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강경래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대구가톨릭대 강경래 입학처장(사회과학대학 교수, 법학박사)은 인성교육 중심의 대구가톨릭대 교육방향을 입시에도 접목시키는 데 적임자로 보인다. 한 학년에 한 개 반만 있는, 특강을 받다 말고 모내기를 하러 학생들이 빠져나가기도 하는 정보소외지역에 직접 나선다. 강 처장이 지난해 입학처장으로 자리한 이후 올해만 해도 대구가톨릭대 입학처는 전국 300여 개 고교를 방문했다. 비단 대구가톨릭대를 홍보하는 차원을 벗어나 대입전형의 패러다임을 알리는 등 평범한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도록 대학으로서의 책무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착한’ 배려다. 입시에선 의예 간호를 제외하곤 수능최저를 철폐한 ‘착한’ 전형운영이다. ‘면접고사 가이드북’ 등을 통해 모집단위별 면접 예시문항도 모두 공개, 특히 의예과에 적용해온 다중미니면접의 기출문제까지 모두 공개해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는 영남지역에선 ‘효성여대 약대’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대학의 현재다. 한수이남 최초의 여대로 출발한 효성여대는 현재 의대 약대 간호대의 대구가톨릭대 의학계열의 전신이기도 하다.

- 대구가톨릭대에 대해 수험생들에게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아직까지 대구가톨릭대의 규모와 장점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대구가톨릭대는 영남 최초의 대학교육기관으로, 1914년 개교해 효성여대 등을 거쳐 지금의 대구가톨릭대가 되었고 올해 102주년을 맞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명문대학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 3개 캠퍼스에 의대 약대 간호대 사범대 등을 포함해 12개 단과대학을 두고 있으며 입학정원 3000여 명, 재학생 1만3000여 명으로 전국 최대규모의 가톨릭계 대학이다. ‘명품교육대학’ 구현을 목표로 인성 창의성 공동체성을 골고루 겸비한 인재양성에 힘쓴 결과 2010년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 받았으며, 2014년 ACE사업에 재선정됐다. 2013년 2014년 2년 연속 영남지역 16개 대형대학(재학생 1만명 이상)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고, 2016년 취업중점연계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취업 잘 시키는 대학’으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대구가톨릭대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대구가톨릭대는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대학으로서 건학이념에 충실한 인성교육의 확고한 기반 위에, 다양한 경험과 적극성을 키우는 참인재교육,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교육, 기업이 원하는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융합교육 등 4대 명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인재상은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창의적 공동체 인재 양성’이다. 핵심역량은 ‘인성’ ‘창의성’ ‘공동체성’이다. 특히 학생을 선발할 때 성적보다는 인성에 중점을 둔다. 인성중심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사회기여도를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사제동행의 날, 대가길라잡이 등을 통해 학생들이 교수의 실질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400명 가량을 수용하는 기숙사는 타지 학생들을 품에 안는 데 손색 없다.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기숙사를 관장하시고 ‘통금시간’을 운영하는 등 관리가 치밀하다. 1학년 전원은 3박4일간 참인재캠프를 통해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남을 이해하는 덕목을 키워간다. 학점까지 부여했다는 점은 대구가톨릭대가 인성교육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최초로 인성교육원을 경주에 두면서, 재학생 전원 1박2일간 인성교육을 받는다. 캠프뿐 아니라 전교생이 평소 교내에서도 장애체험 임종체험 등을 실천하면서 사고의 교정을 시도하기도 한다.

장학제도 역시 남다르다. 성적장학금이 아닌 인성위주 장학금으로 운영한다. 인성을 지칭하는 ‘스텔라’ 점수는 해마다 비중이 커간다. 기존 성적70점+스텔라30점으로 산정하던 장학 잣대는 50점+50점, 30점+70점 식으로 해마다 스텔라에 비중을 두다 2018학년에 스텔라100점으로 위상을 확고히 한다. 교수추천장학금 참스승장학금 등 성적에 관계 없는 교수추천 장학제도 활발하다. 기본적으로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는 게 대구가톨릭대의 입장이다.”

- 정원내 기준 수시모집이 지난해 66.3%(수시 1932명/정시 983명)에서 올해 82.6%(수시2367명/정시 500명)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수시모집이 85.9%(수시 2459명/정시 404명)로 또 다시 확대된다. 수시모집 확대의 중심에는 올해 크게 늘어난 학종(참인재 276명→
501명, 가톨릭지도자 신설)이 자리하고 있다. 수시확대의 입시변화를 단행한 이유는?

“수시모집 확대의 핵심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있다. 수험생들의 수능에 대한 부담 감소와 선행학습에 따른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역시 폐지했으며,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학종)의 모집인원 확대는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함이다.

학종은 2016학년 375명에서 2017학년 682명, 2018학년에는 824명으로 확대모집할 예정이다. 학생부교과의 교과(내신)성적뿐 아니라 학생부 중심의 종합평가를 통해 인성 창의성 공동체성을 겸비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고른기회전형도 운영하고 있다.”

- 최근 학종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권의 경우 2018학년을 기점으로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의 폭이 큰 편이다. 반면 대구가톨릭대는 학생부교과가 강조된다
“대학은 여건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형별 모집 비중 역시 각 대학 특징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했다. 학종에 비해 학생부교과의 비중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난해와 비교해 본다면 학종의 선발인원이 18%에서 27%로 크게 확대됐으며(375명→682명) 학생부교과는 감소(63.3%→55.4%)했다.

2018학년에는 학종 선발비중이 34.1%로 더 늘어나는데, 대구가톨릭대가 학종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학생들을 단순 교과(내신)성적 또는 수능성적으로 선발하는 데 한계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신입학 기초연구 등을 통해 입학전형에 따른 재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등을 연구해 보면,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의 학과 만족도와 학업 성취도가 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비해 뒤처지지 않는 점과 중도 탈락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학종은 고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종의 선발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대학에서는 적극 반영해 입학전형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다만 의대는 학종을 통해 선발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의대 관계자와도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방대학에서는 우수인재 유출이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다. 때문에 우리지역의 우수인재 선발을 통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의대를 학생부교과로만 선발해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초학업역량을 갖춘 학생선발을 통해 중도이탈을 방지하고자 함이고, 또 하나는 생명과 직결되는 의술을 배우는 곳으로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바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되는 의대에 MMI(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 등을 검토해 실력뿐 아니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2018학년 이후의 학종을 통한 선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수시 확대를 기반으로 잘 짜여 있는 전형과 활발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수주하지 못한 점은 의아하다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대구가톨릭대는 2014학년부터 꾸준히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지원해 왔지만, 아쉽게도 사업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매년 사업선정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교협이 주관하는 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입학사정관을 중심으로 명품특강, 체험100년대학 등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등 사업에 선정된 다른 대학과 비교해 부족함 없이 고교교육 정상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후에도 대구가톨릭대는 사업선정 여부와 관계 없이 활발한 중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 수험생들에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편이기도 하다. 지금 잘하는 분야에 대해 선택하는 것보다는,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생이 잘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자신이 잘하고 싶은 것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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