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프라임학과 레인보우학과 주목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한양대(ERICA, 에리카)는 올해 수험생들의 관심이 급등한 대학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시의 경쟁률 급등이 이를 입증한다. 전국 7개로 유지하고 있는 본/분교 체제 대학이지만, ‘인 서울’로 불리는 서울권 대학에 비해 결코 부족함 없는 실질 경쟁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한양대 에리카의 경쟁력은 올해 프라임선정으로 대내외적으로 입증됐다. 대학가 최대 관심사였던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대형 부문 수도권 3개 대학에 선정되면서 향후 3년간 45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학생부교과, 학종, 논술로 구성된 입시구조도 대학의 경쟁력에 걸맞은 수준이다. 그간 ‘착한 대학’으로 꼽혀온 한양대(서울)처럼 수요자 배려기조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셈이다. 몰리기 시작한 수험생의 관심만큼 괄목상대한 한양대(에리카)의 변신이 대학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17 한양대(에리카) 수시 경쟁률 20.21대 1 ‘상승’.. 뜨거운 관심 집중>
한양대(에리카)는 올해 수시에서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성화고졸재직자특별전형의 정원 2명을 제외하고 보면, 정원내 기준 지난해 1237명 모집에 2만2120명이 지원해 기록했던 17.88대 1의 경쟁률은 올해 1225명 모집에 2만4756명이 지원, 20.21대 1로 올랐다. 전형별로 살펴봐도 논술전형의 경쟁률만 다소 낮아졌을 뿐 학생부교과 고른기회 학생부종합 재능우수자 모두 경쟁률이 높아졌다. 최근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배경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국에 7개교만 유지 중인 본/분교 체제 대학으로 본교가 아닌 분교이며, 서울이 아닌 안산에 소재했다는 불리함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한양대(에리카)가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것은 뛰어난 경쟁력에 기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 150억원씩 3년간 450억원이라는 유례없는 지원규모를 지닌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수도권 3개대학에 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 선정으로 인해 신설된 ICT융합학부 화학분자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 나노광전자학과, 증원된 SW학부까지 5개 ‘프라임’학과들은 올해 수시에서부터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신속한 일정진행으로 올해 한양대(에리카)의 논술고사와 실기고사 등은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내달 1일 치러질 재능우수자(체육일반)의 실기고사만이 남았다. 학종, 특성화고졸재직자, 서해5도 재능우수자(체육일반 제외)는 30일, 학생부교과, 고른기회, 논술, 체육일반, 국방정보공학은 내달 14일 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격자 발표 시 예비번호는 1배수만큼 부여된다. 모집인원이 100명인 경우 100번까지 부여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수시 충원합격률은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돼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인문계 142%, 자연계 141%의 평균 충원합격률을 보였으며, 학종은 인문계 65%, 자연계 96%가 평균 충원합격률이었다. 논술은 인문계 19%, 자연계 67%로 인문계의 충원합격률이 특히 낮은 편이다. 19%의 충원합격률은 합격한 학생들이 대부분 빠져나가지 않고 등록했다는 것으로 자연계뿐만 아니라 인문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 진행된 논술고사의 기출문제는 내년 3월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권창 입학팀장은 “올해 논술 기출문제와 입시결과는 입학전형이 마무리된 후 내년 3월말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입시가 마무리되면 입시결과와 함께 기출문제를 정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온 입시기조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한양대(에리카)는 공교육정상화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한 기출문제 공개를 의무화하기 이전부터 수요자 배려 차원에서 기출문제를 적극 공개해온 바 있다.

한양대(에리카)가 올해 교육부의 프라임사업 대형부문을 수주한 사실은 수험생 관심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3년간 450억원 지원의 대형부문은 전국에서 한양대(에리카) 포함 3개 대학만이 획득해냈다. ‘착한대학’ ‘실용학풍’으로 수험생에게도 친근한 한양공대의 위상은 에리카캠퍼스에서 인문사회계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사진=한양대(에리카) 제공

<2017 정시.. ‘프라임’학과와 ‘레인보우’학과 주목>
한양대(에리카)는 2017 정시에서 가군 433명, 나군 175명 등 정원내 기준 60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최초 공고됐던 정시 모집인원 627명과 비교하면 19명이 줄었다. 다만, 현재 발표된 608명은 수시이월이 반영되지 않은 모집규모에 불과하다. 수시 등록기간인 내달 21일 이후부터 28일까지 미등록충원절차를 전부 마친 후 발표될 수시이월인원이 더해져야 실제 올해 정시 모집규모를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정원내에서 50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도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모집인원은 65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 방식이 유지됐다. 국어가 통합출제로 변경된 점, 한국사가 필수응시영역이 된 점, 수학이 A/B형에서 가/나형으로 바뀐 점 등 수능의 변화에 따른 전형방법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인문/상경/자연계는 수능 100% 선발을 실시한다는 점이 같은 데 더해 계열에 따른 수능 반영방법까지 지난해와 같다. 인문/상경은 국어30%+수학(나)30%+영어30%+사탐(2과목)10%, 자연은 국어20%+수학(가)35%+영어25%+과탐(2과목)2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예체능계열은 국어/영어 각 40%+사/과탐(1과목)20%의 수능반영방법을 유지했다. 한국사는 필수응시영역이긴 하나 수능성적 산출에는 활용되지 않는다.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5개의 프라임학과에 더해 ‘레인보우’학과로 불리는 생명나노공학과 로봇공학과 분자생명과학과(이상 자연계) 문화콘텐츠학과 광고홍보학과 보험계리학과(이상 인문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반액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과이기 때문이다. 수업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최초합격자의 백분위를 기준으로 문화콘텐츠 91.36, 광고홍보 91.34, 보험계리 91.28, 로봇공학 87.79, 생명나노공학 87.08, 분자생명과학 86.21의 평균성적을 보인 바 있다.

