 만점을 받았음을 보도했다. 외대부고 재학생의 경우 성적표 배부 전인 6일 오후2시부터 성적표 출력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만점자임이 확인됐으며, 강남대성 재수생은 7일 오전 교육청을 방문해 성적표를 수령하는 과정이 남아있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강남대성의 자연계열 재수생 성적확인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 학성고 이영래 군의 성적이 만점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수능 실채점 만점자는 2명으로 확정, 최대 3명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베리타스알파는 취재결과를 통해 만점자가 2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간 숨어있는 고득점자들이 종종 있어왔던 상황을 고려하면 2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증언이었던 때문이다. 다만, 만점자의 수는 예년 대비 줄어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예년처럼 두자릿수의 만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사실상 3~4명 선에서 만점자는 끊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2017수능의 난이도가 2012~2016 수능에 비해 높다고는 하지만, 외대부고 재학생이 인문계열 만점인 점이 재차 확인됐고 울산 학성고에서도 만점자가 나오면서 2명의 만점자가 확실해졌다. 대성의 자연계열 재수생도 만점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만점자는 3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만점자가 다소 늘어나리란 예측이 현재까지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다만, 수능이 꽤나 변별력을 갖춘 모습이기 때문에 지난해 16명처럼 두 자릿수의 만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리타스 알파 취재 결과 올해 만점자는 3명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7일 전날 실채점결과 만점자로 확정된 외대부고 인문계열 재학생에 이어 울산 학성고의 재학생인 이영래 학생도 인문계열에서 만점을 받았음이 확인됐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7일 만점자 확인, 울산 학성고 재학생 이영래 군, 인문계열 만점>
수능성적표 배부일인 7일, 울산교육청은 울산 학성고에 재학 중인 이영래 군이 인문계열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지역 내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한 국어/영어/수학/탐구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것은 이군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이영래 군은 국어 139점, 수학(나) 137점, 영어 139점, 생활과윤리 65점, 사회문화 66점으로 표점합 546점을 취득, 전날 확인된 외대부고 김00 학생에 이어 두 번째 만점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군이 유일하게 틀린 과목은 제2외국어/한문영역인 아랍어다. 울산 학성고 관계자는 “이군의 경우 아랍어를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다. 서울대 지원의 자격요건인 제2외국어/한문 응시를 충족하기 위해 시험을 치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만점자는 국어 영어 수학 탐구만을 기준으로 한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해외유학, 외고재학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만점을 받기 어려운 데다 실제 대입에서 활용도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계열만 제2외국어/한문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제2외국어/만점까지를 만점의 기준으로 삼으면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자연계열에 비해 불리함을 감내해야 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도 제2외국어/한문을 만점기준으로 삼지 않는 이유다. 

이군은 ‘학교생활 충실’이 만점의 비결이라며, “학교 수업, 야간자율학습, 토요자율학습 등을 열심히 했고, 하루에 6시간 30분 가량 충분히 잤다. 사설 문제보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군은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에 지원한 상태며, 경찰대 1차시험에도 합격한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는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지원했다. 2등급 3개인 지균 수능최저를 충족했기 때문에 수시합격에는 아무런 걸림돌도 없는 상황. 추후 수시 결과와 경찰대 합격 여부에 따라 정시 지원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다. 

<6일 확인된 만점자 외대부고 재학생.. 인문계열 만점>
베리타스알파 취재결과 가채점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던 2명의 만점자 중 외대부고 재학생인 3학년 김00 학생은 하루 앞선 6일 성적표를 통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외대부고 관계자는 “성적 확인 결과 가채점과 같은 만점임이 확인됐다. 국어 수학(나) 영어는 물론이고 법과정치와 사회문화까지 전부 만점”이라고 전했다. 

김00 학생은 표준점수를 확인한 결과 만점자임이 분명했다. 영역별로 국어 139점, 수학(나) 137점, 영어 139점에 사회탐구영역인 법과정치에서 68점, 사회문화에서 66점을 받아 표점합은 549점이었다. 

