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최다선발, 건대 경희대 중대 순.. 연세대 ‘확대 역행’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정시는 매년 재수생 강세기조다. 학령인구 감소 속 지원자수가 매년 감소하는 와중에도 재수생 숫자는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치른 2016학년의 경우 재학생이 1만2973명이나 줄었음에도 재수생은 4551명이나 증가했다. 수시가 학생부중심전형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 중심의 흐름이 굳어진 셈이다. 재수생 강세 속 인원이 줄고 있는 정시는 그만큼 재학생들에겐 더 뚫기 어려운 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시에서 대학별 모집규모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관계자들은 “심리적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시전형의 지원경향을 살펴보기 위해선 먼저 군별 경쟁률 변화 추이, 군별 모집인원 규모의 변화, 충원율의 변화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수능성적 발표가 있기 전까지 정시의 지형을 조망해보는 걸 우선으로 한다. 수시확대 정시축소 기조 와중에 모집규모에 대해선 지난해 수시이월인원을 참고해야 한다. 정시 요강상 모집인원은 대학마다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돼 증가하는 상황이다.
 

정시는 매년 재수생 강세기조다. 학령인구 감소 속 지원자수가 매년 감소하는 와중에도 재수생 숫자는 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확대 정시축소 기조>
상위 12개대학의 2017정시인원은 정원내 일반전형 기준 1만2190명이다. 전체 인원 3만7919명의 32.1%에 해당한다. 상위 12개대학의 전형구조는 내년 2018학년까지 3년간 수시확대 추세다. 2016학년 수시 64.9%(2만4804명) 정시 35.1%(1만3424명)에서 2017학년 수시 67.9%(2만5729명) 정시 32.1%(1만2190명)로 확대 이후 내년 2018학년엔 최상위 중심으로 수시가 대폭 확대되면서 수시 71.5%(2만7207명) 정시 28.5%(1만827명)로 70%를 넘는 인원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수시확대의 흐름을 학종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2018학년은 ‘학종시대’라 봐도 무방하다.

내년 수시 대폭확대를 앞두고 상위권 정시는 올해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선 내년 정시 인원이 올해 1만2190명보다 1363명 줄어든 1만827명에 그침에 따라 재수를 기대하기보다는 올해 정시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시 지형과 함께 2018 전체 지형을 함께 살피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학년 정시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국외대로 1444명이다. 이어 건국대(1433명) 경희대(1406명) 중앙대(1282명) 동국대(1119명) 연세대(1003명) 고려대(983명) 성균관대(852명) 한양대(793명) 서울대(729명) 시립대(704명) 서강대(442명) 순이다. 정시비중이 높은 대학은 건국대로 정시비중은 47.6%다. 이어 한국외대(42.4%) 동국대(41.5%) 시립대(41.3%) 경희대(30.1%) 중앙대(29.6%) 연세대(29.4%) 한양대(28.2%) 서강대(27.9%) 고려대(25.9%) 성균관대(25.4%) 서울대(23.2%) 순이다.

2017학년에 정시비중이 높은 대학 가운데 동국대의 경우 2018학년 수시를 70.5%(1899명)로 키우면서 정시를 29.5%(794명)로 크게 낮추지만, 큰 빛은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시비중을 대규모로 늘린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8학년에 수시비중이 높은 대학은 고려대 84.2%(3199명), 서강대 80.1%(1262명), 성균관대 79.2%(2661명), 서울대 78.5%(2496명), 한양대 72.3%(2036명), 중앙대 71.2%(3117명), 동국대 70.5%(1899명), 연세대 70.4%(2415명), 경희대 70.1%(3277명), 한국외대 61.5%(2097명), 서울시립대 60.6%(1035명), 건국대 56.9%(1713명) 순이다. 2017학년에 가장 높은 76.8%(2407명) 비중인 서울대가 수시비중을 더 늘린 상황에서도 84.2%까지 올린 고려대를 비롯, 서강대가 80%를 넘겼고 성균관대도 80%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시확대다. 반면 연세대는 2018학년에 오히려 정시를 확대한다. 2017학년 29.4%(1003명)에서 2018학년 29.6%(1016명)로 소폭확대이지만, 타 대학들이 정시비중을 크게 축소하고 있는 데 비하면 역행이다. 한국외대는 2017학년 57.6%에서 2018학년 61.5%로 단위 수를 올린 수시확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다. 건국대 시립대 한국외대 순으로 70%를 넘기지 못한 수시비중을 보이고 있다.

2017 정시 인원을 군별로 보면 전체 1만2190명 가운데 가군 4918명, 나군 6263명, 다군 1009명이다. 서울대와 서강대가 가군에서만, 고려대와 연세대가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시립대 동국대는 가/나군,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는 가/나/다군 모집이다. 다군 모집인원이 적어 다군에 속한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형성된다.