나머지 1개 레인보우 학과로 4년간 군장학금이 지급되고, 졸업 후 해군장교로 임관하게 되는 국방정보공학과는 학과특성상 정원내가 아닌 정원외 전형으로 입시를 진행. 10명을 국방정보공학전형으로 따로 선발한다. 취업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데다 최초합격자로 한정 짓지 않고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에서 선발하는 모집단위지만,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의 4개영역 평균 3등급 이내라는 수능최저가 존재, 일정 수준 이상의 수험생만 입학 가능하다는 점은 미리 짚어둬야 할 대목이다. 전형방법도 일반전형과는 다소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능100%로 1단계 합격자 3배수를 선발한 후 수능70%와 면접15%, 체력검정15%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신체검사/인성검사/신원조사는 합/불 판정에만 쓰이며 성적과는 무관하다. 면접은 군인 기본자세, 문제해결능력, 적응력, 국가/안보/역사관 등을 평가항목으로 삼아 면접관 2명 앞에서 지원자 1명이 대답하는 다대일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정시 원서접수는 올해의 마지막 날인 내달31일부터 내년1월4일까지 진행된다. 6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는 나군 국방정보공학을 포함, 가/나군 일반전형의 최초합격자는 10일 발표된다. 예체능계열은 추후 실기고사를 거쳐 2월2일 최초합격자를 발표한다. 미등록충원은 2월7일부터 16일 오후9시까지 진행된다.

성적 ‘줄세우기’식 정량평가로 진행되는 정시는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충원인원을 나타내는 충원합격률까지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요소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이 결정되는 구조를 이해, 충원합격률까지 염두에 둔다면 조금 더 세밀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올해 신설되거나 증원되는 등 변화를 겪은 모집단위들에는 지난해 기준을 동일선상에서 적용하자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인문/상경은 가군 66%, 나군 74%, 자연계는 가군 58%, 나군 103%,의 충원합격률을 기록했다. 상세 모집단위별 충원합격률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있는 입시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한양대(에리카)는 정시에서도 수시와 동일한 1배수의 예비번호를 부여했으며, 올해도 1배수를 부여할 계획이다.

<2018 수시 ‘기조유지’>
한양대(에리카)는 2018 수시에서 별다른 변화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정원내 기준 올해 66.8%를 차지했던 수시는 68.2%로 소폭 확대된다. 논술, 학종, 학생부교과, 고른기회는 모두 비슷한 선발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재능우수자만 약간 늘어난 변화 정도다. 그간 감행해온 입시변화들이 누적돼 수험생들에게 이미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평가가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않은 이유로 풀이된다.

전형방법도 올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예정이다. 논술전형의 논술고사-학생부 비중을 약간 조정하고, 재능우수자(무용실기)전형을 신설, 무용예술학과의 선발방식을 전원 수시선발로 돌린 차이 정도다. 올해 수시 1명, 정시 24명 선발이던 무용예술은 내년 수시25명 선발을 실시하게 됐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선발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방법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면접과 수능최저 없이 선발하는 것이 전형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 팀장은 “학종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전형취지를 봤을 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능최저 적용 없이 학생부를 통해 학종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면접이 없는 것은 복잡한 전형준비 절차를 간소화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다. 서류작성과 면접준비를 위해 여러 시간을 투자하고 사교육에도 발을 걸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학교현장의 공교육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노력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면접/수능최저 없이 학생부만으로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평가 노하우를 쌓기 위해 평가항목과 평가요소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입학사정관의 평가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술고사60%+학생부40%로 합격자를 가리던 논술전형은 논술고사의 형태를 동일하게 유지하되 비중을 70%로 늘렸다. 논술전형 도입이 2015학년으로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형식을 유지하는 대신 학생부 대비 영향력이 큰 논술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변화다. 유 팀장은 “본래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내신보다 크게 작용한다. 논술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반영비율을 70%로 상향했다. 내신성적이 부족한 학생도 논술에 경쟁력이 있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수험생들에게 전달하고 하는 의도도 있다”며, “논술고사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로 3년차, 내년에 4년차를 맞게 될 논술전형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으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고 체고 방송통신고 등 제외) 졸업(예정)자로 3개학기 이상의 성적을 지닌 학생이면 지원가능한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와 동일하게 학생부교과 100%로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수능최저는 인문/상경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 이내, 자연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이내, 디자인대학은 국어 수학(까/나) 영어 사/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각각 설정됐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능최저에 반영되는 2개영역은 각 4등급 이내여야 한다는 단서가 새롭게 생긴 부분이다. 1등급+5등급 조합으로 등급합 6이라는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계열별로 응시영역은 다르지만 동일한 2개영역 등급합 6이내를 만족해야 하는 논술전형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준인 ‘각 4등급 이내’가 생기게 된 것은 내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때문이다. 유 팀장은 “학생부교과전형과 고른기회전형, 논술전형에 적용되는 수능최저가 2개영역 등급합 6의 동일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 4등급 이내라는 단서를 부가한 것은 2018학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라는 변화로 전반적인 지원자들의 성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지원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생긴 변화로 수능최저 강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원외 전형이긴 하나 해군장교 양성목적의 국방정보공학과를 선발하는 국방정보공학특별전형은 올해와 동일한 전형방법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시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해군본부주관평가30%를 합산하는 단계별 선발방식이 유지된다. 해군본부주관평가는 면접평가15%+체력검정15%로 구성된다. 병행되는 신체검사/인성검사/신원조사는 합/불 판정만을 위한 것으로 점수화하지 않는다는 점은 정시와 같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의 3개영역 등급합 9이내면 충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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