김00 학생이 유일하게 틀린 과목은 제2외국어/한문인 중국어였다. 외대부고 관계자는 “중국어에서 1문제를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만점자는 통상 국어 영어 수학 탐구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외고생도 아닌 김00 학생이 중국어에서 단 1문제만 틀렸다는 점이 놀라운 대목이란 평이다. 

현재 김00 학생은 수시에 지원한 상태다. 아직 남은 수시전형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히는 것은 곤란한 상황이다.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수시전형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도 물론 존재한다. 때문에 추후 수시전형이 모두 종료되면 학생의 동의를 얻어 이름을 밝힐 예정이다. 

김00 학생의 만점은 가채점 당시부터 일찍이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을 받았었다. 수능 직후 외대부고 관계자는 “지난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 만점을 기록한 전례가 있어 수능에서도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만점의 기대를 모았던 학생”이라며, “침착하게 수능에 임한 결과 다시금 만점을 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00 학생은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에 무난히 진학할 전망이다. 제2외국어/한문에도 응시해 서울대 진학에 어떠한 걸림돌도 없는 상황인 때문이다. 현재 김 양은 수시전형에 응시해놓은 상황. 추후 수시결과에 따라 정시지원 여부가 판가름될 예정이다. 

<역대 수능만점자 몇 명이나 나왔나.. 현재 확인된 2명 포함 185명>
지난해 치러진 2016 수능까지 만점자는 총 183명이 나왔다. 올해 실제 채점결과가 확인된 외대부고 재학생 김00 학생과 울산 학성고 재학생 이영래 학생을 포함하면 만점자 규모는 총 185명으로 늘어났다. 추후 강남대성 자연계열 재수생의 만점자 여부 확인에 따라 만점자는 186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1994학년 처음 시작된 수능은 1998학년까지 만점자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첫 수능인 1994 수능이 8월과 11월에 걸쳐 두 차례 치러진 것을 고려하면, 수능이 6회 진행되는 동안 만점자가 없었던 것이다. 

첫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것은 1999학년의 일이었다. 한성과고 재학생인 오승은씨가 만점을 받으며 국내 대입 역사상 최초의 만점자가 됐다. 대입이 예비고사-본고사체제였던 69학년부터 80학년, 학력고사체제였던 81학년부터 93학년, 더하여 94학년부터 98학년 수능체제까지 정부가 주관한 30여 년간의 대입시험에서 만점자가 나온 적은 처음이었다. 

한번 만점자가 배출되자 연이어 만점자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다음해 치러진 2000 수능에서는 대원외고 재학생 박혜진씨가 만점을 기록하며 만점자 배출의 명맥을 이어갔으며, 2001 수능에서는 무려 66명의 만점자가 배출되기에 이르렀다. 희대의 물수능으로 불리는 2001수능의 만점자 66명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만점자 최다배출 기록이다. 

3년 연속 나오던 만점자는 2002 수능부터 종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2002수능부터 2007수능까지 만점자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참여정부가 공교육정상화를 목적으로 시도했으나 결국 현장의 혼란만을 초래해 ‘주사위 던지기’식 대입이란 비난을 받은 2008 등급제 수능의 경우 등급으로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에 만점자가 있었는지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명맥이 끊겼던 만점자는 2009 수능에서 환일고 재학생 박창희씨가 나오며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2010 수능과 2011 수능에서는 다시금 종적을 감췄다. 

본격적으로 만점자가 배출되기 시작한 수능은 2012 수능이었다. 2012 수능을 기점으로 지난해 수능까지 만점자가 계속해서 배출된 데다 아직 가채점이긴 하나 2017 수능에서도 만점자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되며, 6년 연속 만점자 배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 수능 30명, 2013 수능 6명, 2014 수능 33명, 2015 수능 29명, 2016 수능 16명으로 규모만 다소 다를 뿐 만점자는 꾸준히 모습을 보였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현재 2명을 넘어 3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1994 수능부터 2017 수능까지 역대 수능 만점자는 186명 선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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