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시 90%, 학생부위주 중심 전형구조 완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대가대’라는 줄임말로 친숙한 대구가톨릭대는 교육전문가들 사이에 유명한 대학이다. 전국 정상급 입시 혁신을 이미 이룬 대학이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수시 비율에 학생부중심의 전형구조까지… 지난 3년 동안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비켜갔다는 사실자체가 오히려 화제가 될 정도로 대가대의 입시혁신 수준은 이미 전국 정상급이다. 2016학년 66.3%에서 2017학년 82.6%로 대폭확대, 현 고2가 치를 2018학년에는 85.9%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수시비중에 더해 입학사정관을 중심으로 하는 명품특강, 체험100년대학, 중학교 자유학기제프로그램 등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의 활발한 운영까지 서울권 상위대학에 밀리는 것이 없다. 정시 성적이 발표되는 날부터 접근성이 좋은 대구중심가에 장소를 마련해 상담을 진행하는 수요자배려행보도 인상깊다. 한수이남 최고 여대였던 효성여대와 1994년 통합, 대구효성가톨릭대란 명칭을 사용해오다 2000년부터 대구가톨릭대로 이름을 바꾸며 혁신을 거듭해온 대가대의 도약은 이제 멀지 않아 보인다.

<지원자 늘어난 2017 수시.. ‘취업 강한 대학’ 뜨거운 호응>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수시에서 지난해 1만4076명이었던 지원자가 올해 1만5520명으로 1444명이나 늘어나며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것은 수시인원을 1932명에서 2367명으로 대거 늘리면서 생긴 결과물일 뿐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시확대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강한 대학’인 대구가톨릭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호응은 뜨거웠던 것이다. 실제 대구가톨릭대의 취업률은 교육부가 발표한 2012년~2014년 취업률현황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일 정도로 높다. 더 이상 대학이 학문의 전당만은 아니라는 시대흐름에 적극 호응, 기업맞춤형/실무형 융합인재 양성을 슬로건 삼아 올해 신설된 기업인재융합대학은 대구가톨릭대의 취업강세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물론 전형방법의 변화도 수험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요소로 볼 수 있다. 올해 의예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한 학생부교과전형이 큰 인기를 끈 것이 이를 반증한다. 모집인원을 2배 가까이 늘린 면접전형만 경쟁률이 하락했을 뿐,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부교과의 수능최저 폐지는 분명 지원자가 늘어나는 데 일익을 담당한 부분이었다. 물론 대구가톨릭대가 경쟁률 상승을 목표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없앤 것은 아니다. 박학용 입학팀장은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한 이유는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2016 수시에서 일반전형 수능최저 충족률은 90%에 달해 수능최저의 존재 이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별다른 의미 없는 수능최저를 폐지함으로써 수능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면접과 학종을 대폭 확대해 우리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구가톨릭대 수시의 전형일정은 대부분 끝난 상황이다. 대학별고사는 5일 가톨릭지도자추천 면접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수능최저 미적용전형의 경우 11일, 수능최저 적용전형의 경우 12월16일 있을 합격자발표만이 남았다. 지난해 수시의 충원합격률은 전형별로 다소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전형(학생부교과)이 260%, 면접/지역인재전형은 110%, 참인재전형(학종)은 100% 정도였다. 100%는 10명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예비 10번까지 추가합격했다는 뜻으로 260%는 10명 선발 모집단위에 26번까지 추가합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집인원 대비 예비번호가 가장 많이 부여됐던 모집단위는 전형별로 일반전형의 생명화학부, 면접전형의 일어일문학전공, 참인재전형의 중국어전공 등이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수시비율과 학생부중심의 전형구조를 갖춘 대구가톨릭대는 숨어있는 명품대학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고교-대학연계프로그램과 수요자배려행보 역시 인상깊다.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비켜간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사진=대구가톨릭대 제공

