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김대경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양대 에리카 김대경(57) 입학처장(응용수학과 교수)은 미래산업을 대비할 대한민국 핵심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한양대 에리카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에리카는 올해 대학가 최대 이슈였던 프라임 대형사업에 선정, 3년간 450억원의 국고지원으로 가능성을 이미 인정 받은 상태.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온 ‘한양공대’ 실용학풍과 미래를 내다보고 남보다 먼저 실행에 옮기는 ‘퍼스트 무버’의 자세 역시 한양대 에리카의 행보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올해 2월 입학처장으로 자리했지만, 지난해 입학부처장으로 입학처의 업무를 관장하며 다듬어온 뚜렷한 입시관이 인상적이다. 단순 입결보다는 입학 이후 교육, 교육 이후 사회진출, 사회진출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까지 인재선발 잣대의 시야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에리카는 문이과를 통틀어 미래 소프트웨어산업에 강점을 지닌 인재양성을 겨냥하는 듯하다. 김 처장을 통해 한양대 에리카가 설계하는, 괄목할 미래를 가늠해본다.

- 올해 확대양상이던 학종이 2018학년에는 같은 비율을 유지한다. 상위권대학들이 날로 학종을 확대해가는 상황에 비춰볼 때 다소 의외다. 향후 계획 중인 입시변화는?
“현재 한양대 에리카의 학종 비중은 수시 기준 30% 정도다. 2014학년에는 학종으로 100명 가량 선발하던 것을 해마다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작년부터는 수시의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에리카캠퍼스 입학처는 서울캠퍼스 입학처와 분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시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험생을 위해서다. 고교에서 학종에 대한 준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발맞춰 확대하더라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3년예고제에 의해 2018학년까지는 수시의 30% 정도를 유지하지만, 2019학년에 더욱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올해 프라임사업(대형)에 선정, 3년간 막대한 예산지원을 받게 됐다. 신설된 4개학과와 증원이 실시된 SW학부 등의 향후 비전은?
“한양대 에리카는 프라임 대형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450억원의 국고보조를 받게 된다. 프라임 신설은 ICT융합학부(미디어테크놀로지전공 컬처테크놀로지전공 디자인테크놀로지전공) 나노광전자학과 화학분자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의 4개 학부/학과이고, 증원은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의 1개 학부에 있었다. 이들 학부/학과의 핵심은 ‘3S UP 수업’이다. Software Up, Science Up, Smart Up의 세 가지다. Software Up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융학학부는 단순히 컴퓨터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융합교육을 실행한다. 최근 우리나라에 ‘알파고’로 인식되는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어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한양대 에리카는 이미 관련 분야 융합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현재는 컴퓨팅사고가 기반이 된 산업을 향해 소프트웨어 전문가뿐 아니라 인문계와 디자인 관련 예체능계 학생들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차후 소프트웨어 코딩 기본실력에 전공을 접목함으로써 신산업 창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Science Up은 기초과학에 대한 교육이다. 공학이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바탕은 기초과학이다. 기존의 공학,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산업의 핵심인 나노광전자는 4차 산업혁명 이후 크게 부상할 분야다. 3D 등 영상산업의 발전에 특히 나노광전자학과가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본다.”

- 프라임사업 선정 이후 이공계열 확대에만 초점이 맞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입장은?
“한양대 에리카가 프라임 대형사업에 선정되면서 가장 특별했던 지점은 학내소통이 원활했다는 것이다. 학과 구조조정 등으로 학내 잡음이 많던 여타 사례와 대비된다. 학풍이 소통 위주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끊임 없이 소통하고 있다. 프라임사업 참여에 찬성한 학생이 78% 정도였다. 소통은 지역으로도 열린다. 대학 정문에 담이 없고, 교문 양쪽이 하나는 학교 쪽으로, 다른 하나는 학교 밖 지역 쪽으로 향해 있다. 학교 안과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프라임은 적은 인원의 이동도 특징이다. 인문계 742명 중 9.4%인 69명만의 이동이다. 이동이 가장 적은 가운데서 대형사업에 선정된 건 한양대 에리카가 그간 구축한 실용학풍의 발전상이 기반이 되었지 않았을까 한다. 한양대 에리카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문제해결력 배양 위주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인문계열에도 모두 적용하는 건,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 실용학풍 건학이념과도 맞아떨어진다. 한양대 에리카는 한양공대로 출발,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 이후 안산 반월공단을 거점으로 국가적 지원을 받은 것이 발전 모태가 되었다. ‘혁신과 융합’을 모토로, ‘퍼스트 무버’로서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한양대 에리카는 인문계열에도 소프트웨어교육을 한다. 2018학년 고교과정에 문이과가 통합되면서, 2021학년 대입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부한 학생들이 입학한다. 여기에 2018학년부터 초중고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한다. 중간에 ‘갭’이 생긴다. 올해 입시를 치르는 2017학년 대입을 치른 학생들부터 학교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육공백으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한양대 에리카는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교육을 시킨다. 프라임이라는 마중물을 가지고 현재 PBL 교육과정을 개발, 2017학년부터 적용하려 한다. Problem Based Learning의 방식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방식인데,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반한 전공별 문제해결 과정의 교육을 인문계열에도 2017학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한양대 에리카는 융합이 키워드이고, 융합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직접 연관되지 않은 전공들 역시 부전공 또는 다중전공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각 전공에 접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도우려 한다.”

“한양대 에리카 부지가 43만평 가량이다. 이 안에 3개의 국책 연구소와 200여개의 산업체가 입주해 있다. 향후 미래 R&D센터와 글로벌 벤처타운을 조성하여 이 중 10만평 정도 더 개발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갖춰져 학생만족도가 높지만, 단 하나 교통이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올해 2학기부터 버스노선이 강남역 양재역을 통해 직통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지하철이 학교 안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2022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이 학교 안으로 연결되어 ‘한양대 ERICA역’이 생긴다. 여의도에서 30분 거리로 단축된다. 학교 건너편에 6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반월 산업단지에 스마트 제조산업이 활성화되면서 IOT 관련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기숙사도 2개 동을 신축, 신입생은 원하면 모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 만족도가 미래 사회진출은 물론 교육과 생활 측면에서도 모두 충분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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