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2017 수능은 7일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좁아진 문호를 겨냥한 치열한 정시가 시작됐습니다. ‘6년만의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은 국가시험인 만큼 쉽게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듯합니다. 너무 쉬울 경우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지원전략을 짜기도 어렵고 실제 지원에서 위험성이 높아지는 때문입니다. 체감난도가 어려웠던 2017 수능을 보면서 2018 수능은 어떤 난도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의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2017 수능 수준을 유지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65%에 달한 반면, “2012~2016 수능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응답과 “2017 수능보다 더 어려워져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7%, 18%에 불과해 올해 수능의 난이도가 적절했다는 데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2018 수능은 영어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한 수능변별력 저하가 현안으로 급부상한 상태입니다. 2018 수능 영어는 90점부터 100점까지는 1등급을, 80점부터 89점까지는 2등급을 부여하는 구조입니다.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취득한 원점수와 관계없이 상위 4%에 들면 1등급을 받는 구조였으나,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현상도 발생 가능하게 됐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변별력 확보입니다. 상대평가를 유지고 있는 국어 수학 탐구 등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대학들도 2018 전형계획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KAIST는 수시 영어면접을 도입했으며,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12개 대학은 모두 정시 비중을 축소하고 수시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수능영어 절대평가는 사교육 축소의 기치를 내걸고 도입된 제도입니다. 초안이 공개된 당시, 일선 고교현장과 대학가의 반응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앞선 분위기였습니다. 당초 교육부는 “학생/학부모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수요자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사교육비 경감효과보다는 국어 수학에 대한 풍선효과로 사교육비 경감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주를 이뤘습니다. 2018 수능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평가원의 선택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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