<2017 정시.. 신설 스마트제조공학 ICT융합학 빅데이터공학 ‘주목’>
올해 대구가톨릭대는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정원내 500명 선발을 예고한 상황. 지난해에는 최초 공고된 인원이 983명이었으나, 나군의 경우 수능위주전형으로 22명, 실기위주 전형으로 2명, 다군의 경우 수능위주전형으로 64명, 실기위주전형으로 1명이 각각 이월돼 총 89명의 정원내 수시이월이 있었다. 수시모집인원 1932명과 비교하면 4.6% 비율에 불과, 수시이월이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 대구가톨릭대의 정원내 수시모집인원이 1932명에서 2367명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비율의 수시이월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약 109명 가량의 수시이월이 발생할 전망이다.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600명 내외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시 전형방법은 인문/자연계열의 경우 별다른 변화가 없다. 수능100%로 수능성적산출 시 표점이 아닌 백분위를 활용하며,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만 반영하는 전형방법 전반이 지난해와 동일하다. 인문계열은 국어30%+수학(가/나)20%+영어30%+사/과/직탐20%, 자연계열은 국어20%+수학(가/나)30%+영어30%+사/과/직탐20%인 수능반영방법이나, 통상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수학(가)형 응시자에게 15%, 자연계 모집단위의 경우 과탐에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지난해와 같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올해부터 수능 필수응시영역이 된 한국사 가산점 정도다. 대구가톨릭대는 의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한국사 1~2등급에는 5점, 3~4등급에는 4점, 5~6등급에는 3점, 7등급에는 2점, 8등급에는 1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9등급인 경우 가산점은 없다. 다만, 한국사의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팀장은 “단순점수로 보면 자연계열의 경우 과탐에서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백분위가 60이라고 가정했을 때 3점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방식이다. 한국사 1등급과 과탐 백분위가 60일 때 5%의 가산점이 각각 5점과 3점으로 2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수험생은 한국사 1,2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평균 3,4등급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간과해서는 안 되겠으나, 한국사 가산점이 당락을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인문/자연계열과 달리 의대 정시에는 변화지점이 다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대학자체 변환표준점수(변표)를 활용해 성적을 산출했던 국어 수학 영어는 올해부터 표준점수를 활용해 성적을 산출하며, 백분위가 활용됐던 과탐은 대학자체 변표를 활용하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과탐반영방법도 지난해까 2과목 반영에서 올해 상위 1과목만 반영으로 변경됐다. 수능 반영비중도 지난해 국어(A형)와 과탐 각 20%+수학(B)와 영어 각 30%에서 올해 국어15%+수학(가)35%+영어35%+과탐15% 반영으로 변경됐다. 인문/자연계와 달리 의대 정시에서는 한국사를 반영하지는 않기로 했다. 완전히 전형방법이 달라진 셈이기 때문에 올해 합격선을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팀장은 “지난해 지원자성적을 올해 기준으로 따져보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과 영어 비중을 늘리고 국어/과탐의 비중을 줄인 결과다. 수학과 영어에 좀 더 집중해야 합격선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탐이 1과목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1과목에 선택/집중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정시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공개된 입시결과를 참고할 것을 추천했다. “결국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입시자료는 수능이다. 입학안내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과년도 성적 평균과 커트라인 점수를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공개된 입시결과를 잘 분석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수능성적 발표예상일인 12월7일부터는 대구 중심가에 있는 계산성당 옆 건물 1층 커피숍에서 상담장소를 마련,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대구가톨릭대 정시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모집단위는 신설된 기업인재융합대학 모집단위 중에서도 스마트제조공학부 ICT융합학부 빅데이터공학부 등이다. 산업수요에 적합한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실무지식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융합교육을 진행, 졸업 후 전원취업을 목표로 하는 3개 신설학과는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모집단위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협약을 맺어 기업설계맞춤전공을 운영, 실무경헙을 습득할 수 있도록 현장학기제 실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책임지도교수와 융합교육 코디네이터의 지속적인 조력까지 마련돼 있다.

스마트제조공학부는 제조업 기반의 지역주력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실무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된 모집단위다. 다양한 융합모듈 형태의 교육과정 운영이 특징이다. 기계공학, 전자공학, 메카트로닉스 응용, 소재 및 생산기술, 친환경 자동차, 3D프린팅 및 신제조공학 등을 배우고, 기업실무와 연계한 현장중심의 실무역량을 키우는데 몰두, 융합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ICT융합학부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학문분야를 융합한 현장실무 인재양성학부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교과목들을 실제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기업이 직접 교육에 참여해 교육결과를 평가함으로써 실무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ICT융합학부에는 정보시스템전공, 모바일소프트웨어전공, 디지털콘텐츠전공이 있다. 3개 전공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융합전공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설계맞춤전공의 경우 연계기업에서의 인턴과정 등을 통한 현장학습도 이뤄진다.
빅데이터공학부는 빅데이터 세상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인 고급인재를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모집단위다. 빅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관리/처리,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익히고,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중심의 과목들을 교육함은 물론이다.