- 가군 단일, 서울대 서강대
서울대는 2017학년에 가군에서 729명을 모집한다. 2015학년 나군 모집에서 2016학년 가군 모집으로 이동함에 따라 대학 전체의 군별 모집지형을 바꿔놓은 바 있다. 서울대의 정시비중은 2016학년 24.4%(766명)에서 2017학년 23.2%(729명), 2018학년 21.5%(685명)로 줄어든다. 서강대는 2017학년에 가군에서 442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28.7%(459명), 2017학년 27.9%(442명), 2018학년 19.9%(314명)로 줄어든다.

- 나군 단일, 고려대 연세대
고려대는 2017학년에 나군에서 983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27.3%(1027명), 2017학년 25.9%(983명), 2018학년 15.8%(600명)로 크게 줄어든다. 연세대는 나군에서 1003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30.5%(1051명), 2017학년 29.4%(1003명)의 소폭축소에서 2018학년에 오히려 29.6%(1016명)로 증가한다.

- 가/나군 분할,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시립대 동국대
한양대는 가군에서 263명, 나군에서 530명으로 총 793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26.5%(748명)에서 2017학년 28.2%(793명)로 늘었다가 2018학년 27.7%(779명)로 줄어든다. 성균관대는 가군에서 374명, 나군에서 478명으로 총 852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25.8%(880명)에서 2017학년 25.4%(852명)로 소폭 줄었다가 2018학년에 20.8%(699명)로 크게 줄어든다. 경희대는 가군에서 696명, 나군에서 710명으로 총 1406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37.3%(1794명)에서 2017학년 30.1%(1406명), 2018학년 29.9%(1398명)로 축소기조다. 시립대는 가군에서 618명, 나군에서 86명으로 총 704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56.8%(981명)에서 2017학년 41.3%(704명)로 크게 줄이고 2018학년에도 39.4%(672명)로 축소기조를 이어간다. 동국대는 가군에서 579명, 나군에서 540명으로 총 1119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46.1%(1250명)에서 2017학년 41.5%(1119명)로 줄인 뒤 2018학년 29.5%(794명)로 크게 줄인다.

- 가/나/다군 분할,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중앙대는 가군 362명, 나군 520명, 다군 400명으로 총 1282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31.8%(1389명)에서 2017학년 29.6%(1282명), 2018학년 28.8%(1260명)로 축소기조다. 한국외대는 가군 344명, 나군 712명, 다군 388명으로 총 1444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45.5%(1555명), 2017학년 42.4%(1444명), 2018학년 38.5%(1310명)로 축소기조다. 건국대는 가군 511명, 나군 701명, 다군 221명으로 총 1433명을 모집한다. 정시비중은 2016학년 50.6%(1524명)에서 2017학년 47.6%(1433명), 2018학년 43.1%(1300명)로 축소기조지만 여전히 가장 높다.

<상위12개대학 수시이월규모>
다만 현재까지 드러나 있는 모집요강 상의 모집인원은 수시이월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 현 대입은 수시에서 미등록충원을 마쳤음에도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을 정시선발로 이동시키는 수시이월이 반영된 후에야 최종 모집인원이 결정되는 구조다. 12월 수시 미등록충원 등록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모집인원이 실제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다.

지난해 실시한 2016학년 정시에서 수시이월규모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연세대다. 수시인원 2390명의 11.5%에 해당하는 275명이 정시로 이월했다. 요강상 모집인원보다 실제로는 275명을 더 모집했다는 얘기다. 연세대(11.5%, 275명/2390명)에 이어 시립대(7.9%, 59명/747명) 건국대(7.7%, 115명/1489명) 서울대(6.5%, 154명/2369명) 성균관대(6.4%, 162명/2532명) 경희대(6.4%, 192명/3022명) 고려대(5.3%, 144명/2740명) 동국대(4.6%, 67명/1459명) 서강대(2.5%, 29명/1143명) 한국외대(2.1%, 40명/1864명) 중앙대(1.8%, 54명/2973명) 한양대(0.4%, 8명/2076) 순이다. 특히 한양대의 수시이월규모가 돋보인다. 건국대는 수시이월규모는 크지만 전원을 정시 정원외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하는 특징이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미등록충원절차는 대학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계획했던 인원을 전부 수시에서 선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대학이라면 수시미등록충원에 열의를 가지는 반면, 수시가 아닌 정시에서 선발하는 인재들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대학이라면 수시미등록충원에 열의를 띠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며 “의도와 관계없이 계획했던 수시인원을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수시요강에서 공고했던 인원들은 최대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수시이월인원이 적은 대학이 수시에 보다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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