<2018 수시 85.9%.. 전국 최고수준>
대구가톨릭대는 2018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2461명을 선발한다. 정시와 합산한 전체 정원대비 수시비중은 85.9%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서울상위 12개대학 중에서도 대구가톨릭대보다 수시비중이 큰 대학은 없다. 논술을 전면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입시의 틀을 크게 바꿔 수시전면확대에 나선 고려대도 정원내84%의 수시비중으로 대구가톨릭대의 수시비중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국 4년제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시비중을 자랑하게 된 셈이다. 공교육 정상화라는 대의 아래 사교육 유발, 재수생 강세라는 정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수시확대/정시축소가 권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본에 충실한 전형구조를 보여주는 모양새다.

세부 전형구조는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유지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내 일반전형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고/체고/방송통신고/학력인정고/전문계반 출신 수험생들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경되면서 교과우수자전형으로 전형명을 변경한 정도가 전형구조에서 찾을 수 있는 차이점이다. 교과우수자전형의 지원자격이 변화한 것은 수능최저 폐지로 인한 일반고 역차별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결과다. 박 팀장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입학의 문턱을 없애기 위해 수능최저를 폐지했지만, 일선고교 자문위원과 전형위원들로부터 일반고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정원외 특성화고졸 전형을 통해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원자격에서 관련 학생들을 제외시킴으로써 일반고에 불이익이 없도록 전형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수능최저 적용여부와 지원자격, 전형명 등에 변화를 준 교과우수자전형에서는 더 이상 의예과 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학년부터 정원외전형을 제외하고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가능한 전형 중에서 의예과 선발을 실시하는 것은 지역인재전형뿐이다.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전형방법 때문에 변화는 불가피했다는 것이 대구가톨릭대의 설명이다. 박 팀장은 “의예과는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인성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순 학업능력만 검증해서는 안 된다. 인성을 검증할 수 있는 면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과우수자전형에는 면접이 없으므로 면접을 통해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에서만 의예과를 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의대 선발방식의 변화이유를 밝혔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7배수(의예과 외 5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학생부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지역인재전형은 2018학년 수능최저를 다소 변경한다. 간호학과는 종전과 동일한 2개영역 등급합 7+한국사5등급이 유지되지만, 의예과는 4개영역 등급합 6에서 등급합 5로 등급합 조건을 다소 강화했다. 다만, 영어 절대평가를 고려하면 수능최저 완화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탐이 2과목 평균반영에서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바뀐 것도 수능최저를 완화하는 효과를 낳는 데 일조했다. 대구가톨릭대가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2016학년 17.8%에서 20%로 상승할 전망이다.

2018학년에 치러질 면접형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대구가톨릭대가 2016학년 입시부터 제공하고 있는 면접가이드북에 대한 현장의 호평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의 면접가이드북은 모집단위별로 실제 면접질문과 유사한 예시문항을 제공, 면접준비 시 필히 참고해야 할 자료로 꼽힌다. 대구가톨릭대는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10분 내외의 인성평가 목적 구술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며, 면접가이드북 역시 수험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면접가이드북에 더해 대학의 인재상, 모집단위별 인재상/목표 등을 파악한다면 면접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남겼다.

그밖에 2018 수시 변화들도 챙겨야 할 지점이 많다. 고른기회전형만 제출을 요구했던 자기소개서가 2018학년 학종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과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단위들의 학생부 반영과목이 9개에서 10개로 확대된 것, 학년별 반영비율이 1학년30%+2/3학년 70%에서 1/2/3학년 100%로 변경된 것, 실기비중이 80%에서 60%로 낮아진 체육교육과 등 지원희망 모집단위의 변화를 미리 짚어봐야 2018학년 수시지